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하고 친구들이 집들이 언제 하냐고 하긴 해야지 해서 조촐하게 했었어요.
제 친구들 2팀, 남편 친구들 2팀 해서 집에서 밥먹고 놀거나
밖에서 밥먹고 집에서 차 마시거나 하는 식으로 상황 봐서 했었지요.
친척들은 저희 이모부가 집들이 하라고 왜 빼먹냐고 내가 간장종지도 사줬는데!!!! 하셨고
음 이건 좀 이상하긴 한데 친정아빠 생신에 집에서 밥먹자고 하니
아빠 왈 내 생일은 엄마가 차리니 넌 하지 말고
대신 외가 사촌들이랑 해서 집들이를 한번 하고 친가 시제에 남편이랑 참석해서 인사하라고 해서 했어요.
시댁 친척들 여쭤보니 시어머니가 안 했으면 한다고 하셔서 대신 신랑 외가에만 내려가서 인사드렸고요.
근데 집들이도 생각해보면 그냥 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다들 휴지나 와인, 선물 들고오고 저희 이모들은 막 돈도 주고요 ㅠㅠㅠㅠ
집들이는 요청에 따라 하는거니 민폐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해보면 어떤 그룹에서 집들이를 원했던 사람 (저희 이모부는 강력히 원하셨어요 너 왜 안하냐고 우리가 귀찮냐고 그럴거면 간장종지 다시 달라고 ㅋㅋㅋㅋ)이 있으면 주말에 좀 쉬었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거 같아요 (외가 친척 그룹에서 노총각 사촌오빠 같은 경우에는 제 결혼식도 그닥 오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지레짐작해서 오빠는 안 초대해야지 하는 것도 웃기고요. 나중에 아니 난 초대 안한게 더 싫은데?? 할수도 있고...
암튼 그래요. 이벤트, 초대, 시간낭비, 축의금 선물 같은게 진짜 미묘해서
이럴땐 부르는게 예의인지 안 부르면 섭섭한건지...
문병가는게 예읜지 가면 부담스러운건지... 어렵고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