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 둘이 좋아서 하더라도 제발 아이는 시험이라도 보고 통과한 사람만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나이가 50 가까이 되어가니 아이 어릴때 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 아이들이 성장을 해서~
이제 사회에 적응도 하고, 직장을 잡은 아이도 있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최근 며칠 마음이 참 어둡네요
결혼하고 알게된 친구는 자영업을 합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장이 열려있는데 오후 7시 넘으면 알바생이 옵니다. 아들과 딸이 있는데 쉬는 날 없이 1년 내내 부부가 같이 일을 하는 탓에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많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가까이 사는 제가 수시로 밥도 먹이고 늦는 날에는 제 집에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의 양육방식은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안되고, 잘못하면 맞아야 하고 엄하게 키워야 한다입니다
걸핏하면 쫓겨나고, 밥도 굶기고,그러는 와중에 순딩이 큰애는 자기안으로 파고 들며 매사에 거짓말을 일삼고
억센 작은 아이는 죽을만큼 맞고도 물러서지 않는 바람에 부모가 나가떨어져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냥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지금 큰아이는 극심한 불안으로 직장생활을 두달 이상 하지 못하고, 억세서 자기 앞가림 할거라는 작은 아이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는 자식 탓이지 부모탓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릴때 확 잡았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다고 합니다
작은 아이는 우울증에 심각한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네요.
친구가 자기 아이가 절 좋아하니 내일은 만나서 이야기 좀 해보라고 전화가 왔는데 한대 패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 친구 아이는 부모가 매사에 계획된대로(부부가 저명까지는 아니지만 자기 분야에서 떠들썩한 분들) 아이 인생을 계획하고 아이도 잘 따라갔습니다. 엄친아로 잘 자랐지요. 모두들 부러워 하는 그런 가정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원인모를 어지럼과 두통을 호소합니다
몇년째 계속입니다. 병원에서 신경정신과로 보냈고 정신과 약을 먹어도 전혀 호전되지 않아서 친구 부부 패닉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이 아이 앞날을 어떻게 새로 계획해 주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아이보다 부부가 먼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뭥미???? 이럽니다
자기 아들이 부끄럽다네요.
제 동창중에 아이가 너무 영특해서 초2때 6학년 공부를 하더니(동창의 자랑이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조금씩 반항하다가 지금은 도저히 아파트에서 못살고 주택으로 이사갔습니다. 동창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교자상을 잘라서 썰매를 만들어 놓고 아끼는 오디오를 죄 분해해 놓고 날마다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있습니다. 아이에게 날마다 공부공부~ 공부때문에 깔려죽을것 같다고 했다더군요.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합니다.
아직 어린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 육아관련 서적도 많고 부모역할 훈련도 많습니다.
제 주변의 몇명의 이야기지만 부모의 공통점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내가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 같습니다.
하다못해 전자기기 하나만 사도 설명서를 숙지해야 하고, 운전면허를 따려고 해도 공부해야 하고 시험봐야 하는데
아이는 왜 그냥 키우는지, 왜 부모 욕심으로 아이를 이끌어가는지...(이 망할놈의 세상이 그렇기도 하지요. 살아남기 위해 산다는 말도 실감이 납니다)
새삼스럽게 있는 그대로 받아줘라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