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25년째 애는 둘.
종종 이런 질문을 받아요.
결혼은 하셨나요?
물론 남편하고는 소 닭보듯 살아요.
싸우기도 많이 하고 별로 맘도 없고
싸워도 풀지도 않고 걍 대충 넘어가고
속내를 드러내지도 않아봤구요.
남편은 속내를 드러내긴 해요.
저요?
절대로 속내를 드러낸적이 없어요.
비밀은 있지만 말안하고
그렇다고 친구들과도 말하는것도 아니구요.
속상할때는 미국에 계신 고모한테 전화걸고 울어요.
가끔 오시면 친구처럼 다니구요. 딱 한분 좋아요.
어릴때부터 딱 한사람만 좋아하는 성격.
딱 한사람 좋아했다가 결혼못하고
이 사람과 사는데
그런 질문 받으면 당황스러워요.
내가 이 결혼에 이토록 맘이 없는게 표나는구나
하구요.
저같은 분 계세요?
절대로 날씬하다 예쁘다 이런쪽의 말들이 아니예요.
살집도 있고 아줌마스럽고 나이도 많아요.
사람 속내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거같아요. 무섭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