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으로는 한겨레가 이 사안을 먼저 보도 했고 프레시안에서 관련자들 인터뷰를 마련했네요.
어제 어느 분의 건축물에 관한 언급에 어줍잖은 덧글을 썼지만
건축에서부터 각종 예술 부분은 한 사회의 정신적, 물질적 풍요로움과 유연함을 보여주는 잣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부분에 있어서 아직도 심한 영양실조 상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바닥을 대리석으로 쳐 바르고
몇 개월마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각종 꽃으로 바꾼다 한들
우리 사회는 고작, 예술계의 성골들조차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들과 창작자의 미래가 어두운 나라입니다.
(옛날부터 수 많은 위정자들이 왜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도시설계에 집착을 보이는지는
다음에 기회 되면 논하지요)
다른 시각, 남다른 꿈을 펼쳐보일 기회는 드물고
그걸 계속 붙들고 있으면 대도시 한 가운데에서 굶어 죽기도 하는 곳이
고흐가 살던 시대도 아닌 바로 이 곳,우리가 사는 나라입니다.
그 원인의 첫번째는 구조적 직무유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법안을 개선할 입법부와 관련 현실의 적극적인 개선에 앞장서야할 정부부처의 직무유기 말입니다.
두번째 원인은 대중들의 게으름과 책임회피입니다.
저 아래에, 82 속 여론과 현실은 다르다는 주장의 글이 있습니다.
82에서 아무리 조중동을 욕하고삼성을 욕해도 두 집단은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현실은 무조건 옳은가요?
교육현장에서 왕따가 만연하여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니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들은 나쁘다고 하지 말아야 겠네요?
장차관들이 부동산을 편법증여하고 위장전입 하는게 만연되었으니
그게 그리 나쁜일은 아니며 심지어 옳다고 하는 것과 같은 안목인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는 조직과 집단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고 그게 아픈 현실이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러한지,
그런 속에서 살아가는게 과연나 자신과 내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인지 생각해보는 머리는
도대체 어디에들 두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지금 국회와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 과연 예나 지금이나 옳은 행보를 보이는 이들인가요?
그들의 지난 행보를 얼마나들 관심있게 들여다 보며 살고 있었나요, 그동안 우리는.
저 옛날에, 깊은 갱도에 들어가야 했던 광부들은 카나리아와 함께 어두운 굴로 들어갔습니다.
카나리아는 호흡기가 약해서 새가 죽으면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예술가들은 이 사회의 카나리아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이 행복해 하면 그 사회는 그만큼 살만한 곳이라는 반증이 됩니다.
그들을 죽음으로 내 몰지 않을만한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문제이기도 한 부분에 대해서 대중들은 관심이 없고
대중들이 관심을 두지 않으니 정책 입안자들과 실행자들도 계속 손을 놓고 있는 것입니다.
첨언 : 82 속 여론, 특히 정치적인 여론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현상이지
비웃음의 대상으로 삼을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