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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젖만! 먹고 우유병을 거부하는 애도 있어요...

싱고니움 조회수 : 3,152
작성일 : 2011-10-13 00:18:33

인생만사 새옹지마입니다.

아래의 어떤 분께서 아기가 젖을 안빤다고 고민하시네요.

물론 그 심정 이해합니다만....

반대로 저처럼 엄마 젖 이외의 모든 수단- 을 거부해도 고민에 빠지실겁니다.

저는 그다지 모유수유에 대한 의지도 관심도; 없었거든요..

조금 먹이다가 아기 어차피 맡기고 일해야하는데

엄마젖 억지로 직수시키다가 - 젖병으로 내 편의대로 바꾸기도 뭐해서

그냥 편케 가자...싶었는데...친정엄마도 분유하면 간간이 맡기면 애 봐줄게

일 나가기 전에 공부도 하고 헬스 끊어 운동해서 몸매도 가꿔라 했는데...

헉 하늘도 무심하시지...저같은사람에게 넘치는 모유를;;하사하심.

그리고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엄청난 고집쟁이가 나옴...

나의 이 악랄한 편평유두에 불어봤자 명품평면->계란후라이정도로 변한 납작젖가슴에

뭔 놈의 애정이 그리도 있어서 죽어라고 빨아대는지;;;;

첨에는 애가 그저 먹성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병원에서 물려보니 엄마젖에 매달리기는 하는데 저는 젖이 너무 납작하고 꼭지도 없어서 애가 잘 못먹더군요...

퇴원하는데 병원에서 아기가 너무 먹성이 없다고...안먹는다고 그래서 대사이상검사도 못했다면서

설사분유랑 구멍이 큰 젖꼭지를 따로 사서 먹이라고하데요....그래야 먹겠다고...하루는 거의 굶었다고;;;

너무 걱정하면서 조리원갔는데....

유축한 젖 절대 안먹고, 분유 대주면 마구 울고

그래서 저 좀쉬자고 조리원갔는데 대학병원 수간호사출신 나이많은 간호사님이 새벽에 호출;;;

'죄송해요 이시간엔 산모님 안부르는데 애가 젖병때문에 너무 우네요....엄마젖먹는다네요..'

애는 얼굴이 벌개져서 악을쓰며 젖병 거부....쮸쮸, 닥터브라운,뭐 별 희한한거 안통함 ㅠㅠ

턱 받쳐가며 억지로 먹여도 안됨..

아 저 실미도 온 줄 알았어요...ㅠㅠ그냥 방 놔두고 수유실에 드러누워서 잤음...아 ㅠㅠㅠㅠ

(아기는 방에 못데리고간다는 규정이 있어서...제 편의때문에 다른 산모들한테 눈치보기 싫어서..)

집에오니

하정훈 소아과책에서 본 것 처럼 스푼으로 떠먹여도 웬걸....혀로 밀어내고...좀 깊이 넣으면 죽는듯이 울고 ㅋㅋㅋㅋ

아기가 딸꾹질을 하는데 젖을 방금 먹어서 엄마젖 먹을 생각이 없는 경우에

시어머니께서 스푼으로 보리차 먹이려고 해도 스푼을 혀로 확 밀어내고...

여튼 그래서 로타약 먹이는데도 애를 고문하면서 간호사 두분이잡고 제가 달래가며 겨우 밀어넣었는데

반이상 다 흘려서 아까워 죽겠더군요...

모든걸 젖먹는 방식으로 먹으니..다 혀로 밀어내고 안먹지말입니다...

이래서야 이유식은 할지.....

지금이야 집에 제가 있으니 당연 직수로 먹이긴 하는데

아무리 젖병을 들이밀고 달래고 얼러가며 일부러 배고플때 먹여도

사람 잡는줄 알겁니다 누가 보면...조금 대 보고 찔깃한 고무다..싶으면...허걱;;난리납니다....

평소에는 안울고 순한 애인데 얼굴이 불타는듯 벌개져서 울어요....고무 싫고 가죽만 좋다 이거죠;;흐아...

