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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왕따 당한 아이의 엄마노릇 했어요

해결사 조회수 : 10,159
작성일 : 2011-10-14 16:00:05

딸이 초등3학년입니다

반에서 가장 친한 단짝이 반 아이들4-5명에게 왕따 당하고

잦은 욕설과 폭력(머리때리기,신주머니로 몸 때리기,밀치기등등) 을

당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들었어요

그 아이는 집에가면 그 사실을 숨긴다더군요

엄마가 몸이 약하고 자주 아픈데, 일하러 다니셔서

자기때문에 걱정 하실까봐 말 안한다고 하더래요

담임샘은 딱 한차례 애들 불러 뭐라 야단 한 번 치신 이후로는

수수방관하시고 계시다 하구요

교실에서뿐만 아니라 하교길에도 마주치면 괴롭힌대요

왕따 당한 아이가 여러 번 울었다는 걸 제 딸에게 들었습니다

제가 딸아이에게 네가 적극적으로 나서주라 했더니

그 남자 애들이 여러 명인데다가 무섭다고 자기까지 어떻게 할 거 같아

도저히 못하겠대요  그리고 선생님께 말해봤자 소용 없다는 걸 딸 아이도 알더라구요

1학기부터 지금까지 몇 차례 애기를 들으니 제가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어제는 용기를 내서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사실을 말하니 엄청 놀라고 당혹스러워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어쩔 줄을 모르겠다 하시며..

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시는 겁니다

마음이 많이 여리고 마냥 순한 성격 같았어요

남편은 알면 너무 거칠게 나올 거 같아서  남편 모르게 해결했음 좋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큰 맘 먹고 오늘 학교에 찾아갔습니다

점심먹고 놀고 있는 시간이더군요

가해 아이들을 차례대로 불렀습니다

제 딸과 피해자인 친구도 나왔구요

나는 @@(피해학생)의 엄마랑 아주 친한 친구다

@@엄마 부탁을 받고 왔다고 밝힌 뒤에

그 아이들에게 욕설,폭력을 한 사실을 확인하니 다들 인정하더라구요

@@에게 사과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욕하고 때린 거 정말 미안해"

그리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도 @@에게 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때리는 것도 폭력이지만 욕설도 언어폭력이다 가슴에 큰 상처를 입힌다

@@가너희들의 말과 행동으로 얼마나 여러차례 울었는지, 마음에 상처를 받았는지

괴로와 하는지 아느냐?  그러니 절대 다시는 그러지 말아라 만약 또 그러면

너희 부모님께 연락하고 너희도 큰 벌을 받아야 한다 라구요

제가 엄한 표정과 강한 어조로 말하니까 아이들이 바싹 긴장하는 모습으로 변하더군요

그러고는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진지한 표정들을 보니 마음이 좀 놓이더라구요

그 아이들도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잘 모르고 한 거겠지만...이번 기회로 잘못을 깨닫게 되어서

 다시는 안 그러길 바랄뿐이예요

딸 아이는 엄마인 제가 자랑스러워서 얼굴이 활짝 피더군요

@@에게"이젠 마음이 풀렸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대답하네요

학교를 걸어 나오는데  큰 일을 끝낸 뒤의 안도감이 들더군요

교실 뒷문이 열려 있어서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녹색어머니를 해서 저를 아시거든요

가만히 계셨는 걸 보면 제 행동을 용인해 주신 거 같아요

선생님께서 바쁘시고 귀찮으시겠지만, 아이들의 생활지도교육을

조금 더 신경써 주시면 하는 바램이 들어요

물론 안되면 저같은 오지라퍼가 이렇게 나서야 겠지만요

약하고 부족한 아이들도 친구들 사이에서 괴롭힘 당하는 일 없이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IP : 59.10.xxx.172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긔
    '11.10.14 4:04 PM (203.241.xxx.14)

    잘하셨어요. 근데 그...교사는 왜 ...........가만히 있었던걸까요.............

