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Four Seasons Op 8 No.4 Winter)

바람처럼 조회수 : 4,163
작성일 : 2011-10-11 23:12:27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 ― 1741) 작곡

사계 중 <겨울> Four Seasons Op.8 No.4 ‘Winter’

 

 

1723년에 작곡한 비발디의 작품집 [화성과 착상의 시도]에 실린 12개의

협주곡 중에 포함된 4개(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사계의 네 협주곡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각 악장의 악보위에는 소네트가 제시되어 있다.

 

이 네 협주곡은 작자미상의 소네트를 기초로 이탈리아의 사계절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이나 자연의 변화를 대단히 시각적, 묘사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계]는 표제음악(묘사음악)이기 때문에 알고 들으면 그냥 들을 때보다

보다 생생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1악장: 알레그로 논 몰토Allegro non molto 너무 빠르지 않게 ~

‘눈보라, 고통스러울 정도의 혹한에 떤다. 살을 에는 듯한 냉혹한 바람에

발을 동동거리며 제 자리 걸음, 너무 추워 이빨이 “딱 딱” 부딪친다.’

 

소네트는 겨울 정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이빨이 서로 부딪치는

장면을 독주 바이올린의 더블 스토핑으로, 발을 동동거리는 장면은

투티로 교묘하게 처리한다.

 

소네트sonnet: 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의 서정시가抒情詩歌

더블 스토핑double stopping: 바이올린이나 첼로 따위의 현악기에서,

두 현 또는 그 이상의 현의 음을 동시에 긁어 소리 내는 주법.

투티tutti: 악보에서 다 같이 부르거나 합주하라는 말.

 

제2악장: 라르고Largo 아주 느리게 ~

‘화롯가에서 조용하고, 만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밖에는 겨울비가

내려 만물을 적신다.’

 

‘사계’ 전곡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서 피치카토의 반주에 실려

전개되는 독주 바이올린의 정감 넘치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피치카토Pizzicato: 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

 

제3악장: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 ~

‘얼음판 위를 걸으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걷는다.’

 

사람들이 얼음판 위를 조심스레 걷는 광경을 독주 바이올린이 훌륭하게

묘사한다.

곡은 한참 동안 빙판 위에서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을 묘사하지만 얼마

안가서 곡은 온화한 느낌으로 변화하며, 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남풍을 그려낸다.

마지막에 다시 강한 음악이 솟아오르고 ‘겨울에는 겨울의 기쁨이 있다.’

는 부분을 총주總奏로 강조하면서 곡은 마무리된다.

                                                                              (퍼온 글을 편집)

 

연주자 ―

율리아 피셔(Julia Fischer: 1983~   )

독일 출신의 영재英才 바이올린 연주가로 알려져 있는데 연주 모습이

무척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여성으로, 안네 소피 무터 이후가

기대되는 신세대.

 

 

~~~~~~~~~~~~~~~~~~~~~~~ ~♬

 

 

지금 계절의 절기상으로는 천하가 가을이지만 겨울 같은 회색빛 혼돈이

사회생태계와 사람들에게서 느껴져 오는 것이 현실의 분위기입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가는 시절, 사계 중 <겨울>을 먼저 들어 볼까요.

계절은 누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오는 자연 순환계의 질서인데

‘무채색의 풍경’을 비발디는 음악을 통해서 재미있고,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가장 좋아합니다.

 

3악장의 내용 설명 중에 ‘겨울에는 겨울의 기쁨이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데 이 시구의 의미를 변주變奏하면, 고통이 깊을수록 희망은

가까워진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겨울의 기쁨은 머지않아 환희의 봄을

볼 수 있다는 희망에 있으니까요.

강어귀에 다다르면 바다는 그리 멀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어느 원로 화가 한 분이 색채의 조화와 보색補色관계를 설명하시면서

“어두움 옆에 밝음이 있고, 차가움 옆에 따뜻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이 말을,

불행과 고통 옆에는 희망과 행복이 있는 것이고, 이성理性에는

감성感性 함께 있어 주어야 삶의 균형을 이룰 수가 있다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바이올린 협연: 율리아 피셔

마틴 음악원 합주단 연주(연주시간: 8분 30초)

http://www.youtube.com/watch?v=pMpn59mmPYw

 

