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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0년대생 며느리의 생각 (동서이야기 보고)

어느며느리 조회수 : 15,275
작성일 : 2011-10-12 23:56:38

네..
80년대생 며느리들은
예전 우리 엄마들처럼 시댁에서 고분고분 하지도 순종적이지도 못합니다.
그런 분들 더러 있겠죠.
하지만 제 주위 특히나 맞벌이 하는 많은 80년대생 며느리들은
대부분 변화를 원하고 또 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윗 세대 며느님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본인들이 했던 시댁에 대한 충성과 순종을
그 아랫세대 며느리 혹은 동서가 그대로 이어가길 바라시면 안됩니다.


저만해도 그렇습니다.


시어머님은 물론 귀하게 키운 아들을 위해
며느리가 음식이며 청소며 빨래며 집안일을 도맡아 해주시기를 원하겠지만(표현은 안하시더라도)
요즘 며느리들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깨어있는 시어머님들은 가사분담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 시어머니라고 할지라도
시댁에서만큼은 아들이 가사일 하는 거 보기 싫어하싶니다.
'하더라도 네 집에서나 해라. 내 눈 앞에서는 그런꼴 보이지 마라'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에 결코 굴하지 않습니다.
가사분담을 하는 것에 대해 당당히 알립니다.
며느리가 밥 잘해먹여서 아들 살찌웠다는 말씀..더이상 칭찬으로 안들립니다.
시댁에서 주방일을 하게되면 남편도 같이 하자고 합니다.
설거지를 해도 같이합니다.
시어머님 눈치보느라 같이하려는 남편 내가 굳이 말리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나 혼자 시댁에 노동하러 온 것은 아니니깐요.
그리고 같이 하면 마음도 즐거우니깐요
시댁에 가도 스트레스 안 받으니깐요.

 

어쩜
이런 나를 시어머님은 싫어하실 수도 있겠죠.
귀한아들..
결혼전에는 하지도 않던 일을 결혼하고나니 팔불출처럼 나서게 만들었다고.


그렇지만
저는 시댁에서 하기 싫은일 억지로 하면서
뒤에서 시어머니 뒷담화 하고
시댁가는 것을 무슨 감옥가는 것 마냥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시댁갈 때 마음 편히갑니다.
즐거운 마음도 있습니다.
시부모님이 싫지도 않습니다.

 

IP : 175.124.xxx.130
7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0.13 12:03 AM (121.162.xxx.48)

    저도 80년대생 맞벌이 며느리...
    전 다 같이 하자는 전략도 아니고 모두 다 같이 하지 말자고
    늘 외식을 주장해요. 매주 만나니까요 ㅠㅠㅠㅠㅠㅠ

  • 2. 맞아요
    '11.10.13 12:03 AM (218.50.xxx.225)

    맞아요 저는 80년대생 미혼처자지만.
    분명 근데 "맞벌이하시나요" 리플 달릴 거에요. ;;

  • 3. ㅇㅇ
    '11.10.13 12:10 AM (175.193.xxx.186)

    저도 생각은 원글님과같은데 막상 시댁가면 남편 물까지 떠다주라는 어머이말씀에 거역을못해요 ㅠ 바보같죠

  • 원글
    '11.10.13 12:29 AM (175.124.xxx.130)

    에고...
    그럴때는 남편에게
    시댁에서는 많은 것을 자발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보세요,,

    시모가 물떠와라 시키면 당신이 알아서 먼저 일어나 물떠오면 참 좋겠다고.

  • 남편이
    '11.10.13 11:47 AM (118.32.xxx.136)

    벌떡 일어서서 물 떠다 먹어야지요~~ ^^

    친정에서 딸이 밥 먹는데 물 없으면 친정엄마가 사위한테 물 떠다 주라고 하나요??

    정말 근본적으로 마인드의 문제인듯 싶어요..

  • 원글님,
    '11.10.13 4:54 PM (115.136.xxx.24)

    남편에게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어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답니다...
    때려야할까요? ㅡ,.ㅡ

  • 원글
    '11.10.13 9:28 PM (175.124.xxx.130)

    ㅎㅎ ^^..

    아내가 휘두를 수 있는 최대의 무기가 있으실텐데...큼큼. ^^.....

  • 4. 블라블라
    '11.10.13 12:15 AM (118.233.xxx.211)

    전 60년대생 며느리입니다만, 시가에 가면 남편과 저 다 같이 안하자 주의로 밀어붙인지 오래되었습니다. 몇년대 생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란거죠. 우리 60년대 생 딸들도 친정에서 귀하게 자란건 똑같아요. 시어머니는 길들이기 나름입니다. 시어머니는 이제 포기하셨어요.8 0년대생 며느리와 다른점이 있다면, 남편도 60년대 생인지라 "같이 하자"는 좀 힘들고 "같이 안하자"만 가능하다는 것.

  • 원글
    '11.10.13 12:35 AM (175.124.xxx.130)

    맞아요.
    블라블라님 말씀대로 어느 시대에 태어났느냐가 모든 성향을 결정지어주지는 않지요.
    다만 저는 전반적인 그 시대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네요.
    지금 어린 사람들보다 어머님 세대들이 시댁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랐던 것은 사실이고요.
    확률적으로도 어머님 세대들이 지금의 젊은 며느리들보다 시집살이도 많이 하셨구요..

  • 60년대 생
    '11.10.13 12:55 PM (122.153.xxx.162)

    똑같은 생각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어요. 당연히 지금까지 돈 법니다...

  • 5. 흠..
    '11.10.13 12:19 AM (182.209.xxx.237)

    저도80년생 며느리인데요...
    궁금한게 윗분은.. 그럼 시댁가서 시어머니가 해준밥먹고 설겆이도 시어머니가 하고 그러고 그냥 집에오나요?

  • 6. 블라블라
    '11.10.13 12:31 AM (118.233.xxx.211)

    설겆이는 제가 할때도 있습니다만, 그럴때는 남편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거나 진공청소기를 돌립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남편도 "같이 좀 하는군요" 최근 몇년간 교육시킨 결과이네요. 위에 "같이안하자"만 가능하다는 것은 좀 잘못되었네요. 사과드립니다~그리고 흠님의 질문을 보면 시가에 가면 시어머니가 해준밥 먹고 설겆이도 시어머니가 하면 뭔가 꺼림칙하신것 같은데 그러실 필요 없어요. 시어머니 집이잖아요. 대신 시어머니가 흠님 댁에 오실때 밥도 해드리고 설겆이도 하시면 됩니다. 저는 여태껏 시어머니 생일상도 한번도 차려드린적 없습니다. 친정부모님 생일상도 차려드린 적 없는데, 왜 내가 시어머니 생일상을? 그런 마음으로 지금껏 살아왔는데 아직 별탈 없이 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시어머니와 갈등은 있었지만 그런것 때문에 이혼 시키지는 못하니까요.

