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20살에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어릴때부터 장사를 하셨던 바쁜 어머님이셨다고 해요.
스무살 무렵 하시던 일 정리하시고 좀 쉬시려던 차에
암에 걸리신걸 알게되서 투병도 오래 못하시고 돌아가셨다고..
워낙에 말이 없고, 어릴적에는 더 말이 없었고..
어머님도 늘 일을 하셔서...어머님과 추억도 별로 없고,
어머님은 본인이 시집살이를 하셔서인지 (할머님,할아버님, 다같이 살았다고 하네요)
남편 어릴적 부터 "난 너랑 같이 안살꺼다"를 입에 달고다니셨데요.
표현은 잘 안하지만, 엄마정을 많이 못받아서 아쉬워하는게 보이곤 해요.
이성적인 남자인데, 부모님이 돌아가신 내용의 영화를 보면 몰래 눈물훔치곤 하구요..
어머님이 간혹 만들어주셨다는 비빔국수는 무슨맛인지도 몰라서 제가 해줄 수도 없고,
가끔 꿈에서 할머님이나 할아버님이 나오고 나면..
"이상하게 엄마는 한번도 안나와.." 라고 말하는 남편을 저는 그냥 꼭 안아주기만 합니다.
제가 임신을 하고 나니, 어머님이 없는 더 남편이 안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머님. 꿈에라도 한번 나와주세요.
어머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려고, 정말 열심히 살았데요.
우리아들 장하다. 우리아들 사랑한다. 손주가진거 축하한다. 얘기좀 해주세요~
꿈에서라도 엄마가 보고싶다는 서른일곱 아직 당신의 어린아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