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매일매일 자게글 읽어 보는데...
지금 저는 분노게이지 최고조,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바로 남편과 고2 딸 때문입니다.
우리 남편은 집에 오면 항상 TV를 봅니다. 연예프로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건 아니고요~
쿡 TV로 주로 영화를 보고 미드, 중드 시리즈도 봅니다.
본 영화도 또 보고, 왜이렇게 업데이트가 늦냐고 불평을 하면서
하루에 몇 편이든 아무튼 하루종일 봅니다.
특히 주말에는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저녁까지 계속 봅니다.
영화라는 특성과 나쁜 청력이 합해져 정말 너무너무 크게 틀어놓고 봅니다.
문제는 TV가 마루에 있어요. 온 집안이 이 TV소리로 쩡쩡 울립니다.
욕소리 고함소리 비명이 난무하고 총소리, 물건 부숴지는 소리에
영화음악에 시끄러운 중국말까지...
저는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안방에서 나가기가 싫습니다. 그 소리만 들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요.
다음 주가 큰애 작은 애 시험인데 오늘도 아침부터 또 온 집안이 울리게 TV를 보고 있습니다.
자식이 그것도 고등학생이 다음주부터 중간고사인데 이렇게 큰소리로 TV보는 거 이게 정상인가요?
애들 시험 때니 그만 보라고 하니 들은 체도 안 합니다. 어차피 애들 공부도 안한다면서~
TV를 방으로 옮기라고 해도 말 안 듣고요. 저렇게 오기를 부리며 매일매일 거실에서 온 집안이 울리게 TV를 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저를 열받게 하는 건 우리 딸입니다.
지금 독서실을 끊어 공부하고 있는데요. 정말 독서실을 마지못해 갑니다.
이렇게 집이 시끄러운데 공부가 되겠냐고 해도 주로 집에 있습니다.
내일이 시험 첫날인데 아침에 잠깐 일어났다가 자고, 점심 차려놓았더니 먹고 또 자고 아직도 독서실에 안 갔어요.
시험 전날 이렇게 잠만 자는 고2가 있나요? 이 시끄러운 소리에도 잠만 쿨쿨 잘 자네요.
그 꼴을 보면 아주 속이 터지고 미칩니다.
독서실도 본인이 다닌다고 한 거예요. 근데 안 갑니다. 매일 집에서 누워서 잠만 자네요. 이게 정상인가요?
그러니 남편도 자기가 TV 안 봐도 어차피 애가 공부 안한다는 말을 해요.
또 애는 아무 말 안 하는데 제가 말을 하니 그게 먹히지도 않고요.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제가 그 꼴이 너무너무 싫다는 거예요.
보통 때는 그래도 참을 만한데 정말 오늘 같은 날은 돌기 직전이에요.
이런 우리 남편과 딸이 정상인지, 남들도 그런지 궁금하네요.
남들은 아이를 위해 있는 TV도 없앤다던데...
제가 지나친 건지 남편이 지나친 건지 이야기해 주세요.
글구 시험 전날도 잠만 자는 고2딸을 저는 그냥 바라만보고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깨워도 신경질을 부리고 알아서 할 테니 간섭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보고 있는 저만 울화통이 터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