  • 정말
    '11.10.13 12:57 AM (1.64.xxx.49)

    친정어머니 생신상 을 한번도 안차려드렸나요?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신건가요?
    집안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제 상식으로는 좀 놀랍네요
    저는 60년대 끄트머리 생인데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몰라도,
    미혼이거나 기혼일때나 사회인이 되고나서는 친정 자매들이 다 같이 친정어머니 생신상 차렸구요
    시부모님 생신은 주로 어머니께서 하시는데, (결혼 10여년동안) 한 두번 차렸습니다
    울 엄마한테 안하는데 내가 왜? 시모한테.. 라는 마음은,, 성숙해 보이지 않는군요

  • ....
    '11.10.13 1:28 PM (112.155.xxx.72)

    저는 60년대 초반 생인데도 차려 본적이 없는데.
    선물은 사다드리지만. 상도 차리고 싶은 사람은 차리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안 차려도 되지 않나요?

  • 7.
    '11.10.13 12:42 AM (121.147.xxx.118)

    넘 궁금해서....혹시 블라블라님 자녀분들도 있는지......

  • ...
    '11.10.13 12:52 AM (222.106.xxx.124)

    해당 내용이 자녀 유무와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나요...??
    왜 궁금하신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블라블라님은 아니지만...

  • 블라블라
    '11.10.13 12:52 AM (118.233.xxx.211)

    네, 두명 있습니다. 근데 그게 왜 궁금하신지 저도 너무 궁금합니다. 제가 다른 며느리들 보기에 너무 뻔뻔해보이나요? 사실 결혼 초엔 부당한 경험도 좀 있었지만 제가 당당하게 밀고 나가니 오히려 시어머니가 뒤로 물러 서시더군요. 그때 만약 순종적으로 예,예 하고 복종했다면 지금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어머
    '11.10.13 8:54 AM (150.183.xxx.253)

    전 제 자녀들도 블라블라님처럼 하면 좋겠어요.

    다 같이 노력하고 안되면 사먹고
    다같이 화목한게 좋은거지 무슨..

  • 8. 전 설거지
    '11.10.13 12:48 AM (203.226.xxx.106)

    많다 싶으면 신랑더러 식기세척기에 넣어 달라 그러구요.
    시어머니 청소기 돌리시면 청소기는 제가 돌리고 방닦는 밀대로 신랑더러 닦아달라 그래요.

  • 9. 시댁가면..
    '11.10.13 12:59 AM (112.148.xxx.198)

    예전에 남편이 설거지하려고 나서면 시어머니가
    에헴~ 하시며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그냥 계속 꾸준하게 남편을 시켰더니
    요즘은 음식은 여자가 하고 설거지는 남자들이 하는게 너무 당연해졌어요. ..
    솔직히 그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

    다만, 싫은건 시동생이랑 시누남편.
    동서랑 시누는 자기 남편이 그렇게 귀한가봐요. 시아버지도 설거지하시는데......

  • 10. 죽겠음
    '11.10.13 1:00 AM (118.45.xxx.100)

    저도 80년대 생입니다. 음 형님이 70년 초반생....10살 차이나는데 세대차이...

    아직도 제사 6번 있고
    작은아버지들 말고도 고모님 다섯분이 다 오시고...
    고모부님과 자제분들 다 오시고 이젠 그손자까지....26명이 한집에 자고가는데 다 음식차리고 뒷바라지..

    그런데 우리는 정말 코박고 일하는데...아무도 안도와줌...

    생신때도 어버이날도 외식 없음 다 집에서 차림.

    명절날은 큰할아버지댁에서 제사 지냄- 우리집 제사- 작은아버지댁 제사로 돌아가며 하루에 다 함
    다른 집도 이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음...
    하루에 밥을 몇끼를 먹는지 셀 수도 없음...
    작은아버지댁에 아직 며느리가 없어 우리는 우리집제사 하고 작은아버지댁 가서도 뒷정리 다 함..

    나는 정말 울고싶은데 형님은 정말 즐거운 얼굴로 평온히 일함...
    형님 힘드시지 않으세요? 해도 당연히 할 일이라고 하심...
    명절에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거리의친정도 안가심...고모님들 접대하느라고...
    나는 2년정도 안가다가 친정 코앞에 놔두고 안가기도 너무 억울해 이제 배째고 감..
    형님께 죄송하지만....나는 정말이지 고모님 접대까지는 내 일과 형님의 일도아니라고 생각함.
    고모님들도 이제 사위들 각자의 집에서 좀 맞이하셨으면 함...60 넘어가시면서들....
    내가 큰며느리였음 나는 시위해서라도 바꿔놨을텐데..휴...

    솔직히 정말 배째고 파업하고 싶습니다...10년간 혼자한 형님이 여자로서 불쌍해서
    억지로 참아가며 하는데....
    너무 과중한 노동에 진짜 돌아버리고 싶습니다.

    형님은 그나마 재산이라도 다 주신다고 시아버지께서 선포하셨지..
    우리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축의금도 못받아나오고 집도 내가 해온 집에서 삽니다.
    주신다고 해도 안받고안하고 싶긴 하지만....

    아 진짜 다들 이렇게 사는게 당연한지...
    또 좀 있음 제사네요.
    80년생 며느리 진짜 돌아버리겠습니다. 참아가며 다 하시는 형님 진짜...존경스럽기도 답답하기도 하고...

  • -_-
    '11.10.13 8:55 AM (150.183.xxx.253)

    형님은 뭐 스스로 하시니...
    님은 님이 하실만큼만 하세요 -_-;;

    진짜 너무하네요.

  • 그 집안이 독특...
    '11.10.13 9:38 AM (114.202.xxx.209)

    요즘도 그렇게까지 하는 집이 있나요...
    80년생, 70년생을 떠나서,,,다들 사위,며느리 보면, 자기 집에서 명절 치뤄야지...
    아직도 그렇게 큰집, 작은집 쫓아다니다뇨...
    제사도 음복 끝나면, 각자 자기집으로 돌아가야지..뭘 1박씩이나 하는지...원.....

    70년대생이라고 헌신하는거 아니에요. 그냥 그 형님이 그런겁니다.
    작년에 잠깐 알던, 80년대생 며늘,,,,,아주 시댁에 헌신하면서, 즐거워하고,
    헌신함으로 인해서, 시댁에서 자신의 위치가 바로 섰다면서, 기뻐하던데,,,좀 뜨아,,,했어요.

