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아이가 불상해요...못난 엄마,아빠때문에..

.. 조회수 : 3,036
작성일 : 2011-10-14 11:48:59

얼마전 남편이 시골로 농사 지으러 간다고 글을 올렸더랬죠.

남편이 아이한테 "아빠가  이제부터 농사 지으러 가서 한 달에 한 번씩 서울로 올께." 라고 말을 했나봐요.

학교 가는 길에 데려다 주며 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라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고 집에 와서 저한테 묻네요.

정말이냐고..

맞다. 아빠 말이 맞다.

아이가 숨 넘어갈 듯 웁니다.

기절 직전까지 울더라구요.

간신히... 오늘 저녁은 짜장면과 탕수육이다. 12월에 해외여행 간다고 꼬셔서 눈물을 그치긴 했습니다.

허나 어린 녀석이 병이 나버렸어요.

다음날 못 일어나네요. 학교도 못 갔습니다. 제가 화장실 가는 것도 감시해요.. 무슨 말만 하면 눈물이 글썽글썽..

 

아이가 이러는 데에는 저희 책임이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 손에서 7년을 컸고.. 저는 한 달에 두어번 아이 만나러 가고,

남편과 아이가 조우하는 것은 일년에 합쳐서 약 열흘?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학교 입학과 동시에 드디어 세 식구 한솥밥 먹게 되었고

이제야 아빠, 엄마의 정을 알게 된 불쌍한 아이에요...

 

그런데..또 아빠와 떨어져야 한다니 아이가 막막한가봐요.

외동이라 더 엄하게 아이를 대하는 엄마밑에서... 아빠 퇴근하고 오면 엄마의 소행(?)을 아빠에게 알리고

위로(?)받고 .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주말에 아빠, 엄마 손 잡고 소풍도 가고.. 아이는 행복했답니다.

 

시누와 통화 할 일이 있었어요.

아이가 이러이러해서 오늘 학교도 못 갔다 했더니 들은체도 안하고  "됐다." 합니다.

그래도,,, 고모니깐 ... 아이를 조금은 불쌍히 여겨주며 걱정해 주길 바랬나봅니다.

 

아이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줘야 할 지... 걱정입니다.

 

 

 

IP : 211.200.xxx.1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14 11:56 AM (211.237.xxx.51)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면 같이 데리고 가서 세식구 같이 사세요.
    왜 아이아빠만 가나요?
    혹시 원글님 직장 때문인가요? 아주 좋은 직장 아니면 그만두고 가서
    같이 살면서 그 동네 직장은 다니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산골에 가도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아빠가 얼마든지 학교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던데요.
    같이 사는 방법을 찾아보시면 안되나요?

  • 2. 눈물
    '11.10.14 12:00 PM (119.194.xxx.20)

    아이와 함께 내려가시면 안되나요
    이전 글을 읽지 않아 모르겠지만...요즘은 일부러 시골학교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홈스쿨링도 하는데 (저희도 계획중)
    힘든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우선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상처가 있는 아이를 ...
    기절직전으로 울었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얼마나 싫었으면....

    저는 3-7살까지 수시로 할머니댁에 맡겨져서 집에서 있었던 기억은 거의 없이 살았어요
    덕분에 친정부모와 거리가 있고..20년가까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주변환경은 좋지만.. 제 마음은 항상 쓸쓸해요
    아이와 셋이 오손도손 ... 그게 천국 아닌가요.... 분명히 방법이 있을거에요...
    그게 차선책이더라도 꼭 찾으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783 양압기 질문요. 아들둘 2011/10/19 3,081
26782 중고생들 스마트폰 얼마나 갖고 있나요? 17 고민 2011/10/19 4,245
26781 전라도 광주에 1박2일갑니다.. 맛난 집 추천좀.. 2 .... 2011/10/19 3,389
26780 월가점령시위 - “부자에게 세금을, 죄인에게 감옥을” 1 참맛 2011/10/19 2,699
26779 방금 대검찰청 수사관이라면서 전화가 왔는데 피싱일까요?(추가질문.. 4 낚시? 2011/10/19 3,501
26778 시사인 정기구독 신청했어요, 근데 걱정이 되네요.. 16 끄응~ 2011/10/19 4,793
26777 부산에 소아피부과 잘 보는곳? 3 호랭연고 2011/10/19 7,868
26776 방금 뜬 NHK 뉴스 10 추억만이 2011/10/19 5,895
26775 음원 사이트가 탈락자 스포 대형사고 쳤네요 3 나는 가수다.. 2011/10/19 4,383
26774 허브 애플 민트 활용법...? 1 찌방맘 2011/10/19 4,919
26773 화성인 신생아녀 를 보다가.. 11 뉘집딸인지 2011/10/19 5,944
26772 저절로 켜진 남편의 전화기. 72 괴롭습니다... 2011/10/19 25,993
26771 나꼼수 안올라오네요 9 나꼼수 2011/10/19 3,419
26770 '이 년 또한 지나가리라..' 14 서울 시민을.. 2011/10/19 4,556
26769 예전에 사무실서 따라하기 좋은 체조 동영상 링크해주셨던 분~~!.. 체조 2011/10/19 2,725
26768 나경원 사학 ....중 홍신 유치원 이야기 1 내가 아는 .. 2011/10/19 6,255
26767 평생 남편과 대화없이 살아가기 3 해탈 2011/10/19 5,989
26766 밤고구마 찔때 어떻게 찌나요? 4 .... 2011/10/19 3,865
26765 당 목소리 커져… MB 레임덕 보인다 2 세우실 2011/10/19 2,965
26764 요즘 사위들은 정말 다 그런가요? 11 남자 2011/10/19 6,550
26763 18k14k 금도금인지 진짜 금인지 딱보고 구분이 되시나요? 3 질문 2011/10/19 5,154
26762 회사 노트북 가지고 잠적한 수습사원 어찌해야 하나요 7 둥둥 2011/10/19 4,117
26761 중3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3 서글픔 2011/10/19 4,046
26760 아이와 해외 여행시 챙겨할 물건 뭐가 있을까요? 6 하품 2011/10/19 3,223
26759 혈압을 집에서 재시는 분 2 혈압측정 2011/10/19 3,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