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자전거길 발암물질 석면 걷어냈다더니 40공구 곳곳 석면사문석 발견,
39-40공구 문화생태 탐방로도 석면
김용욱 기자 2011.10.12 13:05
4대강 사업 현장에서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자재가 대규모로 사용된 사실이 또 적발됐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네 번째이고 낙동강 현장에서는 두 번째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5일 ‘향후 환경친화적인 골재를 사용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토록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냈지만 전혀 우렬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 적발 된 낙동강 살리기 40공구의 자전거 길에 사용된 석면자재는 공사 도중 지적돼 수자원공사가 걷어냈다고 한 곳이다. 하지만 현장 재조사를 실시하자 석면사문석이 나왔다.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민주당 4대강특별위원회, 국회 환경노동상임위원회 소속의원들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석면 사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이미 공사가 완료된 30공구와 40공구의 홍수방지 제방, 생태 탐방길에서도 석면 자재를 발견했다”며 “이젠 정부가 뭘 한다고 해도 믿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정부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서재가 발견 될 때마다 다시는 안 쓰겠다고 해놓고 39공구 생태탐방로나 홍수방지 제방 등에서 석면이 추가로 발견 됐다. 정부가 이미 처리했다는 곳도 석면이 검출 됐다”며 “국민의 안전보건은 뒷전으로 하고 4대강 오픈일정만 맞춰 공사를 강행하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전체 4대강 현장의 유해물질을 전면 조사하고, 석면자재를 운반하고 시공한 노동자의 건강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예용 환경보건 시민보건센터 최예용 소장은 낙동강 39공구, 40공구의 홍수방재 제방위에 깔린 사문석을 직접 병에 담아 들고 나왔다. 그는 “생태문화 탐방로 및 자전거 길의 콘크리트는 사문석을 원료로 만들었다”며 “낙동강 변 제방위에도 사문석을 깔았고 그 위에 타설한 콘크리트도 사문석을 원료로 했다. 이곳 바로 옆에 낙동강과 안동의 황금 들녘이 붙어 있어 들녘의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시료분석은 국가 공인기관 두 곳에서 중복체크 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석면 원석을 적발해도 다시 레미콘 회사에서 석면을 콘크리트에 혼합해 사용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것. 최 소장은 “석면사문석을 공급한 곳은 근처 안동 사문석 탄광으로 이쪽 지역에 사문석 광산과 회사가 집중 됐다”며 “레미콘 회사가 원석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원석을 적발해서 광산에 갖다 주면 다시 레미콘 회사로 가 혼합골재로 사용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레미콘회사나 아스콘회사에서 전국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전체 4대강 유해물질 전면조사 대책마련 △관련 책임자 엄중 문책 △사문석 자재 사용현장 철저조사 △자재운반 및 타설 노동자 건강 검진 △석면 사문석 사용처 모든 곳과 석면 사문석 광산 거래내역 확보 석면 이동경로 파악 △석면사문석 광산 폐쇄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