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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동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

아.. 조회수 : 4,458
작성일 : 2011-10-12 00:17:38

슬쩍 했네요.

중2인데.. 친구들 세명이 먼저 들어가 사고

자기는 늦게 밖에 있는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하나를 슬쩍..했다네요;;;

늦게 왔길래

왜그러냐고 했더니만

친구중 다른반 아이가 슬쩍하는데 같이있던 자기반친구3명이

오해를 사서 여지껏 할아버지한테 혼나고

경찰아저씨오고 담임까지 왔다며

그래서 잘 마무리 하고 선생님이 중국집에서

밥사주셨다고..

늦게 문자쳐서

아이들이 오해살일을 했나봐요. 폐끼쳐 죄송하다고 문자했더니

담임왈..

울아들 잘못은 맞고 다른아이들이 오해를 샀다고..허걱..

11시 다된 시간인데 죄송하다며 전화 했네요.

사실을 울아들이 그런건데 그 주인 할아버지한테

나만 잘못했고 그러니 다른 아이들 다 보내달라고 했다는데

그 할아버지가  아니다 너희들이 바람을 잡고  cc tv를 가려서

밖의 저놈(울아들)이  슬쩍한거라고 한패아니냐고..;

급기야는 경찰 부르시고 담임출동하시고 잘못을 일단 빌고 마무리 했다네요.

선생님이 어머님 아는체 말아달라고  항상 울 아들을 믿고 저보다도 신뢰하는 샘인데 ..

누구보다 울아들을 잘 아는데  xx 는 한때 스릴이나 그런재미로 그랬을 거라고

엄마 무서워 거짓말했을 거라며 ..

그러마 했지만..순간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살짝 둘째 를 불러  너 그거 몇번째냐..

했더니만..얼굴굳어지더니 두세번째...합니다.

나머지 두번은 슈퍼형 홈 더하기에서 ;;

그래서 가자.. 가서 네가 슬쩍한 거 엄마한테 말해주면 넌 나가고

내가 돈 계산하고 오마..했어요.

초콜릿 세개..

계산하고는 말씀드렸지요. 사실은..이러저러해서 아들은 나가라고 하고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일단 이거세개값은 계산하고 도로갖다 놓을께요. 하니 이해하시더라구요.

난 아이키우면서 이런일 없을줄 알았는데...

돌아오면서 죄송하다며 눈물짓네요.

한번해봤는데 안들키니.. 두세번..

그래서 예전에 제이야기해 주었지요.

미국에 혼자 공부하러 갔을때 밤늦게 옷가게 알바하고

홈스테이집에 돌아 오기전에 근처 대형수퍼에서

빵을 사고.. 계속 쇼핑하는데..너무 배가고픈거예요.

한개 먹고 나중에 계산해야지..하다가

다 먹고는 그냥 한개값만 계산하는 점원앞에 말을 않고 있었지요.

그 후로 두번 더..;;;

나중에 리스트에 올랐는지

점원이 ..  너 아까 두개 더 먹은거 까지 계산할거다.. 하고 무서운얼굴..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가고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외로웠고 힘들고 허하고..

이럴때 이상스런 행동이 나오나봐요.

다합해서 5불도 안되는  빵값이었지만..

지금까지 제 양심에 남아있는 지우고픈 기억이구요.

울 아들한테 그런기억 남기기 싫어 돈 지불하고 나오고는

어깨를 툭툭 쳐주었어요.

아빠한테는 비밀이다..

하지만 네 양심한테는 당당해라..

흐유.. 힘든 하루가 지나갑니다.

너무 놀라 오히려 평온한 밤...

많은 생각이 들고 또 복잡한 머리속이지만

울 아들  아무쪼록 저 착하고 여린 아이가

상처안받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음 싶어요...;;

IP : 180.67.xxx.2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0.12 12:20 AM (125.252.xxx.108)

    원글님께서 대처를 잘 하셔서 아드님이 앞으로 더 바르게 사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요.

    한번쯤은 거치고 지나가는 나쁜 행동이지만.. 어떻게 잡아주었느냐에 따라 그 방향도 다르게 갈 것 같거든요^^

  • 웃음조각님...
    '11.10.12 12:24 AM (180.67.xxx.23)

    댓글에 여지껏 강한체 아무렇지도 않은체 했던 제가 무너집니다. 너무 눈물이 나네요.
    아들 들어가 자니..갑자기 무섭고 슬프고 또 쉽지만은 않은 여정일것이라는 두려움이 몰아칩니다.
    아이들 ..그냥 커가는줄 알았는데.. 충격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 2. ..
    '11.10.12 12:24 AM (114.206.xxx.87)

    님~ 덤덤히 잘 처리하셨네요. 아들들은 한번씩 치르는 건가봐요. 울 아들은 초등 2학년때 문방구에서 카드 같은 걸 훔쳤는데, 주인아주머니에게 들킨 건 아니고 울 아들이랑 친구랑 전화로 이야기 하는 걸 다른 친구 엄마가 듣고 알려줬답니다. 전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는데, 울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자기도 어릴때 해 봤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잘못은 한거니까 같이 가서 사과 하고 물건값 변상하고 그랬어요. 한번 해서 성공하면 또 하고 싶어지나보더군요, 하여간 그때 그러고는 지금 중학생인데 아직은 괜찮습니다.

