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입에 논술이 아주 중요한가 보죠?
뭐 글 잘쓰면 사회 나가서도 이모저모 도움이 많이 될테니
꼭 입시때문이 아니더라도 논리적인 글쓰는 연습을 해두는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애는 중2 딸이구요,
저는 10년 넘게 기사쓰는 일 하다가
집에 있은지 한 7~8년? 암튼 그 동안에도 글쓰는 것과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주위에 보면 논술학원 보내는 집이 많은가 보더라구요.
근데 일단 논술학원 어떤 곳을 골라 보내야 할지 감이 없고,
경제적으로 부담되기도 하고,
노느니 장독깬다고 제가 직접 팔걷어부치고 애 가르쳐볼까 생각해온 지는 꽤 됐습니다.
근데 비록 글쓰는 일로 오랫동안 벌어먹고 살아왔지만
저는 이거 현장에서 도제식으로 배운거고
거의 본능적으로 쓰는 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에 대한 지식은 전무합니다.
다른 사람 글 갖다 놓고 첨삭은 할수 있겠지만
글쓰기의 원리와 기술 자체를 누군가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친다라...
솔직히 막막한 작업으로만 느껴집니다, 현재로서는.
게다가 오래전에 이 게시판에 부자유님인가요? 하는 분이
어느 대학 기출문제 올려주신 걸 보았는데
와우, 대입 논술이란 건 단순히 특정한 시사적 주제를 던져놓고
논지를 풀어나가는 작업을 완전 뛰어넘는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작문이더군요.ㅜ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도 없고 돈도 없다보니
걍 엄마표가 그래도 제일 속편하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자꾸만 드네요.
물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망설임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아이가 엄마의 가르침을 학원샘 말씀처럼이 아니라 간섭처럼 받아들일 개연성.
아이는 수학은 알아서 하는 편인데
제가 영어는 도와주고 있습니다.
(도와준다...를 넘어 거의 스케줄짜서 가르치고 있네요, 학원처럼^^;;)
요즘엔 상당히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사실 초기엔 반항도 많이했어요.
그러니 여기다 논술까지 더 하자하면 순순히 따라와 줄지 솔직히 장담못합니다.
단 하나 아이도
한번도 논술학원이란 데를 다녀본 적이 없으니
학원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고
엄마가 글짓기 가르쳐 주기에 썩 합당하지 못한 선생은 아니다 라는 생각정도는 하고 있을 것으로 압니다.
(단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논술이란 것을 지금부터 해야 하느냐는 필요성에 대한 자각이 아닐까 합니다...ㅜㅠ
아이가 제가 영어 가르치는 걸 따라와주기 시작한 것도
영어가 이제 더이상 늦출수 없는 과제란 걸 스스로 어느 정도 깨닫고 난 다음부터거든요.)
두번째 우려는
절더러 쓰라면 쓰겠는데
쓰는걸 가르치는 일이라니
생판 해본적이 없던 일이라
과연 감당할수 있을까,
괜히 시행착오나 일으켜 논술에 대한 아이의 거부감만 키우는 건 아닐까 하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일단 뛰어들어 보려고는 하는데요.
(뛰어들어봤다가 아, 이건 영 안되겠구나 싶으면 학원으로 돌리더라도...)
우선은 아이가 좋아할만한 시사적 이슈를 던져주고 자유롭게 쓰게 하다가
첨삭 지도같은걸 좀 거쳐서
슬슬 대입 논술 대비식으로 전환해갈까 싶은데...
뭐 제가 배운대로 도제식으로 아이를 깨(^^;) 가면서 가르칠수도 없는 노릇이고...
첫째, 이렇게 자유롭게 논리를 펴는 글을 지도하는 선생님(^^;) 입장에서 읽어볼만한 지도서나 추천서 같은것 없을까요?
둘째, 논리를 펴는 글을 쓰는데 어느 정도 통달하면 대입 기출문제들을 놓고
(혹은 그 지문이 아직 아이 수준에 너무 난해하다면 유형은 유사하게 하되 지문 수준을 좀 낮춰서)
입시에서 요구하는 글쓰기에도 도전해볼까 하는데요.
입시 글쓰기를 도와주려면 저는 또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든가 강의 같은게 뭐 있을까요?
혹은 기존 입시 기출문제와 해당 학교 모범답안 같은거 놓고 저 나름대로 연구 분석해서 가르치는게 최선일까요?
아이 가르쳐 보겠다는 제 생각이 여러가지 이유로 혹시 너무 야무진 꿈이라고 생각된다면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학원은 없을까요?^^;;;;
저희 동네는 잠실이고 뭐 대치동까지도 진출은 할 수 있습니다마는,
솔직히 거리도 그렇고,
학원비가 아무래도 부담스럽겠죠?^^;;
지나치는 논술쌤들이나
논술 고수 어머님들 계시면
외면하지 마시고 한줄 도움 말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