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들으시면 다들 둘째 말리시겠죠... 저도 90%정도 접었는데, 애교있는 아들 볼때마다
혼자 두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요즘들어 둘째를 낳아줘야 하나 하네요....
제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맞벌이에 4살 아들내미. 보는 누구든지 칭찬하고 귀여워하는 아주 똘똘+애교 많은 귀여운 남자아이에요.(제가 봐도 쫌..^^;)
아이 돌때쯤 남편의 바람을 알았고, 말그대로 바람이었으나 그과정이 너무 힘들어 이혼을 전제로 별거.
별거 동안은 혼자 아이돌보느라 너무 힘들었으나 눈앞에 그사람이 없으니 마음은 홀가분.
제가 어떤 일을 계기로 깨달음(?) 같은 걸 얻어 남편의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게 되고 다시 합치자함.
남편도 오케이. 합가한지 6개월. 합칠때 제가 조건같은거 내걸지 않고 그냥 합치자고 함.....
제 성격은 쿨하고 현실주의자이며, 털털한 스타일이고,
남편은 자상한듯하나 고집이 세고 한번 심사가 틀어지면 끝....
5개월 동안 그닥 부딪침 없이 살았는데(서로 조심하기도 하구요...)
정말 부부로서의 관계는 회복이 안되더군요....
얼마전 서로 이야기하는데 남편이 그러데요... 처음엔 받아주는 내가 고마워서 잘해야지했는데,
제가 남편을 부려먹는것 같대요.
남편이 하는 일은 아침에 아이 유치원 데려다주고, 분리수거, 세차, 화장실청소, 저녁에 바닥 청소기 돌리기,
정도에요..참. 제가 빨래 돌려 건조기 넣었다가 빼서 소파위에 놓으면 그 이후에 개어 놓는거 하구요...
전 그거 뺀 나머지 일을 제가 합니다....휴...그런데도 자기가 파출부 같대요.
주중에는 야근하느라 10시 반 넘어 들어오기때문에 제가 아이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재우기까지 다해요...
남편은 제가 9시 반쯤 아이랑 잠들면 그 이후에나 들어옵니다.
전 주말에라도 남편이 아이랑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서 일부러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는편이에요.
전 그시간에 설겆이나 집안일 같은거 하구요... 그런데 자기가 파출부 같다니....휴....
제가 하는 일은 엄마가 당연히 할 일이래요...
너무 열받아서 그냥 나가버리라 했습니다.
그뒤로 서로 거의 말도 없고, 전 그 인간 얼굴 쳐다보기도 싫어요. 친구들 약속에 오기로라도
아이 데리고 나가구요.... (너한테 내 애 안맡긴다...이런 기분...)
주말에 퍼져서 자도, 이제 화도 안나네요...그냥 돈벌어다 주는 기계라고 생각될 뿐이에요...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서로 부딪치기만 할 뿐이고, 제가 상담받아보자, 아이한테 잘해야 하지않겠냐 하면
자기는 그런거 싫대요.
전 관계 개선의여지가 있다면 상담이라도 받고싶은데, 남편은 이미 마음이 집에서 떠난 것 같아요.
부부로써 관계 개선이 안된다면 좋은 아빠라도 되라고 하고 싶은데....
아이랑 살갑게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자기는아이를 사랑한대요..
사랑하는데, 자꾸 엄마를 찾는걸 어쩌냐고 하네요...
며칠 전 동네 두돌짜리 여자애에게 다정히 챙겨주는 모습, 유치원선생님이 아이가 동생 있으면 너무 예뻐하겠다는 말...
아직은 아이가 어려 모르지만, 부부사이가 이렇게나 안좋은데 좀더 크면 엄마아빠 눈치보고 혼자 외로워 할까 걱정이에요.. 저희 부모님도 사이가 안좋으셨는데, 전 동생이 많이 의지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마음 나눌 수 있는 동생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데,
제 상황이 임신을 하려면 인공수정같은걸 해야해요....
둘째 갖자고 남편에게 병원가자하면 저보고 미쳤다고 하겠죠....
예전에 전 둘은 낳자했고, 남편은 자기가 육아도 못도와주니 하나만 낳자 했는데....
남편이 돈만 대주면 둘째 낳아서 힘들어도 두 보물들 보면서 씩씩하게 살수 있을것 같아요.....
이 글 올리면 다들 말리실거 라는거 아는데....그냥....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게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