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언해 주세요 ...

아내 조회수 : 1,797
작성일 : 2011-10-14 09:13:00

며칠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남편과의 소통문제로 책을 추천받고자 글을 올렸던 아내 입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돌아온 오후 제게는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2 에 담긴 수 많은 사연들을 읽으며

내게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 일에 감사하며

나의 고민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가 반성도 했던 그 시간들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제게도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까맣게 모르고 속고 있었어요

 

경제적인 문제로 늘 싸워왔고, 최근 아이들이 커가면서 씀씀이도 늘어나며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치닿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가계대출, 카드로 막아가고 있고, 관리비도 연체입니다.

 

남편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아내가 내가 살림을 못해서라고 했고, 저 역시 제가 알뜰하지 못하기에 인정했습니다.

(명품백, 외제차, 명품옷 없습니다 )

정해진 생활비 외에는 안주었고, 결국 제 카드 쓰다가 힘들어서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면

엄청난 냉대와 비난을 받으며 해결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신혼초 급여명세서 나오던 시절을 제외하면 한번도 급여를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직급은 나날이 올라가는데.. 급여는 같답니다. 회사 긴축 재정으로 ..

급여통장을 갱신하려고 해도 광기에 가까운 행동을 보며 포기하고

대리시절부터 한결같은 대기업 차장 월급이라고 제 스스로에게 이해 시켰습니다.

 

어느날 아이들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위해 제게 더없이 상냥하게 굴더군요.

제인감 거짓말로 속여 가지고 갔다가 배우자 동의가 필요하니까 .. 실토했어요.

경제력 있으신  아버님이 아이들 앞으로 들어놓은 신탁도 이미 대출 받았습니다.

이제는 대놓고 제 카드 대출 받아오라 합니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몇년째 미루기만 합니다.

내가 살림을 못해서 가계가 파탄이고 그래서 너 때문에 이사를 못간다.... 이유가 그것입니다.

 

집을 팔고 규모를 줄여서  이사가고 빚도 갚자니까.. 일언지하에 거절입니다.

경제력있는 부모에게 도움받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절 한심해하고 비난합니다.

그런 생각을 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고, 함께 이야기하고 계획을 세워보자면 회피하고

늘 절 비난하거나

자신이 능력이 없어 그렇다고 자조하며 웁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며 절 더욱 자책하구요

 

그래서 해결하고 싶어서, 82에 글을 올려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과 친구의 문자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급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금액이었습니다.

시부모님이 저녁에 전화를 하셔서 남편이 그동안 몇천씩 돈을 받아 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라 하시네요

불쾌했습니다. 내 남편이 그정도로 망가진 사람은 아니니까요

혹시나해서 몇번 물어도 정색을 하거나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니라고 했으니까요

남편을 믿고 싶었어요. 그정도는 아니겠지 ....

 

떨리는 손으로 등기부 등본을 보았습니다.

 

지난 3년동안 꾸준히 집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현재 싯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저당잡혀 있는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바로 부모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부모님은 너희들이 사는 규모가 월급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지 않냐구

분명 주식이고 엄청난 대출 이자를 못막는거다 하십니다.

왜 난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

맞아요 남편은 펀드를 했습니다.

퇴근 후에도 아이폰과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남편 .. 알고보니 회사에서도 매매 거래를 하는 모양입니다.

밤새 지난 3년간 남편이 보여주었던 말과 행동을 돌아보았습니다.

눈물까지 흘리며

아이들까지 들먹이며 절 속였어요. 너무나 완벽하게 절 속였어요.

주식을 하다 몇백을 날린 친정동생을 비웃고

부모에게 돈받아 쓰는 남의 집 가정을 한심하다고 했어요

 

자꾸 지난 3년간의 있었던 일이 떠오르는 것이 고통스럽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연민도 들었다가 배신감도 들었다가 .... 어찌 밤을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모든게 의심스럽습니다.

 

남편은  부모님과 제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IP : 222.234.xxx.1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14 9:17 AM (211.237.xxx.51)

    그럼 남편분은 도대체 뭐를 하느라고 그 많은 돈을 썼다는건가요?
    월급도 다 안갖다주고, 집도 저당잡히고, 부모님한테 몇천씩 갖다 쓴.. 아이들 보험담보로 대출까지 받은
    그돈은 뭐에다 쓴건가요?
    님 친정동생처럼 주식인가요?

  • 아내
    '11.10.14 12:56 PM (222.234.xxx.120)

    주식인지 펀드인지 .... 아마도 펀드에 돈을 쏟아 부은 듯합니다.
    돌이켜보면 항상 제게 .. 조금만 기다려봐 ... 이런 말을 많이 했네요.

