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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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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돌아가신 남편이 너무 불쌍해요

꿈에라도 조회수 : 5,149
작성일 : 2011-10-12 21:01:11

제 남편은 20살에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어릴때부터 장사를 하셨던 바쁜 어머님이셨다고 해요.

스무살 무렵 하시던 일 정리하시고 좀 쉬시려던 차에

암에 걸리신걸 알게되서 투병도 오래 못하시고 돌아가셨다고..

워낙에 말이 없고, 어릴적에는 더 말이 없었고..

어머님도 늘 일을 하셔서...어머님과 추억도 별로 없고,

어머님은 본인이 시집살이를 하셔서인지 (할머님,할아버님, 다같이 살았다고 하네요)

남편 어릴적 부터 "난 너랑 같이 안살꺼다"를 입에 달고다니셨데요.

표현은 잘 안하지만, 엄마정을 많이 못받아서 아쉬워하는게 보이곤 해요.

이성적인 남자인데, 부모님이 돌아가신 내용의 영화를 보면 몰래 눈물훔치곤 하구요..

어머님이 간혹 만들어주셨다는 비빔국수는 무슨맛인지도 몰라서 제가 해줄 수도 없고,

가끔 꿈에서 할머님이나 할아버님이 나오고 나면..

"이상하게 엄마는 한번도 안나와.." 라고 말하는 남편을 저는 그냥 꼭 안아주기만 합니다.

제가 임신을 하고 나니, 어머님이 없는 더 남편이 안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머님. 꿈에라도 한번 나와주세요.

어머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려고, 정말 열심히 살았데요.

우리아들 장하다. 우리아들 사랑한다. 손주가진거 축하한다. 얘기좀 해주세요~

꿈에서라도 엄마가 보고싶다는 서른일곱 아직 당신의 어린아들 입니다.

IP : 125.176.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2 9:07 PM (36.39.xxx.240)

    돌아가신분이 꿈자리에 나타나면 안좋대요
    저도 20살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참~외로왔어요
    특히 여자들은 결혼하면서 출산하고 아이들키우면서 친정엄마도움을 많이 받잖아요
    전 정말 엄마의빈자리가 많이 아쉬웠고 힘들었어요
    원글님이 임신하셔서 힘드시더라도 남편을 좀더 따뜻하게 잘해드리세요

  • 2.
    '11.10.12 9:10 PM (218.152.xxx.163)

    아내분이 잘해주시니 그래도 좋으시겠네여..

  • 3.
    '11.10.12 9:12 PM (221.148.xxx.207)

    저희 신랑도 중학교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아버님이 잘 키우시기는 했지만...

    저도 가끔 시댁식구들 미워도...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애들두고 시엄니가 과연 눈이 감기셨을까? 내가 시엄니 새끼들한테 조금만 잘해도 얼마나 고맙고 기쁘실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요.

    저희 남편도 울보에요... 부모님이야기서부터... 제가 아파서 기운이 없다... 뭐 이러기만해도 찔찔짜요.ㅋ
    저 남편 5살 연상에 별명이 뽀로로에 포비. (정말 닮았어요. 백곰이랑.) 임에도 불구하고 참 여려요...

    이기적이긴하나 마음약한 저랑은 정말 잘 맞긴한거 같아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님도 남편 많이 이뻐해주세요. 엄마 몫까지요~
    저도 신혼때는 안아주고 이뻐해주고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소홀했네요. 다시 엄마모드로 좀 대해줘야겠어요.

    그래도 님 생각하시는게 이뻐서 돌아가신 시어머니도 좋아하실거에요~

    순산하시구요~ ^^

  • 4. ...
    '11.10.12 9:12 PM (14.43.xxx.165)

    아흑 슬프네요
    임신하신거 축하드리고
    애기낳으셔도 남편분 많이 챙겨드리세요...

  • 5. ...
    '11.10.12 9:16 PM (218.236.xxx.183)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하늘에서 기뻐서 눈물 흘리실것 같아요.
    내아들을 이리 사랑해주는 마음예쁜 며느리가 들어왔다고...

    남편분이 제 아들이라도 되는것 처럼 제가 다 고맙네요.
    지금처럼 어머니 몫까지 남편분 사랑하고 이해해주고 행복하게 사세요..

    임신하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6. 점점
    '11.10.12 9:55 PM (125.178.xxx.243)

    더 그리워하실거니 꼭 안아주세요.

    남편도 큰 시험 합격하시는 것만 보고 돌아가셨어요.
    그 시험 합격하는거라도 보셨으니 다행이다~했는데
    자리를 잡아갈수록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나봐요.
    지금 살아계셨음 이런데도 모시고 올 수 있는데.. 늘 안타까워해서 짠해요.
    아버님 산소 갈때마다 더 정성을 들이고..
    좋은 일 있으면 성묘가서 꼭 대놓고 말씀드려요.
    아버님~ 덕분에 **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백점 맞았어요. 감사해요.
    아이도 좋은 일 있으면 할아버지께 절하고 인사드려요.
    이번에 좋은 상 받아서 성묘때 놓고 감사 인사 드렸네요.

  • 7. uuu
    '11.10.12 9:56 PM (211.199.xxx.103)

    시어머니나 남편 흉이 주류인데 이렇게 애틋한 며느리도 계시는군요.
    예쁘고 건강한 아시 순산하세요.

  • 8. 행복하시길~~
    '11.10.12 10:24 PM (211.63.xxx.199)

    원글님 맘이 참 따뜻하고 이쁜분이시네요~~~
    전 원글님 남편분이 부럽네요~~ 참 좋은 아내 얻으셨네요.
    전 8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이란 추억조차 없고, 제 남편은 원글님처럼 절 안타까워 할줄도 모르고요.
    이쁜 아가 순산하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래요.

  • 9. 원글
    '11.10.13 9:22 AM (128.134.xxx.253)

    감사합니다. 힘들게 가진 아기인데.. 그간 너무 아기생각만 했나봐요. 아기만 생각할게 아니라 남편생각도 많이해야겠어요. 제가 많이 센치했나봐요 괜시리 부끄립기도 하네요 ^^;;

  • 원글
    '11.10.13 9:22 AM (128.134.xxx.253)

    회사에서 다는 리플이라 초록색으로 안나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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