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가오네요

커피 조회수 : 1,721
작성일 : 2011-10-14 10:39:57

아침에 일어나니

반가운 빗소리가 나네요..

원래 비오는걸 좋아하지만..

며칠전 엄마랑 통화하면서...

비가 안와서 고구마를 캘수가 없다고,,,,

너무 땅이 굳어서 ...

비가 와야 할텐데...하며 걱정하시던 게 떠올라 더 반가운 비지요...

 

우리 엄마...

엄마를 떠 올리면 늘 그 얼굴보다 눈물이 먼저 고입니다.

딱히 어렵게 자랐거나

힘이 든 유년 시절도 아니었건만...

엄마를 떠올리면...

그냥...너무 따뜻해서...

그냥,,,너무 졸려서,,,

눈물이 납니다.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얼마나 힘이 든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일관되고..

얼마나 따뜻하게 자식을 키워 내는게 얼마나 많은걸 희생해야 하는질 알았습니다.

그래요.전 희생이란 말을 씁니다.

제가 뭔가가 억울하고 감수하는게 있다고 느껴서이겠죠..

 

엄마는 ....늘 일을 찾아서 하고..

힘든 일을 자신이 다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시댁일도..엄마의 친정일도..

어린 제가 보기에도 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지금도 아버지가 퇴직하고 농사를 지으시지만,,

그게..과하게 힘이 든 일이라 전 늘 속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위해 쓰시는것도 없습니다.

늘 자식에게 손주들에게 뭔가를,해주시려하죠..

그렇게 해주기위해..

자신의 몸이 너무도 버거운데 말이죠,,

힘든 농사일에..며칠씩 앓아 눕기도 합니다.

속이 상해 제가 짜증도 내 봅니다,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근데...

엄마는..행복해 보입니다.

언젠가..

여쭤 본 적이 있지요..

엄마는 엄마가 사는게 억울 하다고 느낀적 없냐고,,

1초도 생각 않고 그러시더군요,,

한번도 그런적 없다고,,

곡식이 자라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장성한 우리들도 늘 이쁘답니다.

뭔가를 줄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저는요..

많이 가져도 늘 더 갖고 싶고..

신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늘 제가 희생한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전 엄마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늘 아이들을 안아주고,,또 안아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공부를 못해도 화 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니 참 이쁘다고 해 줍니다.

4학년인 아이가 요즘 새벽마다 일어나 시험 공부를 합니다.

스스로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아이들이 별처럼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제 꿈은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를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너무 따뜻해서...

결코 혼자가 아니어서...

다시 일어날수 있는...

아이들의 가슴에...

별이 되는 겁니다

많이 반짝이진 않아도,,,

늘 수수한..빛을 잃지 않는.......

 

참..이쁜 비가 내립니다..

 

 

 

 

 

 

 

IP : 121.177.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11.10.14 11:11 AM (121.130.xxx.215) - 삭제된댓글

    제목 보고 커피 좋아해서 가볍게 들어왔다가 코끝 찡~해져서 나갑니다.
    원글님이 되고싶은 그런 엄마...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될 순 없는 사람이거든요. 아이를 못낳아서...^^;;
    원글님 어머님이 행복하시다니, 부럽습니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도 늘 불행하고 억울해하시는 울 엄마....ㅜ.ㅜ
    원글님이랑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생각하고 저도 커피 한잔 타오렵니다^^

  • ..
    '11.10.14 1:40 PM (121.177.xxx.164)

    미비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를 못 낳는 말씀에 가슴이 아려오네요...
    저랑 커피 한 잔 더 하세요
    행복하세요^^

  • 2.
    '11.10.14 11:28 AM (116.125.xxx.182)

    여기도 비가 내려요.
    유치원에 다닌 딸 소풍갔는데....

  • 3. 비맞는 나무
    '11.10.14 12:26 PM (1.177.xxx.180)

    저두 간만에 오는 비가 너무 좋네요....
    하루종일 이러고 있고 싶다는.....유치원간 아들 학교간 딸 2시간정도 지나면 오네요....
    기다려지기도 하고 이런시간을 더 길게 가지고 싶은 아쉬움도 있구요..
    음악들으면서 커피한잔 갖다놓고 울 딸 풀어놓은 학습지랑 시험이라 풀어놓은 문제집 채점 할라구요...
    저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093 아이폰에 mp4동영상 파일 넣는 방법 아시는부운~ 9 아이폰 2011/10/18 20,624
26092 조선일보 취소하고 싶은데요 6 .. 2011/10/18 2,940
26091 아기 수영장 겨울에 다니는건 무리일까요? 1 ??? 2011/10/18 2,380
26090 [중앙] 논현동 사저 경호시설 짓는데 경호처 당초 100억원 요.. 3 세우실 2011/10/18 2,955
26089 며칠전에 말실수 할뻔 했어요 1 입조심 2011/10/18 2,795
26088 [콩이네] 소식궁금하신분들 사진업뎃했어요~ 2 소요 2011/10/18 2,999
26087 기침이 너무 많이 나요...ㅠㅠ 6 ㅜㅜ 2011/10/18 3,919
26086 도대체 그리 맞고도 사는 이유가 뭔지,,, 6 .. 2011/10/18 3,680
26085 베이비시터 .. 얼마가 적정 금액일까요? 10 .. 2011/10/18 3,888
26084 대낮의 수다-사모님이란말 어떠세요?ㅎㅎ 14 아줌마 2011/10/18 4,183
26083 녹용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가요? .... 2011/10/18 3,910
26082 아파트 관리비란거 궁금해요.^^; 7 궁금 2011/10/18 4,196
26081 집에서 '손부업'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5 부업 2011/10/18 7,230
26080 강원도 평창 맛집 추천해주세요~ 2 강쥐 2011/10/18 3,830
26079 압소바나 파코라반 인터넷 쇼핑몰 있나요 3 선물용으로 2011/10/18 2,374
26078 새마을 금고 지점마다 각각 5천씩 보장되나요? 1 보장한도5천.. 2011/10/18 3,375
26077 우크렐레 필리핀에서 살수있나여? 2 하이 2011/10/18 2,744
26076 올가을 개봉영화 박빙예상.. 1 영화 2011/10/18 2,806
26075 물세탁 가능한 러그 어떤거 사용들 하세요? 3 얼그레이 2011/10/18 5,235
26074 혹시 신우염 앓으셨던분 계세요? 8 문의드려요 2011/10/18 7,207
26073 요새 신조어 "닥치고.." 설명 좀.. 4 ... 2011/10/18 2,993
26072 이번달 아파트 관리비 리플 달아보아요... ^^; 19 아파트 관리.. 2011/10/18 6,267
26071 김장속만들기. 1 ,,,,,,.. 2011/10/18 3,647
26070 매달 회사분 포함 33만원씩 30년을 내면 65세부터 100만원.. 2 국민연금 2011/10/18 3,091
26069 용역 방패에 찍혀 피멍든 어머니.... 2 아휴~~~진.. 2011/10/18 2,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