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동생만 둘이에요
아주 어릴때는 같이 딱지치기도하고 지우개따먹기도하고 놀았지만 그이후로 점점 커가면서는
인형놀이를 하고 싶은 저와 축구를 하고싶어하는 남동생들 사이에 점점 어울릴수없는 장벽이 생긴듯해요^^
다 큰후로는 점점 말이 없는 제동생들과는 딱딱 필요한 말만 하게되었죠
저희 엄마말씀으로는 걔들은 말은 필요할때만 하는거라 생각하고 저는 조잘조잘 얘기를 잘하는 편이래요
암튼 저는 첫째인데 일반적인 첫째들이 그러하듯이 첫째병이 있어서
남동생들을 잘 챙기는 편이었어요
중고딩때도 제용돈아껴서 동생들 용돈주고 동생들 대학때는 제가 직장다니니까 어학연수갈때 크게 한턱쏘기도하고
이런저런 갖고싶은거 필요한거 있으면 저한테 부탁하면 왠만하면 들어주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막내동생은 항상 막내라는 이유로 부모님에게도 형이나 누나에게도 받기만 해서인지
가족들에게 별로 베푸는게 없어요
바로아래동생은 취직하고선 엄마아빠 필요하신것도 잘사드리고 가전제품도 저랑 같이 모아서 바꿔드리는것도 잘하는데
막내는 예전부터 '니가 뭔돈이 있겠냐..'하는 생각에 성의표시만 하도록 시키다보니 당연시되나봐요
막내가 예전에 대학다닐때 공모전 상타러 미국에 가게되었어요
저는 항상 어리게보았던 막내가 상타러 미국까지 간다니까 용돈을 좀 줬어요
이모들도 용돈을 좀 주셨던거 같은데 글쎄 부모님 선물하나 안사왔더라구요
그때 쿵하고 뭔가 충격이 있었어요
주변친구들이 동생한테 너무 잘하지말고 너를 챙기라고 조언해줄때도 그냥 흘려듣고 말았는데
본인꺼는 이것저것 쇼핑 실컷하고는 제꺼는 고사하고 용돈준 이모, 엄마아빠것도 하나 안사온거에대해
아주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이후로 막내에 대한 베품은 일절 끊었구요
소탐대실이었던거죠 저는 원래 되로 받으면 말로 주는 사람인데..으구..
근데 둘째가 얼마전에 결혼하고나서 올케가 출장다녀왔다면서 제 화장품을 챙겨온거에요
결혼할때도 축의금 많이줘서 고맙다면서 지갑사다줘서 완전 잘쓰고있는데
출장다녀왔다고 선물주고..완전 감동이었습니다
여동생과 남동생은 이렇게 다른건가요?
얼마전에 추석때만났을때도 올케가 친정언니랑 통화하는데 장난치면서 친구랑 통화하듯이 하는데
너무너무 부럽더라구요
저랑 사이가 좋게지낸다고해도 아무래도 거리가 있을꺼구..또한번 여동생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