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나가수 보면서
임재범이란 인물에 급 빠져들었었지요.
첫 방송에서 정말,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야생 호랑이가
이제는 가장의 임무를 다 하려는 듯 단정한 자세로 나와 그가 겪은 시간들을,
하지만 감춰진 야성의 자욱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노래 부르는 거에
반해버렸어요.
그렇게 2주 정도 지나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너무 조명이 되니까
신비감이 떨어지는게 좀 시들해졌습니다.
게다가 요즘 바람의 뭐시기라고 예능 프로그램 나오는 거 보며
노홍철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 그에 대한 환상이 단박에 깨지더군요. (저한테나 임재범씨에게나 다 잘 된 듯)
그러다가 바비킴의 어눌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굴하지 않는 음악에 대한 집착인지 용기에 매력을 느끼고
예전 사진들 찾아보며 유튜브 동영상도 찾아봤네요.
그런데 요즘 나가수에서 보여준 모습이 젤 낫더라고요. ^^
수염 없는 밋밋한 얼굴에서 약간 깨고, 젊은 이들이 열광하는 소울풍 내지는 레게..
고래의 꿈... 좋아하며 들어보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
그러다 김경호.
수줍은 듯, 여자보다고 더 여자다운 그 순수함, 고운 모습이 좋게 보이네요.
특히나 이번 나가수에서 김연우 배려하는 모습. 정말 어울리는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속에서
정말 아름다워 보이네요. 김경호는 제 취향으로 가기엔 너무 여성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유튜브 찾고 이미지 찾아서 볼 거 같지는 않지만 듣고 있노라면 그 진정성에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같습니다.
그리고 김윤아.
정말 웬 여자가 저렇게 강심장인지! 누구 말마따나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할 정도네요.
남편이 그냥 떠받들며 살듯... 그러면서도 적당히 숙일 줄도 아는 똑똑한 여인일 거 같아요.
자신감! 자체로만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음악에의 열정도 있고 진짜 노래도 잘 하네요.
매우 영리한 거 같고, 뭐 그래서 본인의 진심이 정확히 뭔지 드러내지도 않을 거겠지만
대중을 파악하고 그 중간에서 본인의 음악적 고집을 절충할 줄 아는 뮤지션이라는 생각.
인순이씨는 여러 면에서 충분히 지지하고 싶긴 하지만
연륜으로 인정을 강조하는 모습에 서서히 질려가고 있는 입장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특별한 감흥이나 의견 없구요.
어쨌든 일상에 지장 없게 너무 한 사람에게 빠져들지 않으면서 좋은 음악 즐길 수 있으면
저에게는 그 이상 바랄 게 없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