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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사이가 너무 안좋은데, 둘째가 갖고 싶어요...

들꽃이다 조회수 : 6,466
작성일 : 2011-10-11 20:48:40

제 이야기들으시면 다들 둘째 말리시겠죠... 저도 90%정도 접었는데, 애교있는 아들 볼때마다

혼자 두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요즘들어 둘째를 낳아줘야 하나 하네요....

 

제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맞벌이에 4살 아들내미. 보는 누구든지 칭찬하고 귀여워하는 아주 똘똘+애교 많은 귀여운 남자아이에요.(제가 봐도 쫌..^^;)

아이 돌때쯤 남편의 바람을 알았고, 말그대로 바람이었으나 그과정이 너무 힘들어 이혼을 전제로 별거.

별거 동안은 혼자 아이돌보느라 너무 힘들었으나 눈앞에 그사람이 없으니 마음은 홀가분.

제가 어떤 일을 계기로 깨달음(?) 같은 걸 얻어 남편의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게 되고 다시 합치자함.

남편도 오케이. 합가한지 6개월. 합칠때 제가 조건같은거 내걸지 않고 그냥 합치자고 함.....

제 성격은 쿨하고 현실주의자이며, 털털한 스타일이고,

남편은 자상한듯하나 고집이 세고 한번 심사가 틀어지면 끝....

 

5개월 동안 그닥 부딪침 없이 살았는데(서로 조심하기도 하구요...)

정말 부부로서의 관계는 회복이 안되더군요....

 

얼마전 서로 이야기하는데 남편이 그러데요... 처음엔 받아주는 내가 고마워서 잘해야지했는데,

제가 남편을 부려먹는것 같대요.

남편이 하는 일은 아침에 아이 유치원 데려다주고, 분리수거, 세차, 화장실청소, 저녁에 바닥 청소기 돌리기,

정도에요..참. 제가 빨래 돌려 건조기 넣었다가 빼서 소파위에 놓으면 그 이후에 개어 놓는거 하구요...

전 그거 뺀 나머지 일을 제가 합니다....휴...그런데도 자기가 파출부 같대요.

주중에는 야근하느라 10시 반 넘어 들어오기때문에 제가 아이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재우기까지 다해요...

남편은 제가 9시 반쯤 아이랑 잠들면 그 이후에나 들어옵니다.

 

전 주말에라도 남편이 아이랑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서 일부러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는편이에요.

전 그시간에 설겆이나 집안일 같은거 하구요... 그런데 자기가 파출부 같다니....휴....

제가 하는 일은 엄마가 당연히 할 일이래요...

너무 열받아서 그냥 나가버리라 했습니다.

 

그뒤로 서로 거의 말도 없고, 전 그 인간 얼굴 쳐다보기도 싫어요. 친구들 약속에 오기로라도

아이 데리고 나가구요.... (너한테 내 애 안맡긴다...이런 기분...)

주말에 퍼져서 자도, 이제 화도 안나네요...그냥 돈벌어다 주는 기계라고 생각될 뿐이에요...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서로 부딪치기만 할 뿐이고, 제가 상담받아보자, 아이한테 잘해야 하지않겠냐 하면

자기는 그런거  싫대요.

전 관계 개선의여지가 있다면 상담이라도 받고싶은데, 남편은 이미 마음이 집에서 떠난 것 같아요.

부부로써 관계 개선이 안된다면 좋은 아빠라도 되라고 하고 싶은데....

아이랑 살갑게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자기는아이를 사랑한대요..

사랑하는데, 자꾸 엄마를 찾는걸 어쩌냐고 하네요...

 

며칠 전 동네 두돌짜리 여자애에게 다정히 챙겨주는 모습, 유치원선생님이 아이가 동생 있으면 너무 예뻐하겠다는 말...

아직은 아이가 어려 모르지만, 부부사이가 이렇게나 안좋은데 좀더 크면 엄마아빠 눈치보고 혼자 외로워 할까 걱정이에요.. 저희 부모님도 사이가 안좋으셨는데, 전 동생이 많이 의지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마음 나눌 수 있는 동생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데,

제 상황이 임신을 하려면 인공수정같은걸 해야해요....

 

둘째 갖자고 남편에게 병원가자하면 저보고 미쳤다고 하겠죠....

예전에 전 둘은 낳자했고, 남편은 자기가 육아도 못도와주니 하나만 낳자 했는데....

