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반가운 빗소리가 나네요..
원래 비오는걸 좋아하지만..
며칠전 엄마랑 통화하면서...
비가 안와서 고구마를 캘수가 없다고,,,,
너무 땅이 굳어서 ...
비가 와야 할텐데...하며 걱정하시던 게 떠올라 더 반가운 비지요...
우리 엄마...
엄마를 떠 올리면 늘 그 얼굴보다 눈물이 먼저 고입니다.
딱히 어렵게 자랐거나
힘이 든 유년 시절도 아니었건만...
엄마를 떠올리면...
그냥...너무 따뜻해서...
그냥,,,너무 졸려서,,,
눈물이 납니다.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얼마나 힘이 든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일관되고..
얼마나 따뜻하게 자식을 키워 내는게 얼마나 많은걸 희생해야 하는질 알았습니다.
그래요.전 희생이란 말을 씁니다.
제가 뭔가가 억울하고 감수하는게 있다고 느껴서이겠죠..
엄마는 ....늘 일을 찾아서 하고..
힘든 일을 자신이 다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시댁일도..엄마의 친정일도..
어린 제가 보기에도 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지금도 아버지가 퇴직하고 농사를 지으시지만,,
그게..과하게 힘이 든 일이라 전 늘 속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위해 쓰시는것도 없습니다.
늘 자식에게 손주들에게 뭔가를,해주시려하죠..
그렇게 해주기위해..
자신의 몸이 너무도 버거운데 말이죠,,
힘든 농사일에..며칠씩 앓아 눕기도 합니다.
속이 상해 제가 짜증도 내 봅니다,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근데...
엄마는..행복해 보입니다.
언젠가..
여쭤 본 적이 있지요..
엄마는 엄마가 사는게 억울 하다고 느낀적 없냐고,,
1초도 생각 않고 그러시더군요,,
한번도 그런적 없다고,,
곡식이 자라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장성한 우리들도 늘 이쁘답니다.
뭔가를 줄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저는요..
많이 가져도 늘 더 갖고 싶고..
신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늘 제가 희생한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전 엄마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늘 아이들을 안아주고,,또 안아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공부를 못해도 화 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니 참 이쁘다고 해 줍니다.
4학년인 아이가 요즘 새벽마다 일어나 시험 공부를 합니다.
스스로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아이들이 별처럼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제 꿈은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를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너무 따뜻해서...
결코 혼자가 아니어서...
다시 일어날수 있는...
아이들의 가슴에...
별이 되는 겁니다
많이 반짝이진 않아도,,,
늘 수수한..빛을 잃지 않는.......
참..이쁜 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