  • ...
    '11.10.13 1:35 PM (58.237.xxx.28)

    헉~제가 다 숨이 막히네요
    저런사람들 진짜 이해가 안되요
    자녀들이 어릴때야 그렇다 치지만,
    본인 자녀들 커서 결혼하고 손자생기고 하면 본인 집에서 명절 보내고 밥 차려 먹고 하면 되지,
    온 식구가 큰집이랍시고 자식에 손자까지 다 끌고 와서 1박이라니....
    솔직히 친척이라고 와서 일 아무리 도와준다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조금 도와주는 정도일뿐이지
    큰집 입장에서는 일거리만 오만상 많아지죠
    저런거 좀 안했음 좋겠어요

  • 11. 죽겠음
    '11.10.13 1:14 AM (118.45.xxx.100)

    결혼 전에 남편에게 집안의 제사가 혹시 많으냐 물었었지요.
    저는 제가 맏며느리의 그릇도 아닐 뿐더러 일은 정말 못하기때문에
    정말 솔직히 장남은 눈길도 안주던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제사가 많고 사람도 많은 집안인 줄 알았으면 안했습니다.
    그러니까 몰라 추석 빼고 한 두번 있나? 거의 없어~

    허허허 이게 거의 없어인가;;;
    제가 길길이 뛰었습니다 결혼하고....이런걸 숨기다니 미쳤냐고...
    이건 전처가 기르는 애가 사실 하나 있다는 걸 숨긴것보다 더 한 고백이라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한다는 말...몰라....철들고 기숙사-자취만 10년이 넘어가니....기억이 안나지...;;

    휴 제 발등 제가 찍었으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정말 결혼 전에 가풍이 어떤지 행사는 얼마나 있는지 잘 알아보고들 가세요 처녀분들.
    자기 집안 종손 아니라고 뭐 별로 없다고 해서 갔더니
    아버님이 00 0씨 대종회 회장입디다;;;;
    옛날같았음 삼월이 유월이나 있지..이건뭐....어휴....

    그런데 시어머니는 어떻게든 일을 좀 줄이시려고 해요.
    원래 다 집에서 하던 두부넣고 고기넣고 하던 만두에 동그랑땡 과감히다 생략하셨더라구요.
    농사지으시고 이런거 다 하시기 여력도 없으시니 뭐라도 좀 줄이려고 하세요.
    그런데 형님이 더해요....동그랑땡을 부활시키셨음...
    무쌈말이에 뭐에 어머님이 말리셔도 자기가 부엌 붙박이입니다....
    아 저는 정말이지 여우 피하다 범 만난 기분....
    시어머니도 폐지하려던 전통을 형님때매 내가 이어가야하는지....
    정말 괴롭네요. 듣기 불편하시더라도 80년생이 철이없으려니 하세요.

  • ok
    '11.10.13 11:51 AM (14.52.xxx.215)

    그 형님 강적이네요
    시어머님이 폐지한 동그랑떙을 부활시킨형님..ㅋㅋ
    젊은사람이 왜그런데요. 정말 악습은 폐지하기 힘든가봅니다

  • 형님 혼자
    '11.10.13 6:18 PM (59.20.xxx.248)

    형님이 재산 때문일수도 있고.. 일만들어 하는거
    원글님이 다 따라 가야 하나요
    혼자 다하게 냅두세요
    한번 남편이라 대판싸우시고.. 가지말아 보세요
    어찌하는지..
    계속 질질 끌려가시면 평생 옆에서 그러고 살아야 해요

  • 12. 블라블라
    '11.10.13 1:30 AM (118.233.xxx.211)

    위에 정말님의 덧글을 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생일상을 차려드리는 집안이 많은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좋은데 가서 맛있는거 사드리고 선물과 케익, 용돈 봉투를 드리는데 아주 만족해하십니다. 생일인데 부엌에서 벗어나서 색다른곳에 가는게 더 의미있지 않나요? 저보고 성숙하지 못하다고 하셨는데, 그냥 남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세상엔 여러가지 사람들이 존재하니까요.

  • 저도 궁금해요
    '11.10.13 8:56 AM (152.149.xxx.1)

    저는 70년대 후반생 제 동생은 80년 생인데요.

    제 올케 들어오기 전이나 후나
    저희집은 생일때 생일상 차리는 일 없었어요.

    그냥 밖에 나가서 외식하고 선물드렸는데...
    저희엄마는 제 올케에게 시어머니지만 생일때 상 차려달란 말씀도 안하셨고
    외식하는게 자연스러웠거든요.

    시어머니 생일상 안차려줬다고 뭐라뭐라 하시는 분들 보면 저도 신기해요..
    우리집이 유별난 집은 아닌데..

  • 아마
    '11.10.13 8:57 AM (150.183.xxx.253)

    본인들이 했는데 남들이 안하면
    그걸 인정하면 본인들의 노력이 헛것이 되는거 같아서 ㅋㅋㅋ
    그러는거 아닐까요?

    내가 차리는것보다 더 맛있는집가서 다같이 즐거운게
    뭐가 나쁜지 모르겠네요.

  • ..
    '11.10.13 1:38 PM (58.237.xxx.28)

    저도 당최 이해안되는 사람들이
    시어머니 생일상 안차렸다고 뭐라뭐라 하는 사람들이에요
    아예 생일을 안챙기고 넘어간다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음식하는거 싫어하고 식구많고 그럴경우 ,나가서 맛난거 먹는게 더 나을수도 있지
    꼭 집에서 오만 음식 고생고생 차려야만 대접 받는건가요?

    울 시가도 죽으나 사나 절대 외식안하고 무조건 집에서 먹어야 하는 분위기라
    솔직히 요리 못하는 저는 생신만 돌아오면 한달전부터 스트레스 받습니다
    식구나 적나...15명이나 되는 식구 차리고 설겆이하고 치우고..보통일 아닙니다
    요즘은 그냥 식사는 밖에서 간단히 하고, 집에서는 케익에다가 과일정도나 먹고 하던데
    그런집 보면 정말정말 부러울 따름이에요

  • 13. 저도 80년대
    '11.10.13 1:33 AM (211.246.xxx.235)

    며느리인데 블라블라님처럼 생각하는데요~~ 자기 할 나름 같기도. 저도 시어머니 집이니까 라고 생각해서 그냥 있다와요. 저희 집이면 제가 대접했겠죠. 제 살림도 아닌데.
    근데 가끔 어머님이 남 시중드느라 먼저 식사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동분서주하실 때 저도 그렇게 일어나서 시중들길 원하시는 거 같더군요. ;; 그럴 땐 남편과 얘기합니다. 난 모든 구성원이 밥 같이 먹음 좋겠다. 어머님이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 자기가 일어나라. 같이 식사하자고 해도 안 그러실테니. 그리고 시동생한테도 직접 갖다먹으라고 말해라. 그럼 남편도 그렇게 말합니다. 자기도 엄마의 삶을 저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요. 그래서 어머님도 이제 그러려니 하세요.

  • 14. 죽겠음
    '11.10.13 1:33 AM (118.45.xxx.100)

    블라블라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정말 복받은인생. 윗대 삼대독자 집으로 시집가서 제사도 거의 없었고 큰집에 무려 도우미아줌마가 있었지 뭡니까. 우리 엄마 시절에도 친할머니 생신은 당연 한식집 가서 외식 하고 그랬어요. 할머니도 며느리들에게 니들이 암만 진수성찬 차려도 집에 음식냄새만 맡음 여자는 먹기 싫다고 밖에서 먹자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제가 시집오니 이건 뭐...시어머니가 오랜만에 밖에서 먹자고 해도 형님이 아니에요~ 차려드릴게요...;;; 하루종일 우리는 부엌에서 코박고 있는거죠. 솔직히 저는 제가 큰며느리였으면 그렇게 절대 안삽니다............

  • 15. 원글님
    '11.10.13 1:39 AM (175.124.xxx.32)

    여자 형제만 있으시거나
    무남독녀 이거나 .
    어떠세요?

