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논술 고민하시는 분 계시길래 몇자 적어봅니다.

^0^ 조회수 : 3,728
작성일 : 2011-10-13 01:06:55
저는 문과 논술 전문으로 수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입시 논술 전문 학원에서 수업하다가 몇년 전 그만두고 
현재는 과외만 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에 지금 고3 학부모님께서 수능 끝나고 서울에 있는 논술 학원에 보낼까 말까 고민하시는 걸 봤는데
일단 학생의 논술 답안 작성 실력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논술 답안을 정리하는 정도밖에 없습니다.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 학생들이 조금 더 깔끔한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라면
뭐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여서 지금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현 고3 논술 수업은 9월로 전부 다 끝냈구요.
한 번씩 답안 작성 해서 오는 친구들 정도만 조금씩 봐주고 있습니다.
방학 끝날 무렵 상담을 신청해왔던 학생의 경우는 부모님과 상의 끝에 안 하기로 했었죠.
그 친구도 봄부터 했다고 했었고 방학동안 대치동에 있는 모 학원에서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또 첨삭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고 하면서 상담을 했었지만
제가 봤던 답안은 너무 엉망이었어요.
가장 기본적인 것들 조차 안 되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 학생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하나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지금 할 수 있는 논술 수업에는 별 기대를 갖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단지 뭔가를 한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논술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가급적 빨리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최소한 겨울방학때 부터는 시작하시길 바라구요.
늦어도 학기 시작하기 전 부터는 시작하는 게 좋을 거에요.
가급적 기출문제 답안 작성 위주의 첨삭 수업 보다는 기초부터 시작할 수 있는 수업으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답안을 다듬는 건 나중에 짧은 시간으로 가능합니다.
게다가 1 대 1 코칭이 안 되는 첨삭위주의 수업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점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고 2, 3 말고 눈 앞에 당장 입시가 있지 않은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논술은 일찍 하시는 게 좋아요.
물론 가장 큰 목적이야 입시에 성공하기 위함이겠지만
읽고,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론 내리고, 표현하는 과정을 공부하는 게 논술이라고 볼때
학생에게 꽤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논술은 이미 입시의 한 과목이 돼버렸는데
그걸 가르치는 곳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이 수업을 하면서 많이 느끼게 됩니다.
조금 안타깝더군요.

아무튼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IP : 119.66.xxx.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찍이라..
    '11.10.13 1:13 AM (211.208.xxx.201)

    구체적으로 몇 학년을 말씀하시는지요?
    중1부터 하면 괜찮을가요?

  • 2. ...
    '11.10.13 1:27 AM (125.187.xxx.18)

    입시의 한 과목이 되어 버렸으니 학원하나 더 늘려야 하는 건가요.....

  • 3. 논술하니까
    '11.10.13 1:34 AM (175.117.xxx.11)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생각나네요. 일주일에 한편씩 한가지 주제를 잡고 논설문을 쓰는 숙제를 내 주셨는데요. 당시엔 딴 공부가 더 중요한 것 처럼 느껴져서 울며 겨자 먹기로 머리 쥐어 뜯어가며 했어요.ㅋㅋ 그런데 나중에 논술이나 대학가서 레포트 쓸 때 엄청 도움 받았어요.

  • 4. 그지패밀리
    '11.10.13 1:41 AM (1.252.xxx.158)

    네...우리애 5학년때 담임쌤이 그렇게나 시사문제 또는 사회현상에 대해 일년내내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시켰어요.
    뭐 세상돌아가는걸 아직 잘 모르는애들이 북한핵문제 환경문제.그날 뉴스거리 하나씩 매일매일 적어내야하는데 정말 미치는 시간을 보냈어요.
    결국 그 1년의 시간은 헛된것은 아니였구요

    갠적으로 힘든일은 무조건 즐기자 라는 제 삶의 모토에 따라
    어차피 해야 할 숙제.이렇게 된시집 살았으니 그걸 발판으로 논술을 좀 시켜보자 해서 보냈거든요.
    초등6학년짜리 논술이란게 뭐 다듬고 그런건 크지 않아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자기생각과 함께 적고 다른아이의 생각도 들어보고 하는 시간들이겠죠.
    이제 2년이 되었는데 글쓴거 보면 깜짝 놀래요.
    매끄럽진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기술하고 펼치는지 말이죠.