  • 동감
    '11.10.14 4:14 PM (203.130.xxx.85)

    맞아요.
    그런일을 중재하는게 교사의 의무 아닌가요...?

  • 그저
    '11.10.15 12:02 PM (1.226.xxx.44)

    교장선생님 귀에 들어가거나 교육청에 알려지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사들 많~~~~~~~~~~~~~~~습니다.

  • 2.
    '11.10.14 4:07 PM (180.66.xxx.140) - 삭제된댓글

    정말 잘하셨어요.
    님은 오늘 한 생명을 살리신겁니다.

  • 3. 짝짝짝
    '11.10.14 4:07 PM (59.12.xxx.177)

    잘하셨어요
    원글님이 그래주시면 또 울아이들이 어디서든 곤란한일 당할때 제자식일처럼 서로 도와주는 다른분들도 계실거구요
    저도 전에 아파트길에서 까불거리다 차에 다칠뻔한아이 구출한적 있는데요
    이런 오지랖은 많을수록 좋은거 같아요

  • 4. ..
    '11.10.14 4:13 PM (116.127.xxx.165)

    선생님이 하셔야 될일을 왜 안하셔서 학부모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한숨이 나오네요.
    원글님 제가 다 감사합니다.

  • 5. 더군다나
    '11.10.14 4:16 PM (203.130.xxx.85)

    피해자 아이의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원글님 따님은 멋진 엄마가 계셔서 자랑스럽겠어요.

    따님 친구에게도 커다란 힘이 되어 주셨지만

    원글님 따님에게도 '정의'란 무엇인가를 몸소 가르쳐주셨으니....

  • 6. ..
    '11.10.14 4:18 PM (115.136.xxx.29)

    아... 님 정말 정말 잘하셨어요. 존경스런분...

    왕따 이런것 정말없어져야 하고,
    당한 아이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데요.

    우리나라가 여러가지로 잘못되다 보니..
    왕따 당한 학생보다는 가해 학생이나 부모가 큰소리치는
    세상인데요.

    제가 심리학 시간에 들은 이야기로는
    왕따는 정말 100% 가해학생의 정신적인 문제라네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론 선진국에 가까이 가있지만,
    사회전반적인것이 후진국스럽죠.
    정치는 물론이고 국민들 의식도.. 후진국만도 못한경우가 많은데요.

    강자독식사회에서 님처럼 약자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면 우리사회가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겠죠.

    제가 다 감사합니다^^

  • 7. ...
    '11.10.14 4:24 PM (221.158.xxx.231)

    정말 고맙네요.. 집에다 이야기도 못하고 있을 그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일 하신 겁니다. 원글님 같은 분 때문에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 8. 고맙운 분시이다
    '11.10.14 4:25 PM (112.171.xxx.32)

    저도 3학년 아이를 둔 직장맘 인데..정말 고마운분이세요.. 복 받으실겁니다..
    저희 학교 담임샘이 그러시는데 왕따 당하는걸 부모도 알고 선생님도 알지만 도울길이 도울 방법이....눈에 보이지 않는곳에선 어렵다 그러시더라구요. 요즘 애들이 선생님 볼때는 잘하는척 하다가 안보이면 더 심하게 못살게 군다고...ㅠㅠ 그냥..멀리 전학을 가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좋을꺼 같다고~
    저희 애가 왕따는 아니구...상담가서 우연히 말이 나왔어요...그게..
    요즘 참 나쁜애들 많아요....에휴....

  • 9. 선생님은 뭐하고
    '11.10.14 4:28 PM (59.20.xxx.248)

    진짜 그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뭐했나요

    진짜 화나네요

  • 10. 아침
    '11.10.14 4:28 PM (59.19.xxx.113)

    오 님 정말 존경스러워요,,,

  • 11. 대단하십니다
    '11.10.14 4:30 PM (112.148.xxx.78)