  • 3. ...
    '11.10.12 12:25 AM (220.78.xxx.234)

    한번쯤은 거치고 지나가는 나쁜 행동이라뇨...
    그런거 안하는 애들이 더 많아요
    원글님이 현명하게 대처하신거 같긴 하지만
    앞으로도 아들 좀 주의깊게 보셔야 할듯

  • 4. 그런거 안하는 아이들이더
    '11.10.12 12:29 AM (180.67.xxx.23)

    많은거 맞아요..하지만 한번이라도 해본 아이들..이 다 그렇게만 살아가지는 않을거란 믿음가지고
    아이들 키우고 보살피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남의 아이 말..함부로 하다가..이렇게 당했나 봅니다;;;

  • 5.
    '11.10.12 12:32 AM (14.47.xxx.216) - 삭제된댓글

    그랬을까요?

  • 6. 예전에
    '11.10.12 12:34 AM (180.67.xxx.23)

    친한친구가 무용담처럼..수퍼에서 뭐 슬쩍해봤다..라고 말했단얘기를 아들한테 들었어요.
    제가 그아이 미쳤는가봐.. 절대 그건아니다..했는데 요즘 허한일이 있는지..
    내가 잘못키우고 있는지..별별생가깅 꼬리를 무네요. 남편한테 말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도..

  • 7. .........
    '11.10.12 12:55 AM (125.191.xxx.34)

    한 번쯤 하는 일은 절대 아닌 것 같고요
    두 세번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잘 살피셔야겠네요
    담임쌤, 참 고마우신 분이네요

  • 8. 그렇지요..
    '11.10.12 1:00 AM (180.67.xxx.23)

    그게 제가 우려하는 일입니다.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최근 아빠가 주말마다 오시는 먼거리로 가시게 되었는데.. 마음한구석이 허한가.. 사실 일어난 시점은 시험준비기간에 공부하고 오는 시기인거 같아요.
    키가 180도 넘지만 맘이 많이 흔들리는 ..아직은 아기 같아 걱정입니다. 중심이 바로서질 않는지..;

  • 9.
    '11.10.12 1:31 AM (68.68.xxx.2)

    친구들이 저기 있는데도 슬쩍했을 정도라면 전력이 두세번은 아닐 거예요
    상당히 상습적이었을 가능성도 있으니 염두에 두어두세요
    저도 어렸을 때 그랬던 적이 있어서 좀 알아요..
    하지만 그 후로 잘 자라서, 지금은 다른 아줌마들이 핀잔을 줄 정도로 바른생활 아짐입니다
    너무 걱정마시고요 지금처럼만 해주심 잘 자랄거에요
    좋은 엄마신거 같아요

  • 10. 다야
    '11.10.12 1:34 AM (211.215.xxx.80)

    남자 아이들의 세계가 있더라구여..장난삼아 한 두번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마시고 그냥 너그럽게 넘어가세요..그 또래아이들을 키워보니 극히 모범생 이어도 장난삼아해보는게 더 많더라구여..

  • 11. ..
    '11.10.12 8:50 AM (14.35.xxx.24) - 삭제된댓글

    저도 중2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물건을 훔친것도 그렇지만 일이 터진 후에도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것을 더 신경쓰셔야 할것 같아요
    훔친일은 한번 혼이 난 후로 안 할수도 있지만 거짓말은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되고 눈앞에 있는 위급한 일만 넘기면 된다 그런식이 되더라구요

  • 12. 멋진
    '11.10.12 12:33 PM (211.210.xxx.62)

    멋진 엄마시군요.
    아이가 느끼는게 많을거에요.

  • 13. 댓글들..새겨듣겠습니다.
    '11.10.12 8:06 PM (180.67.xxx.23)

    사실 오늘 하루종일 저를 괴롭혔습니다. 내가 무슨문제인가..아이가 어떤 심정일까..
    이젠 내색하지 말아야지 하고.. 저 자신을 가다듬고..또 자제하려고 했습니다.
    아이들 밝게 웃으며 가르쳐야 하는데 .. 그러질 못했습니다.

    오늘 만원 척 내밀면서 그랬어요. 먹고싶은거 사먹어..ㅋ
    아이가 허전하고 .. 맘이 많이 불안한가.. 이럴때 일수록 제가 불안하면 안되기에... 표정 관리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뭐 사는게 이런지.. 오늘 ..올한해 중에서 가장 최악의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엄마들이 많은 싸이트라서 글들에서 도움을 많이 얻습니다.
    예전 제가 빵..언급을 했었나요? ㅋ la의 슈퍼 체인인 ralphs 였습니다. 그래도 주인 잘만났지요. 뭐 ㅎ
    엄마 아빠도 좀 놀아봐야 자격이 있음직 하네요. ;; 그런 의미로는 울남편은 꽝...이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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