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어머니들은 그럴까요? 며느리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한순간에 몰상식해지고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없는지요.
저희 시어머니도 저 첫애때 분만 분민실에 있는데, 저희 남편한테 그러더랍니다. 저희 친정엄마도 옆에 계신데, 그 옆에 꽃바구니 기다리는 남자보면서 넌 꽃같은 거 하지 마라. 너 저런거 하지 마라. 급기야는 너 저런짓 하지마라. 그러시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가 민망하고 불쾌하셨다구 하네요.
그리고는 입원실로 옮겨왔는데, 산모는 환자가 아니다. 그냥 퇴원해도 된다며 당신 아들이 명원에서 쪽잠 잘까봐 아주 전전긍긍 하더라구요. 저보고 자꾸 걸을 수 있지? 퇴원하자 그러면서요.
그리고는 퇴원하고는 산후 조리 하는데 친정엄마가 바쁘신 분이라 조리원에 2주 있다가 집에서는 산후조리 아주머니를 친정엄마가 보내주셨어요. 본인이 해줄 것도 아니면서 아줌마 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어쩌냐, 우리 아들은 미역국을 싫어하는데 그걸 어찌 한달을 먹냐 옆에서 계속 궁시렁궁시렁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어머님 지금도 사골 들통으로 한솥 끓이시고 한달이상 드시고, 저희 남편 말로는 결혼 전에도 뭐든 음식을 한 솥식 하셔서 열흘 이상은 그걸로 버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미역국은 당신이 싫으셨는지 그건 한번도 안 끓여줘서 그건 먹는다고.
저희 남편은 그래서 지금도 사골, 떡국 이런거 안 먹아요. 어머님이 떡국을 끓여서 한달을 주셔서 나중에는 떡이 형체도 없이 되는 걸 먹었다고 그 느낌이 아직도 싫다네요.
지금도 어쩌다 전화하셔서 제가 목소리에 감기기운이 있어 들리면
"너 감기 걸렸냐? "네"
"우리 아들하고 손주 옮을텐데..." "..."
"왜 걸렸냐?" "..."
아 그런데 혹시 어머님이 부르실때 "야" 하고 부르시는 집 계신가요?
저희 어머님은 꼭 "야" 하고 부르세요. 전화하셔도 제가 여보세요 하자마자 "야" 하십니다. 전 너무너무 기분 나쁜데 남편은 악의가 있으신건 아니라고 하는데 진짜 기분 나빠요. 심지어 조카들 앞에서도 "야"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