    정말 요즘에 원글님 같은 부모님이 있나요?
    다들 제자식에만 혈안?이 되어 남의 자식엔 안중에 없던데요.
    다들 자기자식만 감싸고 돌고, 자기자식만 괜찮으면 남이 어쩌든 상관안하는 이기적인 엄마들만 있다 했더니.
    님은 오늘 한 우주를 구하셨어요.
    그 아이에게도 님 따님에게도 잊지못할 오늘이네요.
    정말 행동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가르쳐주고 밝혀주시는 분 정말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 12. ...
    '11.10.14 4:31 PM (116.32.xxx.116)

    해결사님, 대단하십니다
    그동안 어린 맘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해결사님 같은 분이 있는 82 쿡이 넘 좋네요
    정말 훈훈합니다 ^ ^

  • 13. ..
    '11.10.14 4:36 PM (121.130.xxx.77)

    조용히 행동하시는 분이시군요.

    제가 다 감사드리고 싶어지네요~ 고맙습니다~
    따님도 좋은 어머니를 두셨네요.자랑스러운 어머님은 멀리 있는게 아니죠~

    복 많이 받으시길~ 그리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4. ..
    '11.10.14 4:36 PM (110.12.xxx.230)

    님 잘하셨어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왜 아이들은 자기와 맞지 않으면 그냥 놔두면되지 주기적으로 괴롭힐까요?
    나쁘고 못된것들..

  • 15. 호랭연고
    '11.10.14 4:38 PM (222.97.xxx.15)

    정말 잘 하셨어요..그 엄마와 애도 정말 고마워했을꺼 같아요. ^^

  • 16. 원글
    '11.10.14 4:40 PM (59.10.xxx.172)

    감사해요
    제가 의분이 있는 아줌마라서..
    불의한 일을 보면 잘 못참습니다
    두 딸이 똑같이 그래요
    엄마가 자기 담임샘이면 좋겠다구요
    사실 중3인 큰 딸이 5학년때 따돌림 받은 경험이 있어요
    그것도 친하던 여자애들에게서요
    그 후유증으로 3년을 고생했어요 가족모두가요
    그래서 더더욱 왕따문제에 있어서는 남일도 제 일 같이 여겨져요

  • 17. 근데요
    '11.10.14 4:43 PM (115.136.xxx.27)

    너무 잘 하시긴 했는데.. 그 학생의 어머니는 도대체 뭘 하시는건가요?
    자기자식 자기가 안 지키면 누가 지키나요?

    마음이 여리신 분이라도 자기자식을 위해 나섰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혼자서 처리하시기 버거우시면
    원글님께 동행해 달라고 하시던지.. 그러지.. 어떻게 원글님한테만 다 맡기셨는지..

    진짜 원글님같은 분이 없었으면 그 아이는 계속 시달리겠네요..

    어머니도 어머니고.. 거기다 그 담임선생님도 완전 이상하고..
    저는 솔직히... 그 어머니한테 더 분노가 치솟네요..
    왕따당한건 모를 수 있지만.. 자기 아이가 당했다는 거 알면 꽥 소리라도 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 그게요
    '11.10.14 4:46 PM (59.10.xxx.172)

    순한고 여린 성격이면 자식 일이라도 그렇게 못할 수도 있어요
    저도 예전에는 좀 그랬었던 거 같아요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강해지더군요

  • 18. ,,
    '11.10.14 4:45 PM (121.160.xxx.196)

    저도 제가 해결했어요.
    일 끝난 뒤 담임이 나와서 '고맙다'라고 하더군요.
    그 아이들 정말 말 안듣고 초등학교에서는 애 내치지 못하는거라고 하면서
    그런 무관심을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냥 그 애를 보는거라고 말하더라구요.
    학년말 되었는데 들리는 말로 그 담임과 그 녀석이 책상위로 뛰어다니면서
    잡으러 다녔대요. 옆 교실 선생님까지 와서 그녀석잡으려고 몰았대요.

    그런데 중학교가서 애들 머리가 크니까 이녀석이 엄청 찌질이 되더군요.

    여튼 요는 담임들 그냥 가만히 있어요. 지쳤나봐요.

