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했네요.
중2인데.. 친구들 세명이 먼저 들어가 사고
자기는 늦게 밖에 있는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하나를 슬쩍..했다네요;;;
늦게 왔길래
왜그러냐고 했더니만
친구중 다른반 아이가 슬쩍하는데 같이있던 자기반친구3명이
오해를 사서 여지껏 할아버지한테 혼나고
경찰아저씨오고 담임까지 왔다며
그래서 잘 마무리 하고 선생님이 중국집에서
밥사주셨다고..
늦게 문자쳐서
아이들이 오해살일을 했나봐요. 폐끼쳐 죄송하다고 문자했더니
담임왈..
울아들 잘못은 맞고 다른아이들이 오해를 샀다고..허걱..
11시 다된 시간인데 죄송하다며 전화 했네요.
사실을 울아들이 그런건데 그 주인 할아버지한테
나만 잘못했고 그러니 다른 아이들 다 보내달라고 했다는데
그 할아버지가 아니다 너희들이 바람을 잡고 cc tv를 가려서
밖의 저놈(울아들)이 슬쩍한거라고 한패아니냐고..;
급기야는 경찰 부르시고 담임출동하시고 잘못을 일단 빌고 마무리 했다네요.
선생님이 어머님 아는체 말아달라고 항상 울 아들을 믿고 저보다도 신뢰하는 샘인데 ..
누구보다 울아들을 잘 아는데 xx 는 한때 스릴이나 그런재미로 그랬을 거라고
엄마 무서워 거짓말했을 거라며 ..
그러마 했지만..순간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살짝 둘째 를 불러 너 그거 몇번째냐..
했더니만..얼굴굳어지더니 두세번째...합니다.
나머지 두번은 슈퍼형 홈 더하기에서 ;;
그래서 가자.. 가서 네가 슬쩍한 거 엄마한테 말해주면 넌 나가고
내가 돈 계산하고 오마..했어요.
초콜릿 세개..
계산하고는 말씀드렸지요. 사실은..이러저러해서 아들은 나가라고 하고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일단 이거세개값은 계산하고 도로갖다 놓을께요. 하니 이해하시더라구요.
난 아이키우면서 이런일 없을줄 알았는데...
돌아오면서 죄송하다며 눈물짓네요.
한번해봤는데 안들키니.. 두세번..
그래서 예전에 제이야기해 주었지요.
미국에 혼자 공부하러 갔을때 밤늦게 옷가게 알바하고
홈스테이집에 돌아 오기전에 근처 대형수퍼에서
빵을 사고.. 계속 쇼핑하는데..너무 배가고픈거예요.
한개 먹고 나중에 계산해야지..하다가
다 먹고는 그냥 한개값만 계산하는 점원앞에 말을 않고 있었지요.
그 후로 두번 더..;;;
나중에 리스트에 올랐는지
점원이 .. 너 아까 두개 더 먹은거 까지 계산할거다.. 하고 무서운얼굴..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가고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외로웠고 힘들고 허하고..
이럴때 이상스런 행동이 나오나봐요.
다합해서 5불도 안되는 빵값이었지만..
지금까지 제 양심에 남아있는 지우고픈 기억이구요.
울 아들한테 그런기억 남기기 싫어 돈 지불하고 나오고는
어깨를 툭툭 쳐주었어요.
아빠한테는 비밀이다..
하지만 네 양심한테는 당당해라..
흐유.. 힘든 하루가 지나갑니다.
너무 놀라 오히려 평온한 밤...
많은 생각이 들고 또 복잡한 머리속이지만
울 아들 아무쪼록 저 착하고 여린 아이가
상처안받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