~~~~~~~~~~~~~~~~~~~~~~~~~~~~~~~~~~~

IP : 121.131.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0.11 11:45 PM (125.252.xxx.108)

    마냥 클래식이 좋지만 제목도 잘 모르고 또는 잊어버리곤 해서 느낌만으로 듣던 제가 바람처럼님 글 읽으면서 조금씩 배우는게 많습니다^^

  • 2. 음악처럼
    '11.10.12 12:29 AM (116.125.xxx.182)

    80년대 학교 다닐때 음악다방가서 가요 팝신청하고 꼭 겨울 듣고 나왔어요^^
    이무지치 공연 두세번 본적있는데 역쉬나했던 생각요.

    꼭 보리밭은 선곡하더군요.

  • 3. Gwyneth
    '11.10.12 8:39 AM (59.13.xxx.245)

    좋은곡, 그리고 설명까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40 군고구마 직화냄비 추천하실만 한가요? 17 베베 2011/11/16 4,308
37339 건조한 피부에 좋다는 세타필크림인가요? 7 .. 2011/11/16 2,319
37338 선생님이 꿈인 아이 외고 가도 되나요?? 6 ㅁㅁ 2011/11/16 1,941
37337 80일된 아기가 열날경우 어떻게 해야하나요? 8 엄마 2011/11/16 3,715
37336 다이어리나 스케쥴러 쓰시는분들 뭐 쓰시는지 공유해요. 4 혹시 2011/11/16 2,410
37335 얼린딸기가 있어요 쨈 만들수 있나요? 3 딸기조아 2011/11/16 1,400
37334 휴~~ 세금 2011/11/16 808
37333 끝장토론에 이정희의원 나오는거 맞죠? 오늘 2011/11/16 874
37332 위기의 주부들과 비슷한 미드 추천해주세요~~ 1 찌니~~ 2011/11/16 1,927
37331 위대한 탄생 1,2탄을 모두 봤는데 10 복학생 2011/11/16 3,100
37330 자주 안입는 남자 정장.. 한번만 입어도 드라이 맡겨야하나요? 5 ... 2011/11/16 2,645
37329 탈모샴푸 문의합니다. 4 ... 2011/11/16 2,409
37328 (도와주세요)영국ebay에서 물건구입후 결제안했는데 취소하고 싶.. 5 구매취소 2011/11/16 1,751
37327 요정모자 떠보고 싶은데요...도와주셔요~~~뜨개질 고수님들!! 1 뜨개질 2011/11/16 1,269
37326 국민들은 못믿는 'MB의 약속', 방송3사는 '믿습니다' 4 호빗 2011/11/16 1,219
37325 아이들 어그부츠, 뉴발란스 사이즈 참조하시라고 올립니다. 나비부인 2011/11/16 1,528
37324 심심하고 외로와요, 12 쓸쓸 2011/11/16 2,956
37323 쌀 보관하는거요.. 4 .. 2011/11/16 1,226
37322 대성 아트론 믹서기 쓰시는 분들께 여쭤 봅니다. 3 대성아트론 .. 2011/11/16 6,970
37321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타임세일로 샀는데 속았어요 8 삼겹살 2011/11/16 3,650
37320 (아토피)음식 알러지를 먹어서 이길까요? 철저하게 안 먹어야 할.. 6 아토피 2011/11/16 1,324
37319 일부 남자 연예인들 유흥업소 출입한다던데.. 1 ㅁㄴㅇㄹ 2011/11/16 2,877
37318 남은 절임배추는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4 흠흠 2011/11/16 1,858
37317 이영애씨 나온 선전 저는 느낌이 9 미식거려 2011/11/16 3,961
37316 화분.. 인터넷 or 화원... 어디가 싼가요? 화분 2011/11/16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