  • 19. 잘하셨어요.
    '11.10.14 4:50 PM (211.210.xxx.62)

    그런일 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잘하셨어요.
    그 엄마가 고마움을 알았으면 좋겠지만 그와는 별도로 아이에겐 천만다행이죠.
    선생님들의 수수방관은 안타깝네요.
    저도 아이때문에 찾아갔던 적이 있었어요.
    아이 친구를 통해서 아이가 맞고 다니는걸 알았거든요.
    너무 괴롭힌다는 걸 알게되어 찾아갔는데 일단 그 문제는 시정이 바로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간단히 고칠 수 있는걸 찾아갈때까지 수수방관 하신다는게 더 서운했어요.
    친구 아니였으면 몰랐었겠죠.
    반에 아이라고 스므서너명 있는거
    맞는 아이가 내 아이다 생각하고 지켜봐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들어요.

  • 20. ^^
    '11.10.14 5:02 PM (218.155.xxx.208)

    원글님 멋지네요

  • 21.
    '11.10.14 5:15 P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내아이만 내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신것 같아서 참 고마우시네요.

  • 22. 저항
    '11.10.14 5:18 PM (115.143.xxx.25)

    원글님 , 요새 분 같지 않으시네요
    그런데
    피해 아이 엄마가 정말로 피치 못 할 사정이 아니라면 최소한 원글님과 동행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아마 피해 아이는 고학년이 될 수록 아이들에게 더 심하게 당할 여지가 있구요
    물론 그때는 그 엄마가 알아서 하시겠지만
    처음부터 그 엄마가 이런 상황을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피해자 아이도 '자기의 엄마가 보호해 줄 수 있다' 라는 자긍심도 가질 필요가 있고요,
    절대로 원글님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니 오해 말아 주세요.

  • 23. 저항님과 같은 생각
    '11.10.14 5:36 PM (203.234.xxx.38)

    우선 원글님께 박수를...
    그런데 "그 피해자 아이도 '자기의 엄마가 보호해 줄 수 있다' 라는 자긍심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엄마가 같이 따라갔어야 한다고 봐요.
    아이에겐 자기가 그렇게 힘든데 부모가 방관하는 듯한 느낌도 굉장히 괴롭거든요.

  • 24. 짝짝짝
    '11.10.14 5:48 PM (110.10.xxx.139)

    원글님께 박수를 . 짝짝짝~!!! 잘하셨어요.

    그런데 그 엄마는 뭐한거래요?
    자기 자식 원글님께 맡긴다 그러고 전화통화 끝난건가요

  • 25. 희망통신
    '11.10.14 5:55 PM (221.152.xxx.165)

    님은 오늘 죽어갈뻔한 한 영혼을 구해주셨어요....
    그아이가 크면서 님의 도움을 잊을지도 모르지만
    이일로 한아이의 미래를 크게 바꾸어놓으셨어요...
    정말 위대한 일입니다...

  • 26. 음.
    '11.10.14 7:09 PM (125.141.xxx.221)

    사실 왕따 주동자에게
    부모가 니가 이렇게 안할 경우
    내가 너를 똑같이 힘들게 괴롭혀 주겠다라고 협박해야
    하는 일인데 그걸 어떻게 선생님이 하나요?
    아마 그러면 왕따 주동자 부모편으로는 그선생은 교육청에
    고발 대상감일걸요.

    왕따 문제는 교사입장에서 해결 안되는 문제일 수 있어요.
    부모가 개입해야 할 문제라고 봐요.
    우선은 전적으로 내자식입장에서 해결봐야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래 니들도 이해가 된다. 우리 아이 그래도 잘 데리고 놀아라" 하면
    다들 우습게 생각하죠.

    따님 친구는 아마도 왕따를 구해준 아줌마가 고맙겠지만
    엄마는 나를 구해주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며 살아갈거예요.
    뿌린대로 거두는 거죠. 아무리 몸이 약하고 대가 약해도 그렇지
    그럼 차 사고 나면 몸 약하니까 자식도 못구하겠네요. 그 엄마가 더 이해가 안가요.

