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동영 의원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한테 다음과 같이 말했네요.
“한미 FTA 협상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훈령을 내렸는데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문서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개성공단을 마지막으로 남겨두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훈령을 묵살한 것 아니냐”
“한국인의 영혼이 없는 김 본부장에게 한국의 국익을 맡긴 것은 비극이고 역사가 단죄할 것이다. 우리가 정권을 잡았을 때 김 본부장을 통상관료로 쓴 것을 후회한다. 저 하늘에서 노 전 대통령이 피눈물을 흘릴 것”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인신공격의 차원을 떠나서, 노무현 대통령이 왜 하늘에서 피눈물을 흘린단 말입니까.. 노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 관련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못한다는 걸 마지막 순간까지 확인한 후에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승인한 겁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결단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미 FTA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권에서나 이명박 정권에서나 찬성 여론이 높습니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남긴 자서전에서도 한미 FTA 체결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친노인사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그런 이유로 현재 FTA 비준에 찬성하는 거구요.
오히려 정동영 의원이야말로 고인을 모독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최소한 김종훈 본부장이 정동영씨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독대를 더 많이 했을겁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