  • 16. 그리고 블라블라님도
    '11.10.13 1:40 AM (175.124.xxx.32)

    여자 형제만 있는 집에서 성장하신거 같습니다.

  • 댓글님
    '11.10.13 1:45 AM (118.45.xxx.100)

    저는 원글이나 블라블라님하고 관계 없는 사람인데.
    글쎄요 남자형제가 있는 여자는 노동감수성이 무딘가요?

  • ㅋㅋ
    '11.10.13 8:57 AM (150.183.xxx.253)

    본인이 남자인가요?

  • 블라블라
    '11.10.13 9:58 AM (118.233.xxx.211)

    1남2녀중 첫째입니다만. 남자 형제 유무가 무슨 상관 관계가 있을지 저도 궁금하군요.

  • .....
    '11.10.13 1:33 PM (112.155.xxx.72)

    여자 형제만 있는 집에서 크면 여자가 똑똑해진다는 말씀이신가요?
    저도 그 상관관계가 궁금

  • ...
    '11.10.13 1:41 PM (58.237.xxx.28)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저도 1남1녀인데 원글님이나 블라블라님 글 잘못된거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요????
    뭐가 문제인지?????????????????????????????????
    진짜 본인이 남잔가?ㅋㅋㅋㅋㅋ

  • 17. 아마
    '11.10.13 5:04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시어머니가 되시는 분이
    속으로 참을 인자 많이 쓰고 계실겁니다.ㅎㅎ

  • 18. 된다!!
    '11.10.13 8:35 AM (218.55.xxx.132)

    저는 78년생이구요... 결혼 1년차에요.. 근데 님 글 읽어보니 참 융통성 없는 분 같아요... 글은 구구절절 맞지만요 사람이 살다보면 융통성이라는 걸 가져야 하거든요.. 시댁에서 남편하고 같이 설거지 좋죠. 하지만 옛날 분들은 어쩔수 없어요 그리 생각하면 진짜 아닌 부분은 말을 해야겠지만.. 그냥 어쩔수 없는 부분은 수긍하고 좀 이해해 주는것도 있어야죠... 남편 집에 와서 많이 시키고.. 시댁에 하루이틀 있을땐 그냥 시댁 어른들이 그러시면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셔도 되요... 자기 주장 쎄고.. 할 말 다하는 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옛날 어른들이니까 하고 넘어가기도 하거든요 그걸 융통성이라고 하는거에요.. 독불장군처럼 내 방식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거지... 라고 생각하면 님 주변이 피곤해져요... 할말은 하시되.. 맘을 넓게 쓰세요.. 나중에 님 며느리 되시는 분은 이것때문에 왠지 힘들어하실듯 시댁 가서 설거지 가사 분담 문제가 아니라...요.. 요령 없이 행동하시는것때문에요

  • 호오
    '11.10.13 8:56 AM (175.112.xxx.3)

    이 분이 현명한 분일세!
    결혼 1년찬데도...
    (칭찬임^^)

  • 콜비츠
    '11.10.13 11:16 AM (119.193.xxx.179)

    원글님도 어느 부분에서는 수긍하고 넘어가시는 유통성을 발휘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언제나 생각대로만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발생하잖아요.
    그 부분을 굳이 안 쓰셨을 뿐일 겁니다.

    전 원글님 생각 지지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저 역시 원글님과 생각과 비슷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댁식구들 만나고 있거든요.

    그러나 시댁은 저를 '을'로 보기때문에 가끔 저의 이런 유쾌함과 즐거움이 싫을 때가 있나봐요.
    갑이 보기엔... ^^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이들의 예측(외동이라든가, 여자형제만이라든가, 자녀유무라든가)의 예측을 모두 피해가셔서 놀랍기도 하고 기쁩니다. ㅋ 제가 글을 썼을 때 이런 댓글 달렸으면 '헉'할만한 게 몇 개 있네요 ^^

  • ok
    '11.10.13 11:53 AM (14.52.xxx.215)

    맞아요. 설겆이정도는 봉사라하고 해드립니다
    애정남에서도 그러던데..
    가사분담 집에선 남편이 꼭 하는거지만 시댁에선 안하는게 낫다는? 자세한 기억은 안나지만..
    그냥 그정도는 맞춰드리며 살면 어떨지..

  • 이분이
    '11.10.13 2:10 PM (203.142.xxx.231)

    현명하신듯. 사실 일하는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물론 우리 시댁은 그렇게 일거리가 많지 않아서도 있지만,
    그리고 시댁에가서 노력봉사좀 하고 오면 남편이 나한테 대하는게 틀리니(늘 미안하게 생각). 집집마다 개개인마다 다 사정이 다르니 뭐가 정답은 아닌듯합니다. 끝없이 투쟁해서 몸편하게 사는것도 나쁘진않고요 적당히 타협해서 몸은 좀 힘들어도. 매일 시댁가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인데(적어도 저는) 가서좀 봉사하고 남편한테 생색내고. 집안이 평화롭고. 그것도 나쁘지않아요. 적어도 저는.

  • 19. 네모네모
    '11.10.13 8:55 AM (61.42.xxx.5)

    저는 80년대생이고, 맞벌이이며 결혼한지 얼마 안됐습니다.
    저는 원글님 생각에 동의해요. 그리고 시댁에서 설거지할 때 남편이랑 같이하면 시어머님이 싫어하시는 거
    똑같네요 . ㅎㅎ 저희 시댁은 정~말 좋으신 편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남편 어머님이시고, 답답한 분위기의 지방이라 그런 영향도 있는 듯해요.
    그치만 저도 시댁에서 남편이랑 같이 주방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윗 분 융통성 없다고 하셨는데..
    그럴수도 있겠죠.. 근데 그럼 친정 갔을 땐 남편이 설거지 하나요? 일하려고 생각은 하나요?
    친정갔을 때 딸이 설거지하겠다고 하면 보기 싫다 사위보고 하라고 눈치주는 장인 장모님 못 본 거
    같은데요 -_-) 뭔가 아주 크게 불공평하지 않나요.. ? 옛날 분들이니까 시가가면 며느리가 하고
    처가가면 친정이니까 딸이 하고 그럼 무조건 여자가 해야 하는 거겠네요.
    저흰 맞벌이라 평소에도 집안일 분담하고 오히려 신랑이 더 많이 할 때도 있어요.
    시댁가서는 융통성 있게 여자가 하자는 거 ... 우리 엄마들 삶하고 다른 게 뭔가요?

  • 20. ...
    '11.10.13 9:09 AM (211.179.xxx.132)

    전 60년대 생이지만 그렇게 안 자랐고 그렇게 안 삽니다. 저희 집에선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청소도 하시고 저희들 교육에도 많이 참여하는 편이었고 제사나 명절 때 손 놓고 앉아 받아 먹는 거 없었습니다. 물론 설겆이까지는 아니었지만 바질바질 움직이고 같이 일했어요.

