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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우아하고, 교양있는 여자이고 싶어요 ㅠ.ㅠ

..... 조회수 : 11,213
작성일 : 2011-10-12 16:50:34

 

내면을 갈고 닦는것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내면만큼이나 중요한것 같아요.

참 슬픈게..

제 경우는 남들보다 살아온 세월이 더욱더 고스란히.. 역력히.. 드러나니 그게 참 서글픈것 같아요. ^^

 

얼마전에 (해외, 홍콩) 여행을 갔다가 어떤 중년의(한 50대 정도?) 여자분을 공항에서 만난적이 있어요.

너무 피곤해서 대충 의자에 구겨져 앉아 있는데..

친구 사이로 보이는 중년 여자분 두명이..

웃음소리와 향수냄새를 간간히 흘리면서.. 제 쪽으로 다가와 앉으시더군요.

절대절대 웃음소리가 크다던가.. 냄새가 진하고 천박하다던가.. 그런느낌은 전혀전혀 아니었고요..

왠지그냥 그 사람들 옆에 있으니.. 제가 괜시리 기가 죽는달까.. 혹은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달까요..

암튼 그땐 기분이 그랬어요 ^^;;

 

두분중 한분은 어디서든 볼수있는 정말 평범하고 얌전한 인상의 날씬한 중년 어머니셨고..

(그래도 이분도 나름 꽤 비싸보이는 분이셨음 ㅡ.ㅡ;;;;;  참 표현이 싼티나는군하.. ^^;;;;)

반면 향수 잔향이 진한 그분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은 아니더라구요.

싫어하실 분들도 많으실것 같은데.. 어떻게보면 린다김? 린다김하고 분위기도 좀 비슷했고요

린다김에게서 그 싼티를 조금은 더 배제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그분 립스틱 색을 보니, 분명 샤넬 고유의 컬러던데..

전 그 새빨간 샤넬 립스틱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동양인을) 현실에선 본적이 없는지라..

아주 민망할정도로 그 사람 얼굴을(입술을) 뚫어지게 쳐다본 기억이나네요 ^^;;; 촌닭아 ㅡ.ㅡ

반면 백인들은 피부톤이 그래서인지.. 꽤 잘 어울린다 싶은 사람이 많더군요 ^^;

 

정신차리고,^^; 저 사람 백(bag)은 어떤걸까.. 싶어 안보는 척, 몰래 살펴 봤는데..

저로썬 생전 처음보는 생소한 디자인의 가방 ㅋㅋ

제가 모르는 브랜드여서일 뿐이지..나름 꽤 희소성이 있는.. 아는사람만 안다는.. 꽤 비싼 가방일것 같았어요.

외모 뿐만 아니라.. 어쩜 동작 하나하나가 그렇게나 우아한지..

정말 손동작 하나하나에도 교양이 배어 있었어요.

영국귀족.. 유럽의 어느 왕가.. 등등..

전 그쪽 사람들의 생활양식.. 문화.. 그런거 전혀 모르는 완전 촌 무지랭이지만..^^;;;;;;;;;;;;

뼈대있고, 존경받는.. 선망받는 집안의 사람들은 주로 저런 몸짓이 저렇게나 자연스럽게

온몸에 구석구석에 녹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도 좀만 있으면 마흔인디.. ㅜ.ㅜ

돈이 음서서...................... ㅠ.ㅠ  외모가 초라한건 둘째 치고라도..

꼬부라진 팔십평생을 살면서.. 참말로 참말로 막 배우고, 내 배알 꼴리는대로, 막 행동하며 살다보니..

이젠 그런 행동요소들이

난 걍 아무짓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불구..

내안의 그 싼티.. 그 막자란 기운들이 마구마구 몸밖으로 배어나올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드시 좋은옷, 좋은 가방, 비싼 메이크업이 아니라해도..(이런건 정말 부수적인 요소일뿐이죠)

그런식의 교양, 우아함, 단정함 등등은 꾸민다고 꾸며질 일이 아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날따라.. 그리 없어보이게 살아온 제가 상대적으로 되게 초라해 보이기도 했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공항같은곳이 아니면 나 같은 이들은 저런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겠구나..

싶으면서 나름 신기하기도 했었구요 ^^

(물론 이런사람들은 퍼스트크래스를 잡아타고 라운지 같은델 이용할테니..공항서도 얼굴보기 힘들긴 하죠)

 

공항 얘기하니 호텔 생각도 나는데..

