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식초 들어간 음식은 다 좋아해요.
새콤함을 지나쳐 이렇게 신 걸 어떻게 먹어!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오이냉국/미역냉국/생채/초무침...이런 걸 식초 범벅을 해서 먹어요.
근데 이상하게 식초음료나 식초 음용하는 건 못 하겠더라구요.
감식초도 그래서 몇 번 시도를 해 보려고 보려고 하다가 결국 감식초만 버리고 못 먹었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감식초랑 유자즙이랑 같이 섞어서 먹어볼까 하고는 두 개를 같이 주문해서 받아 놓고
몹시 피로한 날 저거 1:1로 섞어서 먹으리라 맘 먹고 두고 보고 있었어요. (이상하게 감식초 마시는 게 용기가 필요했어요^^;;)
엊그제 좀 무리하게 피곤한 날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고나니 열이 나면서 눈이 빠져라 아프면서 두통이 오는 거예요...제 감기 초기 증상이거든요.
앗! 드디어 감식초 먹을 때가 왔나 보다 하고는
감식초랑 유자즙(유자과육과 유자껍질로만 즙을 낸 것)을 1:2 정도로 해서 마셨어요. (유자즙을 좀 더 많이 넣었어요)
오전에 한 잔 저녁에 한 잔 마셨는데,
차츰 눈이 쏟아지려는 증상이 가라앉으면서 두통이 멎네요.
맑은 콧물이 주르륵 계속 쏟아지더니 나올 거 다 나왔다는 듯 마르구요.
이게 불과 여덟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이예요.
아마도 감식초 때문이지 싶은데... 유자의 비타민 때문이었을까도 싶고....
올 겨울은 감기 증상 시작되려고 하거나 몹시 피곤한 날은
감식초랑 유자즙을 냉큼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