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아이가 불상해요...못난 엄마,아빠때문에..

.. 조회수 : 3,192
작성일 : 2011-10-14 11:48:59

얼마전 남편이 시골로 농사 지으러 간다고 글을 올렸더랬죠.

남편이 아이한테 "아빠가  이제부터 농사 지으러 가서 한 달에 한 번씩 서울로 올께." 라고 말을 했나봐요.

학교 가는 길에 데려다 주며 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라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고 집에 와서 저한테 묻네요.

정말이냐고..

맞다. 아빠 말이 맞다.

아이가 숨 넘어갈 듯 웁니다.

기절 직전까지 울더라구요.

간신히... 오늘 저녁은 짜장면과 탕수육이다. 12월에 해외여행 간다고 꼬셔서 눈물을 그치긴 했습니다.

허나 어린 녀석이 병이 나버렸어요.

다음날 못 일어나네요. 학교도 못 갔습니다. 제가 화장실 가는 것도 감시해요.. 무슨 말만 하면 눈물이 글썽글썽..

 

아이가 이러는 데에는 저희 책임이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 손에서 7년을 컸고.. 저는 한 달에 두어번 아이 만나러 가고,

남편과 아이가 조우하는 것은 일년에 합쳐서 약 열흘?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학교 입학과 동시에 드디어 세 식구 한솥밥 먹게 되었고

이제야 아빠, 엄마의 정을 알게 된 불쌍한 아이에요...

 

그런데..또 아빠와 떨어져야 한다니 아이가 막막한가봐요.

외동이라 더 엄하게 아이를 대하는 엄마밑에서... 아빠 퇴근하고 오면 엄마의 소행(?)을 아빠에게 알리고

위로(?)받고 .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주말에 아빠, 엄마 손 잡고 소풍도 가고.. 아이는 행복했답니다.

 

시누와 통화 할 일이 있었어요.

아이가 이러이러해서 오늘 학교도 못 갔다 했더니 들은체도 안하고  "됐다." 합니다.

그래도,,, 고모니깐 ... 아이를 조금은 불쌍히 여겨주며 걱정해 주길 바랬나봅니다.

 

아이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줘야 할 지... 걱정입니다.

 

 

 

IP : 211.200.xxx.1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14 11:56 AM (211.237.xxx.51)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면 같이 데리고 가서 세식구 같이 사세요.
    왜 아이아빠만 가나요?
    혹시 원글님 직장 때문인가요? 아주 좋은 직장 아니면 그만두고 가서
    같이 살면서 그 동네 직장은 다니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산골에 가도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아빠가 얼마든지 학교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던데요.
    같이 사는 방법을 찾아보시면 안되나요?

  • 2. 눈물
    '11.10.14 12:00 PM (119.194.xxx.20)

    아이와 함께 내려가시면 안되나요
    이전 글을 읽지 않아 모르겠지만...요즘은 일부러 시골학교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홈스쿨링도 하는데 (저희도 계획중)
    힘든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우선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상처가 있는 아이를 ...
    기절직전으로 울었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얼마나 싫었으면....

    저는 3-7살까지 수시로 할머니댁에 맡겨져서 집에서 있었던 기억은 거의 없이 살았어요
    덕분에 친정부모와 거리가 있고..20년가까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주변환경은 좋지만.. 제 마음은 항상 쓸쓸해요
    아이와 셋이 오손도손 ... 그게 천국 아닌가요.... 분명히 방법이 있을거에요...
    그게 차선책이더라도 꼭 찾으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26 삼촌을 꼭 작은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나요? 15 휴지좋아요 2011/10/14 9,155
26425 저 임신을 미뤄야할까요?? 13 신혼 2011/10/14 3,368
26424 뿌리깊은 나무...1,2회보다 3회가. 그리고 4회가 더 좋네요.. 6 드라마 이야.. 2011/10/14 3,539
26423 나경원 후보가 김종필 전총리 손등에 뽀뽀하는 영상 보셨어요? 10 대박! 2011/10/14 3,247
26422 남자 아이들 할로윈 의상 간단히 입힐만한 거 없을까요? 4 할로윈이뭔지.. 2011/10/14 2,666
26421 나꼼수’ 김어준, 결국 MBC에서 ‘퇴출 12 미엘 2011/10/14 4,441
26420 쇼핑몰에서 적립금이 더 들어왔거든요 2 어쩌지 2011/10/14 2,334
26419 딱 5키로만 빼고 싶은데,방법없나요 7 40줄인데 2011/10/14 4,297
26418 이런 경우 먼저 주민번호 알려줘야 하나요? 알이 2011/10/14 2,386
26417 대구mbc'약손'인가 그 프로그램 보셨나요? 1 대구人 2011/10/14 2,376
26416 황당한 택시아저씨 8 후리지아향기.. 2011/10/14 3,395
26415 외아들이랑 결혼했음 당연히 시부모 모실 생각하고 결혼한게 되나요.. 38 잠깐 2011/10/14 13,291
26414 커피믹스에서 탄 내가 나는데요 3 아기엄마 2011/10/14 3,176
26413 달라진 TV토론.. 추격하는 나경원에 공세로 돌아선 박원순 1 세우실 2011/10/14 2,594
26412 여러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세원맘 2011/10/14 2,357
26411 사정상 친조카를 같이 키우신 분들 10 도와주세요 2011/10/14 4,415
26410 산후조리시 호박즙 먹어야 하나요? 1 조리 2011/10/14 3,611
26409 어그 모카신 신어 보신 분 1 모카 2011/10/14 2,851
26408 설악산가려하는데요 3 007뽄드 2011/10/14 2,422
26407 엊그제 임플란트 시술 전에 치조골이식 받았는데..^^ 15 대박 2011/10/14 6,006
26406 돌잔치 하는데 돈 안내는 경우도 있나요? 5 난감 2011/10/14 3,688
26405 아주 똥줄이 탔구나... 2 .. 2011/10/14 2,612
26404 한류 스타 상품 문의요 1 한류 2011/10/14 2,231
26403 컴퓨터 잘 아시는 분 꼭 답변 부탁드려요. 1 동안 2011/10/14 2,338
26402 뿌리깊은 나무 다시보기를 하려는데요.. 4 뿌리깊은나무.. 2011/10/14 3,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