    저는 좀더 신중하게 이사 타이밍을 정하자는 말인줄 알았어요 .. 10년을 넘게 같이 산 남편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 2. 음..
    '11.10.14 9:25 AM (114.200.xxx.81)

    일단 그동안 남편한테 받은 돈, 가계부 다 쓰셨나요..?

    없다면 대략적으로라도 정리하세요. 말로만 설명하는 것과 수치로 문서화된 것을 볼 때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걸 들고 부모님과 남편, 원글님 4자 대면 하세요.

    그리고 항상 나한테 살림 못해서라고 비난하고 모욕해왔는데
    이 많은 돈이 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주식을 한 거냐, 두집 살림을 한 거냐..
    부모님 앞에서 조목조목 지적해보세요.

    남편이 부모님 앞에서는 함부로 윽박지르지 못할 겁니다.
    부모님도 기가 찰 노릇일 거구요. 원글님 대신에 부모님이 물어보도록 하세요..
    그래야 답변할 겁니다.

  • 아내
    '11.10.14 1:01 PM (222.234.xxx.120)

    남편을 어느정도는 안다고 생각해 왔고 많은 단점으로 싸워왔지만
    그래도 남편이 나를 속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도 버텨왔는데 ... 이제 어찌해야 할 지 모릅니다.

    웃기게도 시누와 시부모는 ... 어느정도 예감을 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다들 철저하게 저를 속였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남편은 회사마저 그만두겠다며 출근도 안하며 자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은 .. 말 못하고 끙끙대는 남편 본인이 더욱 괴로운 거라며 제게 모르는 척 하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208 시댁에서 온 택배받고 울컥... 34 ㅠㅠ 2011/12/25 20,116
51207 오세훈의 사퇴 3 올해의 실수.. 2011/12/25 1,210
51206 JYJ 활동 방해 사실이라고 판명났다는데.. 19 sm치사하네.. 2011/12/25 2,168
51205 스티로폴박스 어디서 구하나요? 2 청국장 2011/12/25 792
51204 2011년 읽었던 책을 추천해주세요!!! (리스트 작성중) 18 책책책 2011/12/25 1,924
51203 올스텐 무선주전자 추천해 주세요 6 라이사랑 2011/12/25 3,947
51202 큰학교가면 진짜로 냉방에서 자야 하나요??(정씨걱정에 잠못이루는.. 8 .. 2011/12/25 2,045
51201 다리교정하기 안짱다리 2011/12/25 571
51200 시숙의 극존칭 ㅋ 1 ㄴㄴ 2011/12/25 930
51199 난생처음 갈비탕 끓였는데 3 난감 2011/12/25 1,273
51198 저 진짜 못됐죠? 벌써부터 명절스트레쓰에요.. 5 명절스트레쓰.. 2011/12/25 2,119
51197 자기남편을 극존칭.. 13 거슬려;; 2011/12/25 4,794
51196 올케가 시어머니를(제친정엄마) 엄마라고 부르는데.. 55 -.-; 2011/12/25 14,940
51195 강남역에 일식라면 또는 감자탕 맛있는집 아시는분~~도와주세요~~.. 6 망탱이쥔장 2011/12/25 884
51194 혹시 팔자주름에 필러나 무슨 시술 같은거 해보신분 없으신가요? 2 dma.. 2011/12/25 2,053
51193 성당 다니려고 하는데 주소지 있는 곳으로 다녀야 하나요? 5 예비가톨릭신.. 2011/12/25 1,505
51192 유치원 반일반 몇시부터 시작인가요? .. 2011/12/25 686
51191 나하수 팀에 경의를.(내용 첨가) 1 이제부터 시.. 2011/12/25 1,254
51190 이 옷 어떤지 좀 봐주세요??? 7 로즈마미 2011/12/25 2,254
51189 분당을 이종웅예비후보-'클릭 진보, 로그아웃 낡은 정치' 2 운디네 2011/12/25 589
51188 아들이 과외소개해달라는데 제가 인맥이 없네요 어떤 방법들이 있을.. 10 아지아지 2011/12/25 2,392
51187 외국사이트서 이불커버 사려는데 컴포더와 듀베의 차이가 뭘까요? 10 컴포터? 2011/12/25 4,245
51186 옷사러갔다 한숨만 ㅠㅠ 9 이러다 못사.. 2011/12/25 3,432
51185 유치원 책상 쓰시는 분들 어떠세요? 초 1 들어갑니다. 1 예비초등맘 2011/12/25 1,746
51184 마음이 답답해요.. 3 슬퍼요. 2011/12/25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