우스운 얘기지만.. 전 호텔라운지에서 커피 마시는걸 참 좋아해요.^^

자주는 아니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가는데요..

그 이유란게..........ㅋㅋㅋㅋㅋㅋ

호텔은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장소이기 때문이거든요.

전,

선보는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을 훔쳐보는것도..

각종 외국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는것도..

딱봐도 부자인 사람들(또는 그 가족들)의 행동거지를 관찰하는것도..

가끔씩 출몰하는 불륜 커플들을 구경하는 것도..(이 사람들은 모를거라 생각하는듯..타인들은 이미 다 아는 걸)

기타등등 별의별 각계각층의 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곳이 호텔커피숍인것 같아서 재미있어요.

 

암튼 그러면서도.. 저랑은 너무도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또다른 계층에 속한 그런 사람들을 볼때면..

쓸쓸함도.. 상실감도..느껴져 암담할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식으로 세상 구경을 하는것도 나름 재미있다 싶어요.. 뭐 ^^;;;

(해외로의 여행, 봉사, 여러 장르의 책이나 영화, 공연등등을 즐기는 것도 꽤 좋은 세상공부 내지는

세상구경이 될 수 있겠지만 전 이런것도 좋아요) ^^

 

그나저나 말이죠. 금전적으로 부족함은 많지만.. 첫인상에서나마 좀 우아하고 지적으로 보일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ㅜ.ㅜ

책도 어릴적부터 안읽어 버릇해서인지.. 남들 10권 읽을 시간에.. 난 겨우 한두권 읽을까 말까고.. 흑 ㅜ.ㅜ

아 정말 제가 너무 무지랭이 같아요..

좀 카리스마 있고, 우아하게 보일수 있는 비법좀 갈켜 주세횽 ㅎㅎㅎ ^^

우리나라는 무슨 교양학교 같은거 없나요? (아주 뻔한 매너교육 하는.. 그런곳 말구요 ^^)

 

IP : 220.117.xxx.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12 4:59 PM (211.196.xxx.188)

    원글님 글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요. ^^
    원글님 같은 분과 친구 하고 싶네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경제적 정신적인 여유이지요.
    마음이 무슨 이유에서건 조급하면 그런 여유나 기품이 나오기 힘들어요.
    물론 기품은 없이 부티만 철철 흐르는 경우들도 있지만
    부티는 없어도 교양미 배인 기품이 넘치는 분들도 은근 많아요.
    이런 저런 여유 있는 분들을 다양하게 본 결과
    예술과 철학 부분에 오랜 시간을 투자 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이 있는 경우 교양미가 많았어요.

  • 2. 마카다미아
    '11.10.12 5:04 PM (175.209.xxx.68)

    ^^ 글이 재미있네요~
    사람자체에서 그런 분위기가 나려면
    윗분말씀대로 오랜시간동안 갈고닦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거 같아요~

  • 3. 어유
    '11.10.12 5:10 PM (183.101.xxx.245)

    전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호텔라운지에서 커피마시고 홍콩출장다니시는 님이 더 부러워요.ㅋ

  • 4. 산본의파라
    '11.10.12 5:24 PM (112.184.xxx.46)

    알아보는 안목 만으로도 원글님의 우아함은 그 아줌 이상의 수준으로 보이는데... 제가 틀렸을까요?
    육탄전 하다시피 살아온 님이 제 느낌엔 향수 아줌보다 훠얼씬 더 우아하게 느껴집니다.~~

  • 5. ..
    '11.10.12 6:57 PM (121.168.xxx.59)

    원글님 글보고 커피 퐈... ㅎㅎ 너무 유쾌하고 솔직하신 분 같아요.

    첫인상에서나마 우아하게 보이려면, 당연이 외적으로 신경쓰여야죠. 클래식하게 입는 옷, 헤어스타일,
    피부.. 가 조화를 이루는. 근데 실제로 우아한 사람이 아니어도, 고르는 '안목'은 우아해야 되요. 그래서
    쉽지는 않죠. 그래도 알아보는 안목이 있으시니 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생각해요. 사람 눈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볼 줄 모르는 눈도 분명히 있긴 있더군요..