  • 27. ^^
    '11.10.14 7:17 PM (180.67.xxx.173)

    멋진 어머니십니다.
    정말 내 아이 말고 우리 아이로 키워야 할거 같아요.
    저도 불의를 보면 못참는 아짐입니다.^^

  • 28. ..
    '11.10.15 6:42 AM (175.112.xxx.3)

    주변의 그런일에 관심을 갖고 개입해야 합니다.
    꼭 내일이 되면 발 동동거리며 하소연들 하시는데 남의 일에 그렇게 해야 내 아이가 더 좋아지지요.
    내 아이에게 보복이 올까봐 그러는데 오히려 관계자가 아니라서 아이들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죠.
    주변 어른들이 자기들에게(왕따시키는 아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걸 알면 조심할 겁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 29. 존경
    '11.10.15 10:01 AM (116.120.xxx.72)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런일이 있으면 가해학생부모는 자기 애만 쏙 빼나가고 싶어 안달인 모습들을 봤습니다.
    피해학생엄마는 차후일 걱정에 생각보다 강하게 나가지도 못하고..
    배우고 갑니다. 멋지세요

  • 30. 잘하셨어요
    '11.10.15 10:15 AM (203.130.xxx.67)

    물론 피해학생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이 일로 무엇보다 큰 영향을 받는건 아마 따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존중감도 함께 갖게 되고
    평생 마음에 남아서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참 잘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네요.

  • 31. 튼튼맘
    '11.10.15 10:46 AM (210.111.xxx.19)

    원글님~복 받으세요*^^*

  • 32. 팜므 파탄
    '11.10.15 10:58 AM (112.161.xxx.12)

    짝짝짝~^^

  • 33. 애쓰셨네요 정말..
    '11.10.15 12:48 PM (175.194.xxx.156)

    선생은 그렇다치고 (원래부터 큰기대가 없으므로)당한 아이 엄마가 참 아쉽네요.
    자식일인데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서지 않은 소심함이..
    하지만 원글님 너무나 현명하게 당한 아이 엄마부탁으로 왔다고 했으니 따님에게도 친구에게도
    엄마가 지켜준다는 믿음은 생겼을거 같네요!

  • 34. 용자
    '11.10.15 12:59 PM (203.147.xxx.5)

    박수를 보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원글님처럼 내 일이 아니어도 옳지 못한 일에 나선다면 세상이 달리지겠죠?
    마음으로 욱해도 행동하지 못하고 지난 많은 순간들...
    다음에 다시 그런 순간이 온다면 원글님을 떠올리며 꼭 행동하겠습니다.

  • 35. 칭찬
    '11.10.15 1:41 PM (175.119.xxx.69)

    원글님 잘하셨어요.
    그런데 반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왕따 당하는 경우가 꼭 있더라구요.
    다행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니까 먹혀드는거예요.
    고학년이나 중학생되면 아무리 무서운 아줌마가 와도 그때뿐이고 뒤돌아서면 더 괴롭혀요.
    얼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별짓을 다해도 이미 왕따로 찍힌 아이들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담임샘도 그런걸 아시고 몇번 시도하다 귀찮으시면 손 놓으시더라구요.
    왕따 시키는 아이들은 그게 잘못인지 모른다는게 큰문제

  • 36. 칭찬 감사
    '11.10.15 1:53 PM (211.110.xxx.41)

    정말 수고 하셨고 감사합니다.
    글도 담담하시고 자랑스러운 일인데도 객관적으로 쓰셨어요.
    글 보면서 제가 행복합니다.
    배우고 싶어요.

  • 37. 다시로긴을
    '11.10.15 1:57 PM (121.139.xxx.181)

    사랑합니다, !!!!!
    님같은 분이 계셔서 세상이 아직 살만한가 봅니다,

    그 담임샘 참 밉네요

  • 38. 아이들
    '11.10.15 2:34 PM (125.181.xxx.16)

    소심하고, 아이들고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사회적 기술 능력 부족) 그걸 이용해서

    이유없이 괴롭히는 아이부모한테 이야기했지만, 부모는 기분만 나빠하더라구요.