남편이 돈만 대주면 둘째 낳아서 힘들어도 두 보물들 보면서 씩씩하게 살수 있을것 같아요.....

 

이 글 올리면 다들 말리실거 라는거 아는데....그냥....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게 힘드네요......

 

 

 

 

 

 

 

 

 

IP : 122.203.xxx.13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1 8:55 PM (110.14.xxx.164)

    한국 남자들의 문제죠
    맞벌이는 좋아도 집안일은. 싫다.
    아직 멀었어요
    둘짼 당연 말리고 싶죠

  • 2. ....
    '11.10.11 9:01 PM (122.32.xxx.12)

    글을 봤을땐..
    차라리 이 남자분이랑 이혼을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서 다시 결혼하고 아이 낳아서 사세요 하면..원글님 정말 이 말이 너무 기분 나쁘겠죠..

    그냥 참 그렇습니다..
    이 지경에서...
    둘째가..무슨..소용인지..정말 알수가 없네요....
    남편은 아직 정신차릴려면 멀었고..
    남편분 봤을땐 전혀 개선의 여지도 없고...
    좋은 아빠가 될 생각도 딱히 있지도 않은 남정네 인데..
    왜 여기서 정말.. 둘째를 낳고 싶다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남편분..
    좋은 남편도 될 수 없겠지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사람도..아닌것 같은데..

  • 3. ..
    '11.10.11 9:07 PM (115.136.xxx.29)

    전 님생각이 이해하기 힘듭니다.

    님남편은 이미 맘이 떠난것 같고,
    좋은남편, 아버지될 생각도 없는것 같은데..

    님이 글은 이렇게 써도
    애정이 남아있는것 아닌가요.

    님이 정말 아이를 생각한다면,
    동생을 있게 할 생각이 아니라,
    한아이라도 잘 키우실 생각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이해가 안가네요.

    미안하지만, 님이 제 동생이었다면.
    정말 화 많이 냈을것 같아요.

    지금아이와 님이 잘 살생각먼저 하세요.

  • 4. 사실
    '11.10.11 9:07 PM (220.119.xxx.179)

    대부분의 한국 남성 특성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 같아요.
    집에 오면 편안하게 긴장감없이 쉬고 싶은 마음이고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감정 표현이나 다루는 방법은 미숙하고....
    가능하면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일주일에 한 두번 받아 두 분다 집에오면
    쉴 수 있도록 일을 줄였으면 좋겠어요. 전 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나니 신기루를
    만난 것 같았구요. 이렇게 일을 줄인 뒤 남편의 마음도 여유로워지면
    둘째를 가지려 노력해보시길 권합니다. 갑자기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조금씩
    대화로 서로 사랑을 주고 받으며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 5. 무슨
    '11.10.11 9:10 PM (115.128.xxx.147)

    미련이 남으셔서 둘째생각하시는지...
    원글님글에 나와있네요

    "남편은 이미 마음이 집에서 떠난 것 같아요"

    힘들게 둘째를 가진다고 달라질상황은 아니고~절대
    윗님들조언처럼 자신과 아이를 생각하셔야할때입니다
    힘내세요....

  • 6. ===
    '11.10.11 9:16 PM (210.205.xxx.25)

    우리도 그랬는데 도장 통장 들고 내일 집나가야지 했는데
    둘째가 생겼더라구요. 지금 그 애가 20살인데도 사이는 여전..
    남편은 좋아졌어요. 그래서 겨우 겨우 붙이고 삽니다.
    그때 나갔어야했어 생각을 아직도 합니다.

    애는 그만낳으세요.

  • 7. 그마음
    '11.10.11 9:27 PM (211.213.xxx.125)

    너무 이해가네요...

    사랑스런 큰아이를 위해 동생을 만들어 주고싶은신.....

    남편분을 좀 열린 마음으로 받아줘보세요...

    남편이 왜 자기를 부린다고 생각하게됫는지...

    남편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다시 마음으로 받아주고 대해보세요...

    좋은 부모는 사이좋은 부부라는데 그리 사랑스런 아이에게

    좋은 부모 부터 만들어주시면 더좋을것같네요...

    님 마음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러실분같아요...


    그리고

    님의 아이 보고싶어지네요...정말 사랑스러울것같아요.....

  • 8. ..
    '11.10.11 9:30 PM (112.118.xxx.224)

    아이 좋아하는 좋은 엄마일거 같은데 안타깝네요.