    아버지는 퇴직하신 후엔 필요하면 세탁기도 돌리고 설겆이도 하세요. 식기세척기 돌리기도 하구요. 70대인 저희 아버지도 그러시죠. 저희 올케는 저희 집 오면 손님이지만 서로 서로 기분 좋게 알아서 분담합니다. 음식을 저희 어머니나 제가 하면 설겆이랑 뒷정리는 올케와 남동생이 합니다. 어린 아이가 둘이니 올케가 피곤하면 아예 안 하는 적도 있고요. 제사도 사실 평일에 걸리면 아들내외 오라고도 안 하신답니다. 올케는 전업이지만 저희 부모님은 제 동생도 오라고 하지 않는데 뭐하러 며느리는 부르겠냐며 두 분이 그냥 뚝딱 지내고 마세요. 아주 간소하게.

    저는 외국사람과 결혼했기 때문에 한국식 시집살이하곤 거리가 멀지만 제가 그 나라 살 땐 크리스마스나 이럴 때 모이면 시어머니가 음식하면 제가 설겆이 하기도 하고, 제가 한 번 요리 솜씨를 발휘하면 신랑이 옆에서 돕기도 하고 반대로 신랑이 요리하고 제가 설겆이 하기도 하고, 그래요. 같이 며칠 모이면 시누이네 신랑이 요리를 하기도 하고요. 시누이는 전업인데 애가 셋인데다 요리에 취미와 소질이 없어서 시누이네는 신랑이 요리 전담입니다.

    저희 집이 평균이라곤 안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집안은 일단 수직적인 관계, 그리고 서로 배려 보다는 내가 윗사람이니 받아야 한다는 권위의식에다가, 오래된 관습에 따른 가부장 문화 때문에 결국 며느리가 개기면 시어미니가 그 노동을 다 하거나 다른 며느리에게 그 짐이 떨어진다는 거. 그리고 서로서로 피해볼까봐 칼날을 세우고 있다보니 서로 항상 감정적으로 안 좋고 항상 일촉즉발에 불만이 가득하다는 거.

    원조인 중국에서 때려치운 유교문화를 전통이라고 잘 바꾸지도 않고 붙들고 있는데 제사는 우리 정체성의 일부라고 지킬 일이라고 한다면 간소화하고, 가부장적인 요소 - 장남이 지낸다 - 이거 바꾸고, 남자니까 뭐 빼고, 며느리니까 당연히 노동하고, 이게 없어져야 하죠. 쉽지 않지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집 같은 집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동안 개개인은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조금씩 융통성을 발휘해서 천천히 바꾸어 나갈 수밖에요. 그 과정에서 불화와 불행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 다 본인 감당이거든요.

  • 21. 블라블라
    '11.10.13 9:42 AM (118.233.xxx.211)

    중국 상해의 경우 남편이 퇴근길에 장 봐와서 저녁밥합니다. 여자가 시장에 장보러 오면 십중팔구 가정부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다른 지역, 특히 시골의 경우에는 한국 스타일로 여자가 집안일 많이 합니다.) 일본 및 중화권에서 우리와 비슷한 경제수준인 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서는 며느리에게 자기집안 명절 음식이나 제사음식 만드는것이 안시킵니다. 제사 문화 자체가 드물기도 하고 간단히 음식 준비하는 것 조차도 그 집안 주인이신 분들이 합니다. 우리나라 며느리들이 시가에 가서 밥도 하고 청소까지 해주고 온다는 말을 들으면 의아해합니다.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시가에 불려가 혹은 자진해서 노동해주는 나라가 없는것을 같아요. 그런데 시부모님을 세대가 아닌 70-80년대생 며느리들조차 이런 문화가 당연한것처럼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 22. 깍쟁이
    '11.10.13 10:38 AM (125.146.xxx.72)

    기꺼운 마음으로 보냅니다.

    애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
    '11.10.13 6:47 PM (211.215.xxx.17)

    현명하십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여럿 행복하죠^^

  • 23. ....
    '11.10.13 10:45 AM (120.28.xxx.174)

    자기 하기 마련...길들이기(?) 마련..
    내가 남편하고 살지 시댁이랑 사나요..?
    저도 70년초반생이지만 이런 문화 당연하단 생각하는거 놀랍네요.

  • 24. 저도 80년대
    '11.10.13 11:44 AM (118.32.xxx.136)

    맞벌이 부부 예요...
    결혼한지 1년 안됐지요...
    남편은 집에서 집안일 잘 도와주고 시댁에 가서도 저 도와주려고 합니다.
    근데 최근 명절에 남편이 차례지내고 설거지를 하려고 하자 어머니가 버럭 하시더군요..
    저희 어머니 나름 깨어있는 분이신데, 그때 이렇게 말하셨어요
    "남자애가 보기흉하게 머하는 짓이냐!! 얼른 비켜!!" 하시며 본인이 설거지 하시던데요...
    애벌 설거지해서 저에게 넘겨주시면 저는 디시워셔에 넣었어요..
    암튼 그 모습보고 어머니도 어쩔수 없는 옛날분이시구나 했지요...
    결혼 전에는 "요즘은 남자나 여자나 다 가사일 분담해서 해야지" 하시더니만....

    친정가서 밥 먹을때 저희 남편 설거지 하곤해요.
    본인이 하겠다고 나서고 제가 옆에서 거들고 해요. 엄마가 정성껏 차려주셨으니
    치우는건 우리 몫...
    엄마도 첨에 좀 겸연쩍어 하시더니 지금은 익숙해 지신것 같아요..^^;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는 아직 감이 잘 안서는데,
    저는 시댁이든 친정이든 남편과 같이 할수 있다면 같이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 25. 아기엄마
    '11.10.13 1:32 PM (118.217.xxx.226)

    70년대생 며느리고, 원글님 지지합니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냐 하는 사고방식이 바뀌어야지요.
    우린 동등해야 한다구요!!!

    며느리 문화가 변해야 제 딸 결혼시키려 합니다.
    그 전엔 제 눈에 흙 들어와도 이 나라에선 결혼 안되요.
    5살 된 아들 녀석은 미리미리 제가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 26. ...
    '11.10.13 1:32 PM (112.169.xxx.208)

    제가 아는 부동산 투자에 감각이 남다르신 분 한분은 아파트 2채중 1채는 팔고 1채는 25평짜리로 줄이시고 현금확보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폭락하면 그때가서 다시 사신다구요

  • 27. 지금여기에
    '11.10.13 1:39 PM (118.220.xxx.49)

    제가 제사를 싫어하는 이유는 남녀차별 이런 건 둘째치고라도
    제사를 통해서 며느리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라는 것을 절실히 통감하기 때문입니다.
    제사 들어가는 모든 음식은 며느리들이 다 만들고 모든 준비를 거의 며느리들이 다 하지만
    정작 제사에서 며느리의 위치는 가장 말단에 존재하거든요.

    제사 끝내고 밥 먹을 때 손님들과 모든 가족들은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정작 가장 힘들게 일한 저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다른 분들이 식사를 끝내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 심정...
    그럴 때면 내가 이 집의 가족이나 구성원이 아닌...
    그야말로 식모나 하녀 같이 느껴져요.
    우스개 소리로 시댁 조카보다도 못한 위치가 내 위치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런 모멸감을 느끼는 시간이 제사 뿐만이 아니라는 거지요.
    시부모님 생신이나 조카 백일 잔치를 시댁에서 치루게 될 때
    정작 시부모님의 자녀인 남편과 형님보다도 더, 조카의 어머니인 형님보다도 더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도맡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때의 느낌이란...
    이건 뭔가 평등하지 않아 라고 말하면서도 결국엔 하고 있는 나 자신....

