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가오네요

커피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11-10-14 10:39:57

아침에 일어나니

반가운 빗소리가 나네요..

원래 비오는걸 좋아하지만..

며칠전 엄마랑 통화하면서...

비가 안와서 고구마를 캘수가 없다고,,,,

너무 땅이 굳어서 ...

비가 와야 할텐데...하며 걱정하시던 게 떠올라 더 반가운 비지요...

 

우리 엄마...

엄마를 떠 올리면 늘 그 얼굴보다 눈물이 먼저 고입니다.

딱히 어렵게 자랐거나

힘이 든 유년 시절도 아니었건만...

엄마를 떠올리면...

그냥...너무 따뜻해서...

그냥,,,너무 졸려서,,,

눈물이 납니다.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얼마나 힘이 든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일관되고..

얼마나 따뜻하게 자식을 키워 내는게 얼마나 많은걸 희생해야 하는질 알았습니다.

그래요.전 희생이란 말을 씁니다.

제가 뭔가가 억울하고 감수하는게 있다고 느껴서이겠죠..

 

엄마는 ....늘 일을 찾아서 하고..

힘든 일을 자신이 다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시댁일도..엄마의 친정일도..

어린 제가 보기에도 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지금도 아버지가 퇴직하고 농사를 지으시지만,,

그게..과하게 힘이 든 일이라 전 늘 속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위해 쓰시는것도 없습니다.

늘 자식에게 손주들에게 뭔가를,해주시려하죠..

그렇게 해주기위해..

자신의 몸이 너무도 버거운데 말이죠,,

힘든 농사일에..며칠씩 앓아 눕기도 합니다.

속이 상해 제가 짜증도 내 봅니다,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근데...

엄마는..행복해 보입니다.

언젠가..

여쭤 본 적이 있지요..

엄마는 엄마가 사는게 억울 하다고 느낀적 없냐고,,

1초도 생각 않고 그러시더군요,,

한번도 그런적 없다고,,

곡식이 자라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장성한 우리들도 늘 이쁘답니다.

뭔가를 줄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저는요..

많이 가져도 늘 더 갖고 싶고..

신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늘 제가 희생한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전 엄마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늘 아이들을 안아주고,,또 안아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공부를 못해도 화 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니 참 이쁘다고 해 줍니다.

4학년인 아이가 요즘 새벽마다 일어나 시험 공부를 합니다.

스스로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아이들이 별처럼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제 꿈은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를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너무 따뜻해서...

결코 혼자가 아니어서...

다시 일어날수 있는...

아이들의 가슴에...

별이 되는 겁니다

많이 반짝이진 않아도,,,

늘 수수한..빛을 잃지 않는.......

 

참..이쁜 비가 내립니다..

 

 

 

 

 

 

 

IP : 121.177.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11.10.14 11:11 AM (121.130.xxx.215) - 삭제된댓글

    제목 보고 커피 좋아해서 가볍게 들어왔다가 코끝 찡~해져서 나갑니다.
    원글님이 되고싶은 그런 엄마...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될 순 없는 사람이거든요. 아이를 못낳아서...^^;;
    원글님 어머님이 행복하시다니, 부럽습니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도 늘 불행하고 억울해하시는 울 엄마....ㅜ.ㅜ
    원글님이랑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생각하고 저도 커피 한잔 타오렵니다^^

  • ..
    '11.10.14 1:40 PM (121.177.xxx.164)

    미비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를 못 낳는 말씀에 가슴이 아려오네요...
    저랑 커피 한 잔 더 하세요
    행복하세요^^

  • 2.
    '11.10.14 11:28 AM (116.125.xxx.182)

    여기도 비가 내려요.
    유치원에 다닌 딸 소풍갔는데....

  • 3. 비맞는 나무
    '11.10.14 12:26 PM (1.177.xxx.180)

    저두 간만에 오는 비가 너무 좋네요....
    하루종일 이러고 있고 싶다는.....유치원간 아들 학교간 딸 2시간정도 지나면 오네요....
    기다려지기도 하고 이런시간을 더 길게 가지고 싶은 아쉬움도 있구요..
    음악들으면서 커피한잔 갖다놓고 울 딸 풀어놓은 학습지랑 시험이라 풀어놓은 문제집 채점 할라구요...
    저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54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31 안철수 2011/11/15 2,959
36553 초2 아이 수학 문제지 추천좀 해주세요 2 .. 2011/11/15 969
36552 쿠팡에서 전과 할인쿠폰 팔아요~~~ 2 다크써클 2011/11/15 858
36551 변해가는 아들 5 중3 엄마 2011/11/15 1,969
36550 안그러다가 기름기 생기는 거 왜 그런걸까요 1 머리요 2011/11/15 765
36549 fta 되고 의료 민영화되면 견딜수 있는 소득은? 5 겁나서 2011/11/15 1,270
36548 운전중 초등생자전거와 접촉사고가 났을때 배상 10 고민 2011/11/15 1,794
36547 콩나물 기르기 방법 ? 3 초3 2011/11/15 924
36546 인터넷 이중요금 내고 있었네요 1 칠칠한여인네.. 2011/11/15 1,740
36545 내일 피디수첩에서 이상한 치과 고발방송하네요.. (노인 임플란트.. ... 2011/11/15 1,184
36544 임신하신 분들. 더치 커피 주의 하셔야 해요. 7 밀깔 2011/11/15 5,336
36543 이 아이를 어찌할까요~ 3 딸아이 2011/11/15 983
36542 아동발달센터에서 심리검사 1 받으면요~ 2011/11/15 1,226
36541 아이폰4s 사는거 어떨까요? 4 스마트폰 2011/11/15 1,328
36540 지금 tv에서 1 후리지아향기.. 2011/11/15 749
36539 아이 유치원 소풍 도시락^^ 3 유치원소풍 2011/11/15 2,150
36538 살기가 정말 몇배로 힘이 드는 세월입니다. 6 방사능땜에 2011/11/15 1,867
36537 11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15 512
36536 재떨이 던져도 멱살잡아도 ..."사랑합니다 고객님" 5 우리는 2011/11/15 2,234
36535 전자동 커피 머쉰 추천 해 주세요. 1 커피머쉰 2011/11/15 1,061
36534 이승환...푸니타. 27 ㅎㅎ 2011/11/15 18,487
36533 정확히는 부부 싸움한것도 아닌데..말을안해요 6 m 2011/11/15 2,120
36532 미국에서 산 전자기타 쓸 수 있나요? - 답변 절실 1 혜인맘 2011/11/15 582
36531 집에 손님이 온다는데 왜케 부담스럽죠? 친한 동생인데.. 5 손님 2011/11/15 1,882
36530 이철우 전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엽니다~~~ 유리성 2011/11/15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