제 편평유두에 익숙해서 그런지...조금만 길게 나와있다싶음 거부합니다....

저 진짜 이 문제때문에 젖 끊을때까지 일 못가고 있을듯...

다른 사람들은 이거 이해나 해 주실지 모르겠네요....;;;; 이런 아기 둔 분 있으신가요...흐아....

 

* 완모는 엄마의의지라고 다들 그러시는 것 같고,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저같이 애가 '나는 이걸 먹겠소' 하는 애도 있습니다.

조리원에서 저는 젖병 물리던 불량산모였습니다;;;ㄲㄲㄲㄲㄲㄲㄲ

그러니 노력이 부족한가봐..하면서 스트레스 받아하지 마세요...

아기들이 자기 먹을 건 자기가 선택하는 듯...해요..

저는 분유로 컸는데도 너무 멀쩡하게 잘 자란 사람이라..(알러지, 비염, 비만 등등 하나도 없고 피부도 좋고 만족함)

분유 거부감도 없고 그렇거든요..음...여튼 아기 키우시는 분들 힘내세요.

IP : 118.45.xxx.10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전군
    '11.10.13 12:30 AM (128.61.xxx.129)

    저도 비슷했어요. 전 우유병이 싫은게 아니라 그냥 모유만 먹었대요. 아예 분유, 우유, 요구르트까지 모든 종류를 다 거부했답니다. 먹이면 바로 코로 입으로 다 토해서 먹일 수가 없었다고;
    젖이 부족해서 엄마가 젖동냥도 했었다고 이야기 해줬어요-_-)
    애 키우는게 다 힘든가봐요 힘내세요!

  • 2. 울 아이가 좀 비슷
    '11.10.13 12:31 AM (211.63.xxx.199)

    원글님네 아이처럼 심하진 않았는데, 제가 과외알바 했었어요.
    하루 6시간에서 8시간 외출하고 오면 애가 젖병 거부하고 꼬박 굶었어요.
    그리고 제가 돌아오면 애가 한참을 울어요. 젖 한모금 빨고, 한번 울고, 다시 젖 한모금 빨고 한번 울고 이짓을 한참을 반복합니다.
    배고플텐데 허겁지겁 빨아야 할것 같은데 그래야 지 성질이 풀리나봐요.
    그래서 아가때 고생 많았어요. 몸무게도 미달이고 감기 걸리면 약을 잘 못 먹으니 폐렴까지 갔었어요.
    어느순간 나아지더라구요. 젖을 잘 빨아서인지 빨대로 먹는걸 큰아이보다 빨리했어요.
    큰아이는 젖병을 써서 그런지 빨대로 먹는걸 빨리 못했어요.
    차츰 우유도 먹고, 두유도 먹고, 이유식도 먹고..
    지금은 너무 통통해서 걱정입니다요~~~

  • 3. ...
    '11.10.13 12:48 AM (222.106.xxx.124)

    모유수유 직수로 하는 애들중에서 젖병 거부하는 애들 의외로 많아요.

    유축해서 젖병에 담았을 뿐인데, 도구만 다를 뿐 내용물은 같은건데도 죽어라 안 먹더군요.
    이빨 날 때쯤 되니 젖병을 빨기는 빠는데 뭐가 그리 서러운지 항상 좀 울다가 빨았어요.
    아니 내용물도 같은데 왜! -_-;;; 이빨이 나기 시작하니 자꾸 유두를 물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젖병으로 시도했더만... 조리원에서는 잘 먹더만... 조리원 나오면서 일부러 같은 젖병 구입해서 나왔고만... ㅠㅠ

  • 4. 원래
    '11.10.13 12:55 AM (112.148.xxx.198)

    그런거 아닌가요?
    엄마 젖만 찾아서... 결국 혼합하다 모유로 가는 경우도 많고요.