    결혼하고 나서 뭘 모르고 그저 착한 며느리가 되어야겠다 결심했을 때엔
    시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자고 왔지요.
    명절이면 기본 3일 연휴 긴날은 5일까지 시댁에 머무르며
    오시는 손님 다 접대하고 큰댁이며 작은댁이며 어머님 외가며 시외삼촌댁 시이모댁까지 다 돌았지요.

    결혼 8년이 지난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때만 가고, 되도록 자지 않고 옵니다.
    제가 잘하고 열심히 하면 저를 배려해 주실 줄 알았는데
    잘한다고는 생각하셨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셨거든요.
    결국엔 시부모님은 너무나 좋은 분들이시지만
    제가 시댁에 갈 때마다 겪게 되는 내적인 갈등 때문에
    제 스스로 발걸음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저 70년대 후반 출생이고 나름 귀하다면 귀하게 자랐습니다.
    가끔은 생각합니다.
    차라리 내가 아들보다 딸을 더 아끼고 귀여워하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공동체보다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그 옛날 아들만 귀하고 딸을 천대했던 공동체적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면
    이런 시댁 문화의 불평등을 감내하기가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저도 아들이 있고 딸이 있지만
    장래의 내 며느리가 그리고 내 딸이
    제가 겪었던 이런 내적 갈등을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수직적 고부관계에서 을에 해당하는 며느리이지만
    제 며느리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평적으로 대등한 관계에서 제 며느리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 28. 결혼10년차
    '11.10.13 1:43 PM (99.141.xxx.125)

    원글님 아직 많이 젊으시네요.
    (솔직히 제가 보기엔 많이 어리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만...)
    원래 그 나이엔 자기 의견이 맞다고, 자기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오기도 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조금 달라지실 겁니다.

    모난돌이 정맞고, 구부리지 않는 나무는 부러지는 법.
    융통성을 좀 발휘해 보세요.

    원글님의 친정집 분위기가 많이 궁금합니다.
    특히 친정 아버지는 집에서 어떻게 하시는지요?

  • 29. 시어머님이 원글님 싫어할거 같아요
    '11.10.13 2:17 PM (112.72.xxx.145)

    똑똑한거 보다,현명한게 낫다는 말이 왜 그런지 알거 같구요..

    뭐든 손해 안볼려고하고, 똑같이 돈버니까 똑같이 분담해야하고,그런 삶의 태도가
    은연중에 글에서도 배어나는데
    평상시에도 그런 모습이 배어나오면,
    그런 태도때문에 싫을수가 있어요..

    평등하고 합리적인 가정을 만들고 이끄는거 좋은데,
    그게 머리로 되는 사람은 뭔가 불편한 감정이 들게 만들어요..

    아마 원글님도 평등한 가정안에서 성장한거 같지는 않습니다만..
    오히려 아버지의 가부장적이거나 권위적인 모습이 싫어서,반대로 행동을 한다는게
    과한 모습은 아닐까 싶기고 하구요..

    세대차이도 있겠지만,아직 젊기때문에 나는 낮춘다는것을(혹은 타협)비굴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그럴수도 있어요..
    나를 낮춘다는게 결코 비굴한건 아닙니다.

  • 30. ㅋㅋㅋ
    '11.10.13 2:31 PM (150.183.xxx.253)

    모난돌이 정맞는다고 다 넘어가버리면
    세상에 바뀌는게 없겠죠.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아닌건 아닌거죠.
    뭐든 두리뭉실 넘어가는 버릇.
    정말 아닌거 같은데요?

  • 31. 일단 워킹맘이
    '11.10.13 2:43 PM (211.207.xxx.10)

    많다보니,
    이전세대 며느리의 덕목을 다 강요하면
    워킹맘들 다 과로사 하죠.


    정서적으로 남편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앞가림,
    요 두가지만 해 줘도 시어머님이나 형님은 90점이상 주셔야 할 듯.

    근데 시댁관련 의무가 많다 보면, 피해의식 생겨서
    남편을 편안하게 해주기가 어려워지잖아요.
    그런점을 감안해서 행사도 잡고 그러면 현명한 윗사람 되는 거죠.
    저는 나중에 제 며느리가 스스로 편안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 편안한 기로 남편도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해 주면 더 좋구요.

  • 32. 세대차이
    '11.10.13 2:55 PM (121.139.xxx.46)

    지금 80년대생 며느리도 세대차이 느끼고

    60년대생 며느리인 저도 세대차이 어른들한테 느끼고 있지요

    그건 어쩔수 없는 현상이고
    단지 그렇게 확실하다면

    더 독립적이고 부모한테 결혼할때나 결혼 후 의지하고 바라는
    마음도 확실히 독립적이어야 할것 같아요

    요즘 여기서도 많이 느끼는데
    어른들이 뭔가 해주는것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것 같아
    자기 주장을 하는세대임에도 아이러니하다고 느낍니다.

    사실 어른들세대는 부모한테 받지못하고
    자식한테는 뭐든 줘야하는 끼인세대같네요

  • 33.
    '11.10.13 3:31 PM (211.54.xxx.241)

    바보인가 봐요. 시댁에 가서 일하는 게 좀 힘들지만 왜!!!!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지 모르겠어요.
    천정에서 워낙 식구들 많고 집안 어른들 많아서 엄마가 그 고생하는거 보고 자랐으면서 왜 그게 거부감이 안 들었는지 지금도 도통 저 자신이 이해가 안 되네요. 걍 포기하고 산 거 같지는 않으데..,
    울 시어머님은요 며느리들은 남에 식구라고 생각하면서 종으로만 부려먹으려고만 해요. 어디 나들이가도 아들도 아닌 며느리가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들들 부려 먹으면 큰일납니다. 전 바보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지 알고 하고 있네요. 자게에 가끔 와보면 제가 잘 못 살아온 거 같아 혼란이 옵니다. 참고로 맞벌이입니다.

  • 34. 84년생 며느리
    '11.10.13 5:24 PM (175.125.xxx.155)

    저도 80년대 며느리 2년차입니다.

    80년대생이라고 지칭하셨지만 주위에서만 봐도 요즘 70~80년대 신혼부부들은 맞벌이를 하기때문에
    생활패턴과 사고방식들이 비슷비슷 한것 같아요.
    하지만 40~50년대 부모님들의 사고방식을 저희에게 맞추라는것은 조금 이기적이지 않나 싶어요.

