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혼이고 남친도 없고 언제 결혼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제일 친구가 결혼준비 하면서 하소연 장난 아니고
근데 다들 어디 물어볼데도 없다해서 82 얘기꺼냈다가 친구가 좀 물어봐달래요
다들 어찌 준비하셨냐고....
결혼 준비 하면서 시댁에서 니들이 알아서 결혼해라 딱 못박으셨다하고 결혼준비에 비용적으로 보태주신것 없구요
그럼 둘이 번돈으로 결혼하자 해서 양가에 도움받는거 없이 예단없이 결혼하기로 했다고하네요
일단 남자가 지방에 아파트가있어요 전세끼고 산건데 살때보다 가격이 떨어져서 아파트 정리하면 6천 남는데요
시댁있는 지역에 아파트 사둔건데.... 회사는 둘다 서울이고 출퇴근 거리는 안되고 해서 근처에 전세를 얻었구요
시어머님 & 시이모님이 신혼집을 시댁 맘에드는 동네에 다 봐두고 계약 직전에 신혼부부 데리고가서
계약을 시키셨데요 그래서 생각보다 대출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학군 좋은 비싼 동네라고-_-
전세는 친구가 4천 보태고 남자 가진돈 천오백에 나머지는 대출(신랑이 지금까지 번돈은 다 지방아파트에 올인됨)
식장이랑 신혼여행 이런건 다 반반하기로 하고 예물없이 결혼 반지만 하기로 했구요
첨엔 그냥 커플링 계속 낄까하다가 그럼 정말 결혼 예물 하나도 없는거라서 결혼반지만 하기로 했다네요-.-
여기에 친구가 가구, 가전 다 해서 들어갈 예정으로 이미 주문하고 거의 준비 끝났어요
(신랑 명의로 아파트가 있으니... 그냥 다 해서 들어갈거라고 하더라구요)
남자가 정말 통장에 돈 하나도 없어서 나머지 결혼 준비를 다 제 친구 돈으로 하고있어요
남자가 돈 쓰는것도 있긴한데 카드로 쓰니까 결혼하면 둘이 갚아야 할 돈이고
근데 시댁에서 현금예단 보내라고 하신데요
신부쪽으로 되돌려주는 예단 그거 없이 얼마 보내라고 하셨다는데... 당연 꾸밈비도 없구요
옆에서 신랑은 그냥 그정도는 하자고 하는데 지금 당장 신랑돈 천오백은 다 전세로 들어갔으니
친구가 시댁에 시부모님이랑 친척들한테 예단 보내는거는 보내는건데
친구네 부모님은 친구가 자기 비상금 털어서 시댁에서 예단준거라고 하지않는 이상
신랑이 신부측에 예단 돌려보내줄수도 없어요
이런 상황이라 현금 예단 얘기는 아직 걔네 부모님한테 얘기 못했다하더라구요
속상해 하실까봐.... 얘기듣는 저도 정말 복장이 터져서... 아오....
그리고 현금 예단 보내면.... 그거까지해버리면 걔네 부부 정말 현금 가진거 한푼없이
매달 월급들어오는거만 가진게 되더라구요
친구는 지금 중간에서 중재 못하는 신랑한테도 많이 화난 상태고
니네둘이 알아서하라고 그러시더니 하나하나 다 참견하는 시댁에도 화나고
부모님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그런다고 막 울더라구요 ㅠ_ㅠ
돈 너무 없으니 신혼여행 가지말까하는 생각까지 든다네요
친구는 지금 상황에서 신랑을 설득해서 예단 없이 진행하고 싶어하는데 그리 해도 될까요?
저랑 친구들은 전세 대출금이자도 장난아니고 예물 받는것도 없이 예단 보내냐고
처음에 얘기한대로 그냥 예단 없이 했으면하는데 이러면 신랑어머니가 어찌나오실지 걱정되기도하네요;;;
둘다 계속 서울서 회사 다니고 서울서 살거 지방 아파트 팔아버리고 그돈으로 대출 좀 메꾸고 살라고 그랬는데
일단 그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라 남자쪽에서 좀 더 가지고 있어보자고 하나봐요
거기다 시댁 근처 아파트라서 나중에 거기서 살 생각도 하는것 같고 ㄷㄷㄷㄷㄷㄷ
아.... 친구들 하나둘 결혼하는데 준비도 장난아니네요
전 언제 할지 모르지만 참...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