  • 5. 예찬맘
    '11.10.13 1:15 AM (115.137.xxx.21)

    아..진짜 험난한 모유수유의 길. 젖이 많이 나와도, 적게 나와도, 유축을 해도, 직수를 해도.
    아기가 엄마쭈쭈를 거부해도, 젖병을 거부해도-너무 힘들죠.
    전 젖량이 적은 케이스였는데 진짜 단편소설 하나쯤은 쓸 정도로 힘들었어요. 여튼 원글님도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실미도에서 살아돌아온 동지같은 기분이 드네요 -_-;
    이유식 하기 전에 치발기 대용으로 이유식 스푼 손에 쥐여주고 놀게 하세요. 스푼이랑 친해지도록-
    지가 심심할때 쭉쭉 빨다가보면 아마 거부감없이 스푼으로 떠먹여줘도 잘 먹을겁니당.
    이거 무지 중요해요~별표 ^^

  • 6. 저희 아가도요~~
    '11.10.13 1:21 AM (211.246.xxx.235)

    저도 아가가 병원에서부터 분유를 거부해서 그냥 델꼬 있었어요. 조리원에서도 분유 먹음 안 먹고 깨서 애가 불쌍해서 데리고 있었고요~~지금도 여전히 그러네요~~ 젖병 주면 치발기처럼 씹고 분유는 입에도 안 대고. 아가들이 좀 크면서 4,5개월쯤 되면 자기 먹을 걸 결정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혼합 안 된다고 물론 저희 애처럼 그게 더 빠른 애도 있지만요. ;;;

  • 7. ..
    '11.10.13 1:45 AM (125.187.xxx.18)

    모유 먹는 아이들 대체로 그럴 걸요.
    우리 둘째가 그랬는데 제가 모유량도 적고 그래서 분유 좀 먹어줬음 좋겠더만 절대 안먹어서 걱정 했었어요.

  • 8. 그지패밀리
    '11.10.13 2:52 AM (1.252.xxx.158)

    두개를 모두 잘 먹었던 우리애 같은 특이체질도 있었어요.
    저는 그런문제로 힘들진 않았어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줄 알았느데 82에서 여러글 보면서 아니였구나 깨닫네요.
    그렇게 먹었으니 지금도 저렇게 먹는거고..에혀.조금만 적게 먹었음 하는 바램이 커요.

  • 9. .......
    '11.10.13 3:49 AM (110.9.xxx.14)

    모유먹는애들 대부분 그럴꺼예요
    젖먹이 둘째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일하고있는데요 첫애도 그랬고 둘째도 젖병거부해요
    그래서 낮에 잠들려고하는 비몽사몽간에 젖병으로 짜놓은 모유먹여요
    첫애부터 그렇게 해서 둘째는 뭐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ㅋㅋ
    낮엔 배고프면 그렇게 겨우겨우 먹고 퇴근이후에 낮에 못먹었던걸 보상받듯이 엄청 엄청 먹어대요
    밤에 잠도 못자게 먹어댑니다
    그래도 끝이 있으니 참고 사는거죠 ^^

  • 10. 제가..
    '11.10.13 5:52 AM (114.200.xxx.81)

    제가 그랬다는데요? (저 올해 43세)

    저희 모친 이야기로는 젖 먹다가 분유 먹자니 진짜 악을 쓰고 울고,
    그 어린 것이 혀를 웩웩하더랩니다. (혀에서 싫은 우유 맛 제거하겠다고 ..)

    그래서 저는 모유에서 바로 이유식(당시엔 이유식이 따로 없었고 그냥 쌀 미음..)

  • 11. ㅎㅎ
    '11.10.13 10:29 AM (120.28.xxx.174)

    저희 딸이 그랬죠. 젖병...분유 단 한방울도 안 먹고 오로지 젖...
    다섯살때까지도 젖을 탐했다지요 ㅠㅠ

  • 12. ㅋㅋ
    '11.10.13 11:25 AM (14.47.xxx.242)

    윗분과 저도 같아요...울아들도 오로지 젖 ㅠㅠ
    세살인 지금도 젖을 탐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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