    저희 부모님세대는 부모님에게는 효도하고 자식들에게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헌신하는 말그대로 낀세대죠.
    자식에게는 집한채씩은 해줘야 부모대접이나 받는 분들께 사고방식까지 젊은 사람에게 맞춰라 이건 힘들죠.
    물론 생각이 깨이신 시부모님을 만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자식들이 맞추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와 남편은 단둘이 있을때는 평등하다 못해 남편이 하는일이 훨씬 많은 맞벌이 부부인데요
    시댁가면 그날 하루만큼은 제가 남편을 왕자대접 해줘요
    시부모님이 보시기에도 아들이 대접받고 사는것 같아야 마음이 편안하지 머슴처럼 사는거 보고싶으시겠어요

    그래서 공평하게 친정에 가면 저는 또 공주처럼 손가락하나 까딱을 안합니다.
    양가 부모님은 우리 철없은 애들이 배우자 잘만나서 호강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또 사위에게, 며느리에게 자식처럼 잘해주시구요

    저희세대야 공평한거 좋아하기때문에 나중에 제 자식이 결혼하면 제가 며느리에게는 그리해주고 싶지만
    지금 부모님들 세대에게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강요하는건.. 부모님들이 너무 불쌍해요

    만약 결혼할때 부모님 도움 일체 받지않고 서로 모은돈으로 딱 반반씩 보태서 결혼하고 평생 맞벌이 할 생각이라면 할말은 있겠지만요

  • 35.
    '11.10.13 5:36 PM (219.250.xxx.210)

    적어도 저는 시댁갈 때 마음 편히갑니다.
    즐거운 마음도 있습니다.
    시부모님이 싫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시부모님은 마음이 편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도 없고
    원글님이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ㅠ.ㅠ

    저도 신혼초엔 도전자의 정신으로 시댁에서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보려고 했지만
    변화의 바람을 눈치챈 시어머니의 발빠른 대응으로 온갖 고초를 많이 겪었거든요

    그러다 방향을 바꿔 조금씩 조금씩,,, 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의지를 관철시켰더니
    10년만에야 변화의 조짐이 보이더라구요
    이게,,, 요즘 처자들이 보기엔 답답한 일일수는 있겠지만
    살다보니, 한번에 확~~ 개혁하기엔 어른들이 살아온 세월이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물론 원글님 잘하고 계시고, 결과가 좋아서 이렇게 자신만만한 글 올렸겠지만
    아직 섣불리 판단할 때는 아닌거 같으네요^^

  • 36. 봄날
    '11.10.13 6:45 PM (211.246.xxx.153)

    뭐 저는 조금이나마 벌고 시댁에서 금가락지 하나 받은것 없고
    사고 치는 시댁 형제까지..

    당연 큰소리 치고 살고 외식하고 소위 돈으로 해결하고 살아요
    좋습니다 이 짧은 세상 내 인생 행복만 생각해도 짧다고 생각해요
    내가 행복해야 내 주위 사람도 진심으로 보듬을수 있는거고
    속으로는 칼 갈면서 두고보자 하면 뭐하나요
    하긴 노비로 보는 시댁 대우에도 초연히 잘해드릴 수 있는 대인배의
    풍모를 가지신 분 있으신듯 그러나 대다수 그리 살던 분들 화병에 암에..
    사람이 사람이지 도인 수준인 분이 몇이나 될런지요

    하루 시댁으로 봉사하면 가정 평화 기여 한다
    그것도 방법이겟지만 세상의 셀 수 없이 많은 경우 있는데
    원글님께 융통성이나 너무 본인 고집이 있다 세월 길다 등의 말씀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진 않네요

    사람은 각자의 양심에 따라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파이팅이에요 원글님
    얼마나 신랑에게 잘하면 저렇게 따라주고
    또 잘 고르신거죠

    결혼 않하신다면 분들~ 내 사랑이 저 사람을 바꿀수 있을거야
    네 그럴 수도 그러나 확률상 어려워요
    그냥 원글님 처럼 내 편 되줄수 있는 또 내가 그 사랑에 고마워
    진심으로 시댁에 도리 다할수 있는 그런 분 만나세요

    이 글 보시는 분은 그런 사람 않계시겟지만 본인이 시 어른 재산 바라고
    몸 바쳐 봉사하며 옆 사람까지 어른에 대한 도리.. 운운하면
    전 그런 사람 싫어요
    그런 경우만 아니라면 댓글 다신 님들 참 착하세요 진심입니다

  • 37. 원글 댓글 잘 읽었어요
    '11.10.13 8:38 PM (211.47.xxx.238)

    융통성과 요령이 어느 정도선까지인지가 궁금하네요. 어느 선까지 하면 융통성이자 현명한 처세이고 또 어디까지 안 하면 꽉 막히거나 못된 며느리 되는 걸까요.
    저는 70년대생 며느리이고, 미혼때 그리고 결혼 초반까지 님과 같이 생각해오고 또 나름 실천해온다 생각했는데, 그 벽이 완강하긴 하더군요.ㅎㅎ
    일단 내부의 적은 시어머니가 아니라 시누이들이었어요. 시누가 못되게 나쁘게 굴어서 적이 아니라요, 제 시누님들은 가족들 다 우루루 모일 때 주방 차지는 당연히 여자인 듯 굴어요. 너무도 당연한 듯 굴어서 뭔가 이의가 껴들 수조차 없는 평화로운(?) 분위기? 그게 나이 든 시어머니면 당연하다 예상했다 부딪혀보자 할텐데, 제 연배의 젊고 배운 여자들이 그러니까 이건 뭐 어째얄지 암담해요. 요새 사람들 안 그래요 이러기엔 그럼 저 시누들은 뭐냐..되겠죠?
    차라리 시부모님만 계실 땐 뒤통수 따거운 거 무릅쓰고 남편 가아끔 설거지도 시키는데요, 이렇게 다 모일 땐 아주 방법이 없어요. 남편에게 시키려면 남편은 여자주방의 섬이 돼야 하고, 시누 남편들 사이에서 왕따가 돼야 하고, 저는 완전 악덕올케가 돼야겠더군요.ㅜㅡ
    그래서 저도 점점 본의 아닌 평화주의자(?) 되어갑니다. 흐음...

  • 38. 원글자
    '11.10.13 9:20 PM (175.124.xxx.130)

    원글자입니다.
    이렇게까지 뜨거운 이슈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 여러 생각들을 함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생각에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더러는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의 글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다. 공감의 글 읽는 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표현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두가 저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저를 융퉁성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하셨더군요.
    저 그렇게 융통성이 없지도 모가 나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주위 인간관계 원만합니다.
    제가 그렇게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시댁과 그리고 남편과의 마찰도 심했겠죠.
    그렇지만 매우 잘 지냅니다.
    결혼 5년차인 지금까지도 남편과 너무 잘 지냅니다. 행복합니다.
    내가 50만큼 했으니 남편도 50만큼 해.라고 계산적으로 가사 분담하지 않습니다.
    서로 해주려합니다. 남편이 힘이 들때는 제가 더 알아서 많이 하고 제가 힘이 들 때는 남편이 알아서 더 많이 합니다. 상대를 존중할 줄 알고 그만큼 존중 받을 줄 압니다.

