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위에 물어볼데라곤 여기 82쿡 언니 동생들 밖에 없어서요.
육아에는 정답이 없지만 경험있는 선배엄마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이제 18개월 딸래미를 키우고 있어요.
지난달부터 잠잘때만 물던 공갈젖꼭지를 끊은 이후로 젖병에 집착을 해요.
원래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150ml씩 두번정도 젖병으로 분유나 생우유를 먹었었는데
이젠 아예 밥을 거부하고 젖병만 찾네요.
그리고 혀를 내밀고 손가락으로 혓바닥을 문지르는 이상한 버릇도 생겼구요.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방긋방긋 웃었는데 이젠 울면서 일어나고 떼를 쓰면서 빨리 젖병 내놓으라 그래요.
밤에도 푹 못자고 안좋은 꿈을 꾸는지 자면서 서럽게 울기도 하고 신경질적으로 팔다리를 마구 휘젓기도 하고요.
어젯밤에도 두시쯤에 자다가 서럽게 울길래 남편과 둘이서 공갈젖꼭지를 다시 물려야 하나 고민했어요.
남편도 처음엔 끊었던거 다시주면 나중에 끊기 더 힘들어진다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했다가
어제밤에 아주 신경질적으로 우는 애를 보더니 고민 좀 되나보더라고요.
애가 지금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게 제 눈에 보이니 저도 갈등 좀 되구요.
젖병을 먼저 끊고 공갈젖꼭지를 끊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사실 서서히 분유먹는 횟수와 양이 줄어들고 있어서 조만간 스스로 젖병을 끊겠구나 싶었거든요.
돌 이후로 젖병을 끊으라고들 하는데 제 아이 성향을 봤을때
얘는 적당한 때에 자기스스로 끊는것 같아 젖병도 일부러 끊지 않았어요.
밤중수유, 모유도 자기가 끊었구요,
빨대컵이라든지 자기 침대에서 혼자 잠든다든지 제가 굳이 가르치려하거나 하지 않아도
애가 스스로 때되면 잘 해내서 젖병도 그럴줄 알았거든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계속 제가 혼자 키우다가 공갈젖꼭지 끊기 바로 전 3달동안 시어머니가 저희집에서 애를 봐주셨어요.
시어머니가 애를 봐주실동안 애가 저한테 잘 오질 않았어요. 그전까진 제 껌딱지였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야 이리와 하면 뭔가 불만있거나 삐진듯한 눈빛으로 쌩~하고 오지도 않고 그랬어요.
하루종일 붙어있던 엄마가 갑자기 얼굴보기 힘들어지니 삐질만도 하죠.
그렇다고 그 전에 할머니랑 아주 살갑게 지내왔던것도 아니었구요.
낮에 엄마는 없지 할머니는 낯설지 애가 좀 힘들었을꺼예요.
그래서 혹시 한편으론 주 양육자가 엄마에서 할머니로 바뀌면서 공갈젖꼭지로 위안받았는데
그걸 제가 다시 돌보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끊어서 이래저래 애가 스트레스 받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다시 공갈젖꼭지 주면 안되겠죠?
가뜩이나 밥 잘 안먹는아이 요새 하루 한끼도 제대로 안먹고 젖병만 고집해서 걱정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