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6년전에 제 가슴에 꽂혔던 시...박재동이 "청년으로"입니다

청년으로 조회수 : 3,821
작성일 : 2011-10-08 02:18:43
대학교 1학년 때 이 시를 발견하고는 한글 2.0으로 타이핑해서 출력한 뒤,
그 뒤부터 거의 십여년 제 다이어리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시에요.

이렇게 살아보겠노라고 다짐 했는데,
못한 게 참 많네요.

청년으로

박재동

내가 만약 청년으로 다시 난다면
이렇게 하고 싶어라
우선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의 허술한 것을 남기지 않고
운동을 하되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여 튼튼하고 못진 몸을 가꾸리라
그리고 나의 한가지 특기를 살려 연마하되
기초를 튼튼히, 튼튼히 하고 결코 교만하지 않으리라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
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고
늘 친밀한 정분을 나누되 소탈하게 지내고 싶어라
연애를 하게 되면 그의 성장을 돕되
나를 만났음으로 세상이 괜찮았다는 말을 나오게 해야지
(아니, 아주 진하게 해볼까?)
사람들의 아픔을 알며
나와 세상이 나아짐을 기뻐하고
그것을 위해 계획을 세워봐야지
꽃 한송이 돌 하나에도 배우고 감사하며
많이 들어 편견에 지지 말고
늘 자신을 살펴야겠네
술을 즐기지 않되
친구와 밤늦도록 토론할 정도는 되어야겠지
음악이 약하니 음악을 많이 들어야겠지
간단한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게 좋겠지
그리고 부모님 생각도 좀 해야지
그래서 나날이 조금씩 조금씩
충만해가는 나를 느끼며 넘어가는 노을을 뿌듯한 가슴으로 맞으며 살아봐야지

박재동 화가님이 이 글을 쓰시면서 또 해설같이 덧붙이신 말씀이 있는데,
그건 길어서...생략할께요. 
20대 때 마음이 허할 때마다 이 시를 읋으면서 저를 다잡았었어요.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준비하시는 20대분들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주일 전, 전 40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화두로 고민을 했었는데,
답이 안 나오더군요. 
우리나라에는 40대 여성은 정말 성공한 극소수의 여성 또는 현모양처 여성 말고는 롤모델이 별로 없어서요.

오늘 저도 열심히 살고, 
지는 노을을 뿌듯한 가슴으로 맞이했음 좋겠네요.
IP : 128.103.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재동....
    '11.10.8 3:28 AM (1.225.xxx.126)

    와락 반가워서 들어왔어요~~!
    원글님 덕택에 오랜만에 이분 생각을 해보네요.

    겉하고 속하고 똑같은 분이예요. 참 다정다감하시고....

  • 2. 자유
    '11.10.8 9:24 AM (220.92.xxx.116)

    고맙습니다.
    대학 다니는 울 조카들에게 문자로 보내주렵니다.

  • 3. 이플
    '11.10.8 9:26 AM (115.126.xxx.146)

    좋은 분....
    울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도 전시회를
    여신 적이 있는...

  • 4. 못진 몸?
    '11.10.8 5:05 PM (182.211.xxx.55)

    저도 프린트 하려고 보니 오자인가 원래 저렇게 썼나 궁금해서요..
    멋진 몸인가요 못진 몸인가요?

  • 5. 원글
    '11.10.8 5:40 PM (128.103.xxx.180)

    죄송합니다. 멋진 몸이에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459 윤민수씨 써클렌즈 좀 안 꼈음 좋겠어요 11 ㅠㅠ 2011/10/10 22,049
24458 mp3다운 받을곳 어딘가요?? 1 하늘 2011/10/10 2,623
24457 변정수도 연기 잘하네요 12 애정만만세 2011/10/10 5,075
24456 절에 사주를 판다 7 .... 2011/10/10 6,347
24455 질리트 샐러드 스피너 파네요.^^ 1 위메프에서 2011/10/10 2,792
24454 코스트코 어그 끝났나요?? 1 발시려워^^.. 2011/10/10 3,372
24453 오늘 첨 알았네요,, 어버이 연합 12 ggg 2011/10/10 3,579
24452 울아이 밥을 물고 있는 버릇..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뒤돌아보지마.. 2011/10/10 3,003
24451 대상포진은 어디가서 검사받아야 하나요? 5 .. 2011/10/10 6,429
24450 플라스틱 통에 굳은 꿀 어쩐대요ㅜ 2 대추한차 2011/10/10 5,144
24449 "원순이 이년 나와라!!!"라고... 41 푸하하 2011/10/10 17,179
24448 수시 2차 논술학원에 관하여 질문 있어요... 13 버섯동자 2011/10/10 3,802
24447 오늘(어제가 되는군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행사.... 4 ,. 2011/10/10 2,810
24446 대문에 알바 글이 걸리면,,, 2 ggg 2011/10/10 2,385
24445 돈벌레(그리마) 퇴치방법 좀 알려주세요~(살려주세요.리플절실 ㅠ.. 12 무서워 2011/10/10 28,442
24444 5%의 박원순이 어떻게 50%의 안철수가 될수있나? 8 기냥 2011/10/10 2,858
24443 6개월만에 군대를 제대한 사람! 7 2011/10/10 3,190
24442 동물들에게도 영혼이 있을까요. 42 생각 2011/10/10 12,899
24441 컴퓨터 오래켜두면 파란화면이 나오는데요.. 1 .. 2011/10/10 2,960
24440 처음으로 도우미 아주머니 도움 받은 날 6 ^^ 2011/10/10 4,282
24439 부부 싸움 했어여 2 다우기 2011/10/10 3,161
24438 아침형 인간이 되려면 15 올빼미 2011/10/09 5,138
24437 욕도아까운 ㅁㅂ.... 7 에라이 2011/10/09 3,442
24436 삶은 배추 요리법 알려 주세요^^ 3 초보 2011/10/09 5,566
24435 보수가 보수가 아닌 사회! 11 2011/10/09 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