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향후 명문고

셤감독 조회수 : 2,661
작성일 : 2011-10-10 17:36:43

셤감독 다녀왔어요.

한 반을 반으로 나눠서 다른 학년과 한 줄씩 섞어서 앉았네요.

시험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의 어깨가 안쓰러워 보였는데

1교시 끝날 즈음에 한 아이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했어요.

선생님도 당황하시고 폰주인도 놀라서 얼음!

시험 전에 수거하는데 제출하지도 않고 전원을 안껐나봐요.

핸드폰은 압수되고 답안지도 별도채점한다던데 공부한게 아까워서 어째요.

교칙이니까 어쩔수없으니 쌤도 아이 다독이더군요.

나도 눈물이 날려고 합디다.

3교시엔 시험지 받자마자 엎드려 자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도 대충이라도 읽지..

딱한 마음이 들던데 끝나기 15분 전에 선생님이 살포시 그 애 팔을 쓰다듬으시면서 (여선생님이심)

"한 번만 더 봤으면 좋겠어" 조용히 깨우시네요.

선생님의 부드러운 말에 아이는 종칠 때까지 시험지 풀더라구요.

몇 개라도 맞았겠죠?

선생님들의 이런 작은 배려가 아이들에겐 좋은 영향이 될거같아요.

간혹 뉴스를 통해서 자질이 안된 선생님얘기도 듣지만 이 학교선생님들 너무 좋아요.

우리 아이도 집에 오면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과목선생님 얘기를 좋게 하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향후엔 명문고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며칠 전에 교내에 오물투척사건이 있었어요.

전조증상으로 가끔씩 복도에 누가 소변을 봐놨던건 그냥 치우고 말았던가본데

이번에 2학년 한 교실에 변을 싸놓고 책상마다 변칠을 해놔서 냄새가 나고 난리도 아니였대요.

다행히 책상이 여유분이 있어서 전체 교체하고

교과서 등에 묻은 건 학교에서 구입해주기로 했다죠.

선생님들은 잡아야된다고 펄펄 뛰는데 교장쌤이 잡지 말랬대요.

"왜? 뭥미?"

잡으면 처벌해야하니까, 찾아서 치료받게 하라고 하셨다는거 있죠.

아마도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병인거 같다구요.

교장쌤이 대단하단 생각드네요.

시험기간엔 학생부 선생님들도 나오지 말라고 하시고 교장쌤이 교문에서 웃으면서 아이들 반겨주세요.

평소에도 아이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많이하셔서 거리감이 안느껴진대요.

요즘 학생들 복장이 정말 통제하기 어렵죠.

바지는 쫄바지에, 치마는 너무 짧아서 불안불안하고.

학교에서 교복규정 단속하느라 소모되는 선생님들의 에너지가가 너무 아까우니

다른 방향으로 학생들에게 더 신경써서 훌륭하게 교육시키겠다고

대신 집에서 속바지챙겨입히시는 정성은 보여달라십니다.

이제 교육은 강요해서는 안되고 아이들과 더불어 동참해야하는 것이므로

정보력을 키우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같이 들은 다른 엄마들은 별 감동 안하는거 같은데 저만 그런가봐요.

이런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행복할꺼예요.

 

 

 

 

 

IP : 116.34.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1.10.10 10:03 PM (122.32.xxx.11)

    어떤 학교인가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어린데 크는 사이 이 학교 명문 되어 있음 보내볼까 하구요...
    그런데 공립이면 교장선생님 그 사이 퇴직하시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45 CJ홈피에 항의하러 가보니.. 3 송불륜 2011/10/11 4,532
24944 HP 데스크탑 A/S잘되나요? 1 알려주세요... 2011/10/11 3,277
24943 2층 높이에서 떨어지면... 4 .. 2011/10/11 4,577
24942 급 질문) 4살 아이 기관지염, 답답하다고 우는데 ㅠㅠㅠㅠ 2 폐렴 2011/10/11 3,981
24941 요즘은 장사하는 노인분들도 영특해요... 5 장터 2011/10/11 4,400
24940 신촌 세브란스 가는길... 6 시간 2011/10/11 10,028
24939 '까페라떼' 캔제품하고 컵제품하고 맛차이가 나는가요? 8 검은나비 2011/10/11 3,308
24938 세입자가 관리비를 연체하고 있어요...내보내고 싶은데... 4 .. 2011/10/11 4,340
24937 댓글만 1042개^^ 20 최강자는 어.. 2011/10/11 5,686
24936 10개월, 5살 아이와.. 해외여행 vs 국내여행? 10 ㅇㅇㅇㅇ 2011/10/11 4,342
24935 광고뜨는 유리포트 어떨까요? 2 바꾸자 2011/10/11 2,946
24934 아얄라알라방 사시는분 도움주세요 필리핀 2011/10/11 2,723
24933 야탑역부근 주거용 오피스텔 별로일까요? 소형아파트비교 1 n.m 2011/10/11 3,834
24932 모의고사 점수 공개요 7 교장선생님.. 2011/10/11 3,152
24931 10월 1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0/11 2,936
24930 5개월 다 되가는 아이 봐줘야할것같은데..도움글주세요 2 사랑 2011/10/11 2,872
24929 그냥 자식이 멀리 가지 않고 근처사는것도 큰 복인가봐요.. 8 자식복 2011/10/11 5,056
24928 주말에 봉하마을 가려는데 11 조언부탁합니.. 2011/10/11 3,576
24927 두부 얼려서 보관가능할까요? 6 발견 2011/10/11 5,240
24926 호두 1kg에 만사천원이면 싼가요? 4 .. 2011/10/11 3,713
24925 나경원 정말... 25 열불나 2011/10/11 5,540
24924 보온도시락 추천해 주세요. 1 보온도시락 2011/10/11 4,880
24923 임산부랑 4살아이 은행 먹어도 될까요? 웅튼맘 2011/10/11 10,419
24922 10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0/11 2,759
24921 뒤늦게 방자전을 봤는데.. 조여정.. 뜨아.... 17 dd 2011/10/11 35,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