  • 9. ㄹㄹㄹㄹ
    '11.10.11 9:37 PM (115.143.xxx.59)

    저는 시어머니가 미워..남편까지 밉더이다,.그러면서 둘째는 접게 되던데...내가 이집구석 씨를 왜 낳아서 큰기쁨을 줘야 하는가...싶은게...
    결론.,아이 한명만 키웁니다.

  • 10. ...
    '11.10.11 9:57 PM (115.86.xxx.24)

    둘째가 태어나서 형이나 오빠,엄마 사랑만 받고 살면 행복할까요?
    둘째도 엄마아빠 사랑하는 집에서 태어나고 싶을거에요.

    10시반에 퇴근한다는 그 남편도 불쌍하긴 하네요.

  • 11. ㅇㅇ
    '11.10.11 10:02 PM (211.237.xxx.51)

    그냥 낳으세요. 어떻게 되든..
    뭐 그렇게 살다가 이혼하면 두 아이 다 님이 잘 키우면 되죠.
    아이 혼자있는것보다 둘이 더 낫지 않겠어요?
    둘째가 큰아이처럼 착하고 순둥이일지 어쩔지야 낳아봐야 아는것이고..
    애 먹이고 힘든 아기면 또 원글님은 몸도 마음도 더 힘들어지시겠지만..
    그래도 님 아기인데 아빠 없이도 잘 키울수 있을거에요...

    낳아놓으면 알아서 잘들 크니까요 낳고 싶은대로 낳으세요~
    혹시 잘못 커도 어쩔수 없죠.. 엄마가 낳고 싶어서 앞뒤 안가리고 낳은것이니까요..

  • 12.
    '11.10.11 10:18 PM (14.52.xxx.74)

    좋지도 않은 유전자를 자꾸 만들려고 하나요???

  • 13. 낳고 싶으면 낳으세요.
    '11.10.11 11:05 PM (112.187.xxx.237)

    둘째를 낳고 싶으면 인공수정이라도 해서 낳으세요.
    나중에 큰애가 더 많이 자라서 터울이 많이 나게 되면 그땐 낳고 싶어도 못낳아요.
    낳고 싶은 둘째를 못낳으면 두고 두고 미련이 남아요.
    여자는 폐경이 될때까지 둘째 미련 못버린다고 합니다.(둘째가 낳고 싶은 분에 한해서)
    저도 제 형제들이 있어서 어려울때 힘이 될때가 많아요.
    그런데 저는 외동아이를 키우거든요. 둘째 불임이라서 못낳았어요.
    혼자 자라는 제아이를 보면 이애는 나중에 의지할 형제도 없구나 싶으면
    정말 가슴이 찌르르 아프답니다.

  • 14. 뭐라 해야할지
    '11.10.12 12:24 AM (211.104.xxx.79)

    제가 아는분 중에 그런분이 계세요.

    딸둘인데, 남편외도로 이혼할 결심을 하고도, 둘째를 일부러 임신하셨대요.

    큰아이 혼자는 너무 외로워보여, 이왕이면 아버지가 같은 동생을 만들어주려구요.

    둘째 임신하고 이혼하셨지요. 너무도 당당히 두딸 키워냈구요. 그분 올해 나이 63세 이십니다.

  • 15. ...
    '11.10.12 9:58 AM (220.120.xxx.92)

    많이 안타깝네요.
    남편만 제대로 만났으면 정말 좋은 엄마노릇하면서 행복한 가정 꾸리실 분같은데요.
    제일 좋은건 이혼하고 애 데리고 님이 좋은 남자 만나서 재혼하는건데...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낳지 말란 댓글이 많지만 낳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공부도 때가 있다고 하듯이 내 낳는것도 때가 있거든요.
    너무 늦으면 낳고 싶어도 못낳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그런 심정이면 둘째는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것 같네요.
    맞벌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맞벌이 안하면 생활이 안될 상황인가요?
    경제적인 상황이 괜찮다면 - 남편이 생활비는 제대로 준다든가, 지금 재산이 상당히 있다든가, 남편이 부자집 외아들이라 후에라도 물려받은 재산이 꽤 된다든가 - 낳는것도 괜찮아요.
    아이라는게...엄마에게 족쇄가 되기도 하지만 살아갈 힘과 보람을 주기도 하니까요.
    남편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고 아이들 키우고 님 생활하면서 바쁘게 살수 있을거고, 아이들도 서로 의지가 될거구요..
    정답이 없는 문제네요...
    잘 생각해보시고 현명한 선택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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