    정말 글쓰기 하나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보고요.
    그런 일들로 인해 우리애도 조금씩 발전되지 않았나 해요
    그리고 책을 읽음서 읽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것도 좋아요.
    신문기사거리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것도 좋고 말이죠 그게 꼭 공부와 상관이 없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논술쌤한테 들었어요
    sky 중에 하나 갈애가 왔대요.물론 전교 1등.
    그런데 공부는 거의 헛점이 없는데 고3때 갑자기 와서 논술을 해달라고 했대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공부잘하는애가 읽은책이 거의 없더랍니다.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난감했는데..
    공부머리가 있는건지 어떻게 논술이 합격이 되어가지고 대학 잘 다니고 있어요.
    뭐 이런경우도 있긴하지만 보통은 미리 준비하는게 훨씬 더 편하죠.

  • 5. 주인공
    '11.10.13 9:09 AM (121.183.xxx.144)

    논술 질문 올렷던 맘인데요.그렇군요
    지금 고3은 어쩔 수 없고 초등5학년인 아들은
    논술 알아봐야겠어요.감사합니다.

    논술로 수시를 보는데 논술에 대한 정보가 82에 너무 없었는데
    다른 분들의 경험담도 많이 공유해 주시면 좋겠어요^^

  • 6. 논술
    '11.10.13 8:18 PM (112.151.xxx.229)

    page1968@hanmail.net
    연락부탁드립니다

  • ^0^
    '11.10.13 10:30 PM (119.66.xxx.19)

    제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무슨 연락을 말씀하시는 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206 5살아들아이.. 함께 노는 친구가 없어요.. 어떻게 하지요? 1 ?? 2011/10/13 3,014
24205 영어를 혼자 공부하기(주부) 6 알파벳 2011/10/13 3,846
24204 황병기"미궁"틀어놓구 효과본 분 있나요? 10 층간소음 2011/10/13 11,073
24203 목동 과 평촌중에서 이사고민 6 목동vs평촌.. 2011/10/13 4,077
24202 영어 번역 좀 부탁드려요~!! 1 ........ 2011/10/13 2,235
24201 근종 커지면 생리가 많아지나요? 4 근종 2011/10/13 4,947
24200 소송중인데 우리측 변호사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4 의뢰인 2011/10/13 3,258
24199 최고의 꽃집을 알려주세요 21 축하 2011/10/13 4,193
24198 30대 초반 여자분들 부모님께 청청장 올 떄 어떤 기분드세요? 3 결혼이 뭔지.. 2011/10/13 2,725
24197 제가 좋아하는 만화예요.. 2 음.. 2011/10/13 2,382
24196 층간소음글보니 아들있으면 정말 든든하겠네요. 11 푸른바람 2011/10/13 3,958
24195 아버지 백내장수술 어디서 할까요... 3 부산처자 2011/10/13 3,622
24194 허수아비 제작 아이디어 급!! 3 아가씨 2011/10/13 2,201
24193 베스트글 읽다가 궁금한거 약사 월급이 정말 500이에요? 9 .. 2011/10/13 6,687
24192 오리알 한테 밥주지 마세요. 5 악어 2011/10/13 2,418
24191 초3 과학 사회 문제집 어떤 게 좋을까요? 1 초등맘 2011/10/13 2,859
24190 광진구쪽 영어학원,수학학원 추천해주세요.. 알사탕 2011/10/13 2,324
24189 한심하고 웃기는 민주당... 4 오리알 2011/10/13 2,306
24188 인터넷 주문 하면 배달 안 돼는 곳도 있나요? 1 하나로 마트.. 2011/10/13 1,979
24187 너무 울어요 2 질문 2011/10/13 2,105
24186 82 csi 님 제발 좀 찾아주세요 답답해 돌아가시겠어여 ㅠㅠ 답답해 2011/10/13 2,454
24185 여주나 광주로 도자기축제 다녀오신분은 없나요? 8 질문 2011/10/13 2,449
24184 시민을 대하는 박원순과 나경원 4 중복이 아니.. 2011/10/13 2,481
24183 맨홀 뚜겅분..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ㅇㅇ 2011/10/13 2,241
24182 남편 진짜 너무 무심한 성격 28 쓸쓸 2011/10/13 6,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