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이 시골로 농사 지으러 간다고 글을 올렸더랬죠.
남편이 아이한테 "아빠가 이제부터 농사 지으러 가서 한 달에 한 번씩 서울로 올께." 라고 말을 했나봐요.
학교 가는 길에 데려다 주며 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라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고 집에 와서 저한테 묻네요.
정말이냐고..
맞다. 아빠 말이 맞다.
아이가 숨 넘어갈 듯 웁니다.
기절 직전까지 울더라구요.
간신히... 오늘 저녁은 짜장면과 탕수육이다. 12월에 해외여행 간다고 꼬셔서 눈물을 그치긴 했습니다.
허나 어린 녀석이 병이 나버렸어요.
다음날 못 일어나네요. 학교도 못 갔습니다. 제가 화장실 가는 것도 감시해요.. 무슨 말만 하면 눈물이 글썽글썽..
아이가 이러는 데에는 저희 책임이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 손에서 7년을 컸고.. 저는 한 달에 두어번 아이 만나러 가고,
남편과 아이가 조우하는 것은 일년에 합쳐서 약 열흘?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학교 입학과 동시에 드디어 세 식구 한솥밥 먹게 되었고
이제야 아빠, 엄마의 정을 알게 된 불쌍한 아이에요...
그런데..또 아빠와 떨어져야 한다니 아이가 막막한가봐요.
외동이라 더 엄하게 아이를 대하는 엄마밑에서... 아빠 퇴근하고 오면 엄마의 소행(?)을 아빠에게 알리고
위로(?)받고 .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주말에 아빠, 엄마 손 잡고 소풍도 가고.. 아이는 행복했답니다.
시누와 통화 할 일이 있었어요.
아이가 이러이러해서 오늘 학교도 못 갔다 했더니 들은체도 안하고 "됐다." 합니다.
그래도,,, 고모니깐 ... 아이를 조금은 불쌍히 여겨주며 걱정해 주길 바랬나봅니다.
아이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줘야 할 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