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불화가 많은집에서 자랐지만 성격은 밝은 분 계세요?

행복이 조회수 : 3,018
작성일 : 2011-10-12 11:19:26

엄마가 늘 신경질적이고 인상쓰고 뭐든 잘 안되면 제 탓을 햇어요.

 

공부못해서 애 팬다고 이혼하는 게 받아들여지는 요즘 생각해보면

 

당연히 이혼감인데요, 어릴 땐 제가 진짜 공부못해서 그런줄 알고 참았어요.

 

그러다보니 늘 남앞에서 주눅들고 애들사이에서도 약간의 따돌림도 당했어요.

 

(그나마 공부는 잘해서 왕따는 면한 듯해요)

 

엄마한테 머리쥐어뜯긴채로 학교가면 아무리 아닌 척해도 애들이 다 알더라구요.

 

지금 40을 향해가는 나이에서 엄마가 이해도 되지만 밉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화를 저한테 풀면서 저를 잡앗던거죠. 그러면서 공부잘하는 걸 자신이 애를 잡아서 그런걸로 착각합니다.

 

매일 공포분위기조성에 제가 공부 잘했던건 오기로 그런거 같습니다. 본인은 매일 니가 대학가면 이혼한다..노래를 하더니 용기없으니까 이젠 니동생 결혼하면 이혼한다 일케 바꿉니다)

 

저는 지금 엄마와 필요한 말 이외에 하지 않고 엄마가 아무리 잘해줘도 마음이 안내킵니다.

 

저는 (제 기준으로) 아주 잘 살고잇거든요. 전세에 맞벌이하며...

 

최지우가 드라마 상에서 엄마가 갑자기 잘 해주니 왜 이래--그랬던것 처럼요.

 

20대시절은 아예 집에서 잠만 잣고 조용히 살아서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독립하려햇으나 그걸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 여기고 절 대 반대하더군요)

 

20대에 많은 노력을 해서 남들은 제가 아주 공주처럼 잘 자란 줄 압니다.

 이젠 마니 노력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울컥합니다.

제 아이를 키우면서 그 나이때 엄마가 했던 심한 말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서 저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아무리 아닌 척 해도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에 스스로 화가납니다.

 

더 밝아지도록 노력을 해야할까요 아님, 제가 애정결핍임을 알고 인정해야 할까요?

 

 

 

IP : 211.115.xxx.1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스로를 사랑해주세요
    '11.10.12 11:29 AM (115.178.xxx.253)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어머님의 그릇이 그정도밖에 안되는 분일뿐
    원글님이 잚못한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환경에서 공부 열심히하셔서 현재를 이룬것만으로도
    훌륭합니다.
    엄마가 그렇다는건 가슴아프지만 사실이니 현실그대로 인정하고 거리를 유지하세요.
    가정을 이루셨으니 내가정, 내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요?

  • 2. ..
    '11.10.12 11:37 AM (125.181.xxx.219) - 삭제된댓글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그렇게 가꾸신거고..
    님은 님의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시면 되요.
    행복하세요..

  • 3. ..
    '11.10.12 12:30 PM (125.241.xxx.106)

    남편이 불화가 많은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목표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답니다
    다행이지요

  • 4. 저희남편도
    '11.10.12 11:24 PM (183.101.xxx.228)

    저희집 애아빠도 부모님 어려서 이혼하셨고, 양쪽 친척집들에서 눈칫밥 얻어먹어가며 정말 불쌍하게 자랐는데요...윗분 말씀처럼 생활이 어려우니 좋은 대학 못 갔지만, 밝고 낙천적이고 생활력 강하고 아이한테 좋은 아빠에요...친분 있는 엄마들한테 남편 부모님 얘기 안해서(괜히 선입관 생길까봐...) 다들 모르는데, 보는 사람마다 아빠가 참 인상좋다 한마디씩 하세요...나이드신 아주머니들도, 애아빠 너무 좋더라..결혼 잘했다 한말씀씩 하세요...
    결혼생활 10년차인데, 뭐 다들 오래 살아보라고 말씀들 하시지만, 앞으로도 좋은 아빠일거 같아요..
    가까이하기 싫은 험한 시부모님들과는...연끊고는 아니지만, 그냥 적절한 선에서만 도리하고 있고요...
    뭐 단점들도 있지만, 뭐 저도 불완전한 인간이라, 그냥 서로서로 조금씩 눈감고 살고, 남편한테 제가 자주 물어보거든요,..아버님 어머님 성격이 저러신데 자긴 어떻게 이렇게 다를수 있지? 하고 물어보면...어려서부터, 절대로 저러지는 말아야겠다 다짐했고, 그걸 깊이 받아들이질 않았대요...그냥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고요...좀 이해하기 어려운데, 영향받지 않으려고 아예 부모님께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 설명하기 힘드네요...(시부모님 두분다 완전 막말에, 두분다 정말 이상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187 알리 진짜 이해불가네요 10 .. 2011/12/16 4,298
48186 떡볶이 소스요... 6 떡볶이 2011/12/16 1,844
48185 어느 목원대생 아버지의 호소입니다.. 3 삼남매맘 2011/12/16 2,376
48184 손끝이 전기오듯이 찌릿찌릿한데요... 1 .... 2011/12/16 17,505
48183 과연 성격을 고치는 게 가능한가요? 추워요~ 2011/12/16 560
48182 보통.. 옷차림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되나요? 22 괜히신경쓰이.. 2011/12/16 4,545
48181 10만원 내외의 크리스마스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클로스 2011/12/16 634
48180 크리스마스엔 이 노래가 더 좋아요. last Christmas 2 모카 2011/12/16 604
48179 거실에 커텐,블라인드 어느것이 나을지... 6 커텐 2011/12/16 3,262
48178 '기자회견' 알리, 충격고백 "저역시 성폭력피해자" 61 노이즈 2011/12/16 11,092
48177 이승만 죽이기? 1 sukrat.. 2011/12/16 491
48176 차인표말이예요 21 .. 2011/12/16 12,294
48175 남편 저녁먹고 온대요..ㅠ.ㅠ 6 에휴. 2011/12/16 2,053
48174 6살아들 한글 고민이네요. 10 아들 2011/12/16 1,750
48173 아들의 성격과 친구 사귀기 1 고민 2011/12/16 705
48172 한나라당 정태근 과식농성 9번째 후기에요~ 9 ... 2011/12/16 1,513
48171 엄청나게 학교 레벨을 낮춰서(?) 대학원 가는 거... 어떨까요.. 3 ... 2011/12/16 2,086
48170 꿈에 욘사마가... 8 ,,, 2011/12/16 825
48169 이 아가 병원비가 궁금하네요...^^ 1 피리지니 2011/12/16 1,113
48168 전 우리 딸도 여대 갈 성적이면 보낼거에요. 2 2011/12/16 1,604
48167 알리 5시반에 긴급 기자 회견한다네요. 이거보니 딱 노이즈 마케.. 7 노이즈 2011/12/16 1,327
48166 골프치시는 분 레슨계속 받으세요? 7 그만둘까말까.. 2011/12/16 2,910
48165 신랑 월급 작아서 고민 새댁 -공인중개사 공부를 할까하는데요 5 모카치노 2011/12/16 7,234
48164 친일독재 교과서 개악의 주범, 이주호 교과부 장관 퇴진 서명합시.. 5 어화 2011/12/16 609
48163 상이란것 별로 좋진 않은것 같아요. 그냥 주절... 2011/12/16 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