    시부모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시부모님 좋아합니다. 존중합니다.
    그리고 시댁에서의 저희 부부의 행동에 나무라지 않고 받아들여 주시는 것(적어도 겉으로)에 매우 감사히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면 시부모는 참 며느리 싫어하겠다..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저는 시어머님 이기려 그런 행동을 하는 것 아닙니다.
    제가 시댁에서 바라는 것은 인격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길 원한 것 뿐입니다.
    시댁에 가는 마음 즐거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
    하기 싫은 것 억지로 하면서 시부모님 뒤에서 욕하기 싫어서입니다.
    그래서 저 지금 시부모님 좋아합니다.
    시부모님 말씀에 귀 잘 귀울이고 진심으로 잘 웃습니다.
    일방적인 인간관계는 없으며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대방을 좋아하면 상대방도 저를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저의 글을 보고
    제가 무언가 부족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으로 추측도 하셨습니다.
    저희 아빠 가부장적이지 않으십니다. 무뚝뚝하지만 행동으로 그 자상함을 보여주시는 분입니다.
    저희 부모님 노년에 아직도 일하십니다. 두분다요. 그래서이겠죠? 저희 아빠는 음식도 잘하십니다.
    딸을 위해 밥도 차려주시기도 합니다. 엄마를 위해 특별식을 만드시기도 합니다.
    저,,이런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렇지만 친정엄마는 저의 생각을 못 마땅하십니다.
    못 마땅해 하신다기보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고 정말 너 시댁에서 그러면 안된다.. 너 미움 받는다..'하십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행복한 길을 걷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제글을 통해
    저만 옳다고는 안했습니다.
    80년대생 며느리로써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며
    제 주위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표현했을 뿐입니다.
    이게 제가 선택한 삶의 방식입니다.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그 방법을 알기에 선택한 삶의 방식입니다.

    저와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신 분들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본인들이 본인이 선택한 삶에 불만이 없다면
    저는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불만이 있다면
    변화를 시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명절때만 되면 방송에서 이런 멘트를 하죠?
    "고생한 아내에게 명절 음식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다는 따뜻한 인사 건네세요."라고..
    저는 이보다는
    "가족 모두가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우리 남자들이 함께 가사일을 거드는 것은 어떠세요?"라는 이런 멘트를 듣고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언제나 주방은 여자들 차지인 그런 모습을 더이상 안봤으면 합니다.
    남편에게 밥 잘 차려줘야만 아내의 제 도리를 하는 것마냥 이야기 하는 방송의 모습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글을 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고 있다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긴 글과,
    수많은 댓글과
    그리고 저의 지금의 이 댓글까지 읽어주시고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39. 저도 잘 읽었습니다..
    '11.10.13 9:57 PM (1.225.xxx.3)

    일단 사람마다 시댁의 분위기가 다르고, 각 집안에서 며느리의 위상이나 입장도 각기 다르니 일괄적으로 뭐가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 바는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집안의 평화를 위해 스스로 타협하고 인내하는 삶을 계속 이어간다면 그 삶에 더이상의 발전은 없겠지요..어르신들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람의 생각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딸이건 아들이건 내 자식이 조부모댁에서 여자, 며느리만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내내 보고 자라게 하는 것은,,부지불식간에 그 딸과 아들이 자라서 그러한 불평등한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끔 내가 가르친 것이 되버리고 말겠지요..

    그래서 '융통성과 요령'이라는 것은 결국
    정면대결하기 싫은 핑계에 지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내가 참는다 하지만,
    결국 속내는 기존 권위에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시부모, 시누이, 남편까지를 상대로 도전할 용기요..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고 하지요..
    엄마가 딸에게 입으로 아무리 '넌 꼭 평등한 부부로 살아라..'라고 가르쳐도
    부모가 그러한 본보기를 직접 보여주지 않는 한,
    그 딸 혹은 그 아들은 평등하게 살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40. ..
    '11.10.14 12:17 AM (114.205.xxx.33)

    유익한 댓글들이 많네요. 내일 마저 읽어야 겠어요.

  • 41. 딴길
    '11.10.14 12:27 AM (118.223.xxx.208)

    멋진 원글, 댓글... 특히 마지막 원글자의 댓글은 기분 좋은 마무리네요.

  • 42. ...
    '11.10.14 7:21 AM (98.206.xxx.86)

    저도 기본적으로 원글에 동의하죠. 몇 분들은 댓글에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친정에 가면 나는 공주 대접 받고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대신 나는 시댁 가서 남편을 왕자 대접 해 주니 괜찮다, 혹은 시댁 가서 봉사하고 오면 남편이 나에게 해 주는 게 달라져서 괜찮다 하는데...몸에 밴 노예근성이 보이네요. 친정에 가면 남편이 설거지하고 밥 차리고 청소하는 게 아니라 친정 엄마가 다 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거죠. 남편이 친정에서 밥하고 청소하고 다 해야 공평한 거지...그런 식으로 하려면 차라리 시댁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친정에 가서도 열심히 하세요. 아무 죄도 없는 친정 엄마는 뭡니까. 딸 키워 놓으니 남의 집 가서는 노력 봉사하면서 친정 와서는 사위에 손도 까딱 안 하는 딸까지 상전이 둘이니...그렇게 결혼해서 성인이 되고 자기 자식들까지 낳아 놓은 여자들이 친정 가서 공주 대접 받는 게 자랑은 절대 아닌데 그걸 현명함의 증거랍시고 써 놓은 게 너무 웃겨요. 그리고 남편이 잘 해 주는 건 배우자로서 당연한 건데 시댁 가서 노력 봉사하고 왔더니 미안해서 대접이 틀려지니 만족한다, 이런 것도 좀 측은해 보여요. 평소에도 가사 분담 잘 하고 말도 자상하게 잘 하고 어깨 허리 잘 주물러 주고 그랬으면 시댁 갔다 왔다고 행동이 별반 달라질 게 있나요?

    현명함, 요령 이런 말들로 자신이 불평등한 대접을 받고 그런 대접을 자기 자식 세대까지 이어지는 고리를 끊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을 인식 못한 채 포장하면서 원글이처럼 용기있게 대처하는 사람한테 훈계랍시고 좀 더 살아 보면 알 거다, 이런 말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제가 보기에 더 생각이 짧아 보입니다. 아주 꽉 막히고 이상한 분들 아니라 정상적인 시부모면 젊은 며느리의 제안이나 어떤 변화같은 걸 수용하실 것이고, 100프로 만족하긴 힘들겠지만 우리 며느리는 이런 스타일이구나 하고 이해하시겠죠. 그렇게 서로 이해하다 보면 이제까지는 시부모는 갑, 며느리는 철저한 을이라 당하기만 하고 서로 소통은 불가하고 일방적인 관계에서 쌓이는 것만 많아서 뒤에서 험담하고 멀어지고 이런 고리를 끊어 내고 참된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나요? 원글이가 5년 동안 시부모랑 원만한 관계 유지하고 잘 지낸다는데 시부모고 남편이고 속으론 불만 많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나쁘게 댓글 단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감...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1.10.14 11:26 AM (211.207.xxx.10)

    관용이란 이름으로 타성에 빠진 패턴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 저두
    '11.10.14 3:05 PM (150.183.xxx.252)

    님 글에 동감해요.

    정말 이상한데 관용이라는 현명이라는 단어 부치는 희안한 사고방식들.
    이해가 안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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