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옷 세일 같은 걸 보면 사족을 못 씁니다....
싸면 사두려고 하고... 저는 필요 없는 물건을 싸다고 사다놓고 쓰지도 않는다고 좀 안좋아했어요.
예를 들어 남편은 검은 구두가 많아요. 7켤레 정도 됩니다. (32세이고 사회생활 시작한지 2년차)
수선이 필요해서 맡긴 것 1개 빼고 멀쩡한 것만요.
그런데 집근처에서 엘칸토 구두를 3만9천원에 행사해서 파니까 사고 싶어서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같이 가서 하나 사줬죠... -_-;
그렇게 하나 사고 나서도 두고두고... 자꾸만 그 얘기를 하는 겁니다.
하나 더 사둘걸 그랬나? 지금이라도 가서 하나 더 살까? 한 컬레 더 사놔도 좋지 않을까?
저는 이런 얘기를 계속 들으면 좀 열받고요.. 대체 비슷비슷한 검은 구두가 몇개가 되면 만족할지??
신지도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면서 싸면 무조건 사려고 욕심을 부리니 저는 싫어요.
그러니 남편은 퇴근후 집에 들어오면 일단 인터넷을 하면서...
요즘 배너 광고 같은 거 계속 뜨잖아요. 뭐 80%세일이니 90%세일이니...
금방 링크타고 들어가서 몇시간이고 새벽까지 인터넷 쇼핑몰을 보고 있는 거에요.
정말 싸다면서... 이런건 사둬야 한다면서...
저는 보면서 '비슷한 검은 양복 많잖아...' 이런 생각만 들고....
필요한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것들과 스타일이나 색상이 다른 것도 아니고,
만날 비슷비슷한 것들만 입으면서 그런 것들을 계속 더 사들이니까 화가 나요.
검은 잠바... 검은 후드티... 검은 바지... 검은 양복자켓....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택배가 3개 왔어요. 퇴근길에 사가지고 들고 온 것 말고도요.
뭐.. 제 등산복 웃도리도 만원씩 주고 두개 사왔길래...뭐라고 못했어요-_-;;
어젯밤에는 또 검은 웃도리를 뭘 샀다고 자백하면서 들어보라고
이게 정말 소재가 좋은데 싸게 팔아서 샀다고 막 설명을 하는데 진짜 듣기도 싫고 화가 나더라고요.
남자가 왜이러나 싶고...
여자인 제가 필요도 없는 걸 이것저것 사들이고서 좋은거 싸게 산거라고 변명하는게 낫지...
남자가 이러니까 더 싫네요. 돈도 아깝고...
'집에 검은 웃도리 똑같은거 있잖아!!'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그옷은 어깨 부분이 좀 안 맞았다나요.... 내참....
오늘 카드 내역서 다 뽑아 오라고 했어요. 정말 카드 다 뺏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