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향후 명문고

셤감독 조회수 : 2,270
작성일 : 2011-10-10 17:36:43

셤감독 다녀왔어요.

한 반을 반으로 나눠서 다른 학년과 한 줄씩 섞어서 앉았네요.

시험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의 어깨가 안쓰러워 보였는데

1교시 끝날 즈음에 한 아이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했어요.

선생님도 당황하시고 폰주인도 놀라서 얼음!

시험 전에 수거하는데 제출하지도 않고 전원을 안껐나봐요.

핸드폰은 압수되고 답안지도 별도채점한다던데 공부한게 아까워서 어째요.

교칙이니까 어쩔수없으니 쌤도 아이 다독이더군요.

나도 눈물이 날려고 합디다.

3교시엔 시험지 받자마자 엎드려 자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도 대충이라도 읽지..

딱한 마음이 들던데 끝나기 15분 전에 선생님이 살포시 그 애 팔을 쓰다듬으시면서 (여선생님이심)

"한 번만 더 봤으면 좋겠어" 조용히 깨우시네요.

선생님의 부드러운 말에 아이는 종칠 때까지 시험지 풀더라구요.

몇 개라도 맞았겠죠?

선생님들의 이런 작은 배려가 아이들에겐 좋은 영향이 될거같아요.

간혹 뉴스를 통해서 자질이 안된 선생님얘기도 듣지만 이 학교선생님들 너무 좋아요.

우리 아이도 집에 오면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과목선생님 얘기를 좋게 하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향후엔 명문고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며칠 전에 교내에 오물투척사건이 있었어요.

전조증상으로 가끔씩 복도에 누가 소변을 봐놨던건 그냥 치우고 말았던가본데

이번에 2학년 한 교실에 변을 싸놓고 책상마다 변칠을 해놔서 냄새가 나고 난리도 아니였대요.

다행히 책상이 여유분이 있어서 전체 교체하고

교과서 등에 묻은 건 학교에서 구입해주기로 했다죠.

선생님들은 잡아야된다고 펄펄 뛰는데 교장쌤이 잡지 말랬대요.

"왜? 뭥미?"

잡으면 처벌해야하니까, 찾아서 치료받게 하라고 하셨다는거 있죠.

아마도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병인거 같다구요.

교장쌤이 대단하단 생각드네요.

시험기간엔 학생부 선생님들도 나오지 말라고 하시고 교장쌤이 교문에서 웃으면서 아이들 반겨주세요.

평소에도 아이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많이하셔서 거리감이 안느껴진대요.

요즘 학생들 복장이 정말 통제하기 어렵죠.

바지는 쫄바지에, 치마는 너무 짧아서 불안불안하고.

학교에서 교복규정 단속하느라 소모되는 선생님들의 에너지가가 너무 아까우니

다른 방향으로 학생들에게 더 신경써서 훌륭하게 교육시키겠다고

대신 집에서 속바지챙겨입히시는 정성은 보여달라십니다.

이제 교육은 강요해서는 안되고 아이들과 더불어 동참해야하는 것이므로

정보력을 키우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같이 들은 다른 엄마들은 별 감동 안하는거 같은데 저만 그런가봐요.

이런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행복할꺼예요.

 

 

 

 

 

IP : 116.34.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1.10.10 10:03 PM (122.32.xxx.11)

    어떤 학교인가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어린데 크는 사이 이 학교 명문 되어 있음 보내볼까 하구요...
    그런데 공립이면 교장선생님 그 사이 퇴직하시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117 발 250 이상이신분들 신발 어디서 사세요? 14 왕발이 2011/10/11 3,008
23116 사진과에서 찍은 사진.. 메일로 받을 수 있나요? 3 ... 2011/10/11 2,598
23115 설겆이..김치찌게 14 맞춤법 2011/10/11 3,318
23114 르쿠르제 ,탄산수제조기 지름신이왔어요 8 커피가좋아 2011/10/11 3,586
23113 돌잔치 글보다 생각난 최악의 답례품 70 으흑.. 2011/10/11 24,384
23112 나이 50에 올리브데올리브 31 옷 이야기 .. 2011/10/11 6,799
23111 안산 막말 교장, 女교사에 ‘니 속옷 안이나..’ 1 성나라당 같.. 2011/10/11 3,269
23110 어제부터 대장금 다시 봐요~ㅎㅎ 4 ㅎㅎㅎ 2011/10/11 2,723
23109 YMCA 아기스포츠단 보내보신분 2 메롱이 2011/10/11 4,226
23108 중고차 대출 2 ... 2011/10/11 2,984
23107 점심 때 싼 김밥 요즘 날씨에 내일까지 먹어도 될까요? 5 ㄴㄴ 2011/10/11 3,077
23106 자게 글보고 만들어 오늘 먹어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5 더치커피 2011/10/11 3,623
23105 겨울 코트를 장만 한다면 어느 브랜드로? 16 새벽 2011/10/11 5,853
23104 디스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요? 3 나두알자 2011/10/11 8,155
23103 요즘 돌잔치는 아이를 위한 잔치가 아니라, 엄마를 위한 잔치잖아.. 2 돌잔치 2011/10/11 3,257
23102 스타워즈 시리즈 6편까지 보신분 볼만한가요~ 2 영화 2011/10/11 2,491
23101 사춘기 딸(중2)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9 .. 2011/10/11 4,714
23100 권양숙 여사와 김윤옥. 52 .. 2011/10/11 15,054
23099 탱고 레슨 ... 2011/10/11 2,531
23098 해석 질문 rrr 2011/10/11 2,373
23097 밤 삶는 시간이요 8 ???? 2011/10/11 6,397
23096 방어 나선 손학규 "13세 소년이 병역 기피? 한나라 네거티브 .. 6 세우실 2011/10/11 3,101
23095 초2 독감예방접종 꼭 맞춰야 할까요? 3 -- 2011/10/11 3,314
23094 음주방송 신지호 또 한건 올리다 9 나시장 2011/10/11 3,429
23093 단식 효과 9 ... 2011/10/11 1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