    그리고 갈고 닦인 내공이 보여지는 우아함은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끼고 체화하고,
    또 공부하고 이런 것들이 쌓여 외부로 투영된다고 하는데.. 글쎄 저는 아직 나이가 들지를 않아서
    정답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니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기는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실제의 저와는 좀 다르지만..^^ ㅎㅎ

  • 6. 봄날
    '11.10.12 11:42 PM (58.124.xxx.187)

    지금 나꼼수 22회 복습하면서 원글님 글 보고 있짜니 묘하게 분위기가 오버랩되면서 어울려요 ㅋㅋ
    마침 그 폭탄주 걸친 불행한 전대변인 대사가 나오는 찰나, 원글님의 "촌닭아 ㅡ_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7. 누리엄마
    '11.10.13 9:38 AM (222.233.xxx.51)

    원글님 글 읽어보니 사실은 우아함을 추구하시고, 스스로 돌아보려고 노력하시는 걸로 봐서
    절대로 우려하시는 그런 저렴한;; 분위기는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
    단지 너무 기준이 높아서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시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항상 우아함을 갈망ㅋㅋ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글이 반갑네요.
    공연장이나 결혼식장, 백화점 같은 데서 우아한 중년부인들 보면 유심히 관찰하거든요.

    첫인상에서 우아하고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게 보이려면~
    ---------------
    1. 입꼬리를 올리면서 미소지으세요.

    고생스럽거나 빈티 나는 인상 가진 사람 중에 입꼬리 쳐진 사람이 많습니다.
    웃을 일이 그만큼 없고, 미소의 가치를 모르니깐 근육 단련이 안 돼서 그런 거죠.

    우아한 부인들 얼굴을 잘 살펴보세요. 열에 아홉은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미소지을 거예요.
    이게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안 되면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밀어올리면서 연습하세요.
    치아를 너무 드러내지 않는 미소가 더 좋아용

    2. 반말하지 마세요.

    저렴한 이미지인 사람들의 특징이 아무한테나 반말하려 든다는 것.
    가게 점원들이나 조금 알게 된 사람들에게도 반말 찍찍이죠;;

    나이 어린 사람 – 심지어 어린이들에게도 – 존댓말로 대응하면 자연히 말투도 정돈이 되더라구요.
    더불어 목소리를 너무 크거나 높지 않게, 적당히 나직하면서 또렷하게 하는 게 카리스마 있어 보여용~

    3.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펼 것

    거만하지 않되 당당한 자세가 우아하면서 카리스마 있어 보입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어깨가 구부정하거나 땅을 보는 자세는 주눅들고 소심해 보여요.

    4. EBS 프로그램 많이 보고 들으세요.

    사실 책을 안 읽어 버릇한 사람은 막상 독서를 하려고 해도 뭘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세상에 너무나 많은 책이 있는데 선별하기도 어렵고, 또 독서가 참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들어요.

    꼭 독서에 집착하지 마시고…. ‘무지랭이’ㅋㅋ 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저는 EBS 를 많이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TV와 라디오에 정말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많거든요.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건 TED 인데요, 원래는 독립적인 강연 프로그램인데 EBS 에서 자막으로 방송해줘요.
    EBS 사이트 가면 보실 수 있어요.
    그걸 보시면 세상에 정말로 명석한 사람들이 많다는 거 느끼실 거예요.

    SERI CEO, 휴넷 상상마루 같은 사이트에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인문교양 강의들이 많은데요…
    이건 유료라서 좀 그러네요.

    5. 허영만의 만화 '꼴' 을 보세요.

    도서관 가면 대출할 수 있어요.
    이게 관상에 관한 만화인데.......... 전체적인 내용은 사람의 격이 높고 낮은 게 어떤 것인가 하는 거예요.

    결국 님이 원하시는 게 격이 높은 사람인 것 같거든요.
    엄청 재미있고, 읽고나면 사람 보는 눈도 좀 생겨요. 추천합니다~

    -------------
    원글님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길게 썼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 8. ...
    '13.4.17 11:33 PM (123.98.xxx.145)

    ..... ^^

  • 9. ㅁㅁㅁ
    '13.9.25 12:54 AM (122.34.xxx.27)

    우아, 교양...
    댓글 공감이요^^

  • 10. 제니퍼
    '16.1.6 4:32 AM (64.180.xxx.72) - 삭제된댓글

    교양이란...저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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