    ( 괴롭히는 아이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그 아이에게 풀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

    그래서 괴롭히는 아이를 훈육하고 지도하고, 상담하고 얼르고 달래고 혼내고.... 했더니..

    ( 한두번에 고쳐지는게 아니므로 )

    괴롭히는 아이 엄마, 아빠가 밤중에 전화해서 왜 우리아이를 차별하냐고 소리지르는 부모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약자라면서..(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담임이 나서서 지도하려고 애썼으나....그리고 진심으로 아이를 위해서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고,

    함께 노력하고자 하였으나....부모가 편협하게 자기 자식만 사랑하고자 하면....담임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요즘 자괴감이 드는 시기라서.....씁쓸한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 39.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11.10.15 3:51 PM (61.101.xxx.62)

    초등때 소풍가면 은색튜브안에서 짜내 하얀색 짧은 스트로우로 풍선을 불었던 기억은 있나요?
    약냄새 같은것이 나면서...

  • 40. 잘하셨네요.
    '11.10.15 4:48 PM (125.176.xxx.188)

    왕따를 하는 아이들은 아직 잘잘못을 잘 가릴줄 모를수도 있어요.
    친구들과 휩쓸려 우르르 그런짓을 하는거죠.
    이때, 어른이 필요한거예요. 이 일이 어떻게 잘못된일인지. 왜 해서는 안되는지.
    상대방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가르쳐주고 일깨워주는 어른이 필요한거죠.
    아이들도 다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깨닫구요.
    제가 어릴때 반친구들과 비슷한일이 있었는데 선생님의 진지하고 따끔한 꾸짖음이
    어린나이에도 스스로를 반성하게 했던 기억이있어요.
    잘하셨어요!!!!

  • 41. ----
    '11.10.15 5:56 PM (1.226.xxx.100)

    눈물이 다 나네요. 저희 애도 3년동안 왕따를 당해서 아이랑 차라리 죽는게 낫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에게 사정해도 매몰차시더군요. 친구엄마들은 오히려 어느한사람 나서 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아이는 매일 학교갔다오면 2시간씩 울고 저는 아이가 학교 가 있는 동안 물한모금도 못마셨고 결국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정말 인간에 대한 너무 서운하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도와주는 사람없더군요.
    도와준다했던 아이가 나중에 오히려 더욱더 저의 아이를 괴롭히더군요. 저희 아이에게 먹을거 다 사라하고
    그 아이집은 부자인데도 용돈을 안가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밥이라도 같이 먹어야하니까 울며겨자 먹기로 그 아이에게 붙어 있었어요. 결국 그 아이는 저의 아이곁을 엄청 욕을 하며 떠났어요.
    정말 엄마들도 무섭더군요. 오히려 뒤에서 저의 아이가 왕따당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엄마들 참 많았습니다.
    너무 세상이 원망스럽고 아직도 그 충격에서 저는 깨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원글님 같으신분도 있으시군요. 그 아이는 너무 복이 많은 아이인가봅니다. 저의 아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꿈이 많고 자기일 똑부러지게 하는데 또래에 비해서 좀 겁이 많은 편이고 말수가 적은 아이입니다. 그런것을 두고 자패라고 놀리더군요. 그 이후 저의 아이를 완전히 매장시켜버리더군요. 학교에서 아이랑 같이 죽자고 한적도 너무 많았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갈때마다 울고 점심 저녁을 굶고 집에오면 배가 고파 미치듯이 먹는 모습 보노라면
    가슴이 터질듯이 아팠습니다. 어느누구한 사람 저의 아이 편이 되어주는 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선생님들이 아이를 왕따시키더군요. 저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너무 실망을 했습니다. 교육이 뭡니까? 글자한자 더가르치는게 교육인건지? 왜 임용고시를 봐서 교사를 하는지 .. 정말 교사에 대해 저는 정말로 할말이 많습니다.
    원글님 제 아이가 아니더라도 너무 고맙습니다. 아이와 그 가족을 살리셨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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