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6년전에 제 가슴에 꽂혔던 시...박재동이 "청년으로"입니다

청년으로 조회수 : 2,492
작성일 : 2011-10-08 02:18:43
대학교 1학년 때 이 시를 발견하고는 한글 2.0으로 타이핑해서 출력한 뒤,
그 뒤부터 거의 십여년 제 다이어리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시에요.

이렇게 살아보겠노라고 다짐 했는데,
못한 게 참 많네요.

청년으로

박재동

내가 만약 청년으로 다시 난다면
이렇게 하고 싶어라
우선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의 허술한 것을 남기지 않고
운동을 하되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여 튼튼하고 못진 몸을 가꾸리라
그리고 나의 한가지 특기를 살려 연마하되
기초를 튼튼히, 튼튼히 하고 결코 교만하지 않으리라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
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고
늘 친밀한 정분을 나누되 소탈하게 지내고 싶어라
연애를 하게 되면 그의 성장을 돕되
나를 만났음으로 세상이 괜찮았다는 말을 나오게 해야지
(아니, 아주 진하게 해볼까?)
사람들의 아픔을 알며
나와 세상이 나아짐을 기뻐하고
그것을 위해 계획을 세워봐야지
꽃 한송이 돌 하나에도 배우고 감사하며
많이 들어 편견에 지지 말고
늘 자신을 살펴야겠네
술을 즐기지 않되
친구와 밤늦도록 토론할 정도는 되어야겠지
음악이 약하니 음악을 많이 들어야겠지
간단한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게 좋겠지
그리고 부모님 생각도 좀 해야지
그래서 나날이 조금씩 조금씩
충만해가는 나를 느끼며 넘어가는 노을을 뿌듯한 가슴으로 맞으며 살아봐야지

박재동 화가님이 이 글을 쓰시면서 또 해설같이 덧붙이신 말씀이 있는데,
그건 길어서...생략할께요. 
20대 때 마음이 허할 때마다 이 시를 읋으면서 저를 다잡았었어요.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준비하시는 20대분들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주일 전, 전 40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화두로 고민을 했었는데,
답이 안 나오더군요. 
우리나라에는 40대 여성은 정말 성공한 극소수의 여성 또는 현모양처 여성 말고는 롤모델이 별로 없어서요.

오늘 저도 열심히 살고, 
지는 노을을 뿌듯한 가슴으로 맞이했음 좋겠네요.
IP : 128.103.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재동....
    '11.10.8 3:28 AM (1.225.xxx.126)

    와락 반가워서 들어왔어요~~!
    원글님 덕택에 오랜만에 이분 생각을 해보네요.

    겉하고 속하고 똑같은 분이예요. 참 다정다감하시고....

  • 2. 자유
    '11.10.8 9:24 AM (220.92.xxx.116)

    고맙습니다.
    대학 다니는 울 조카들에게 문자로 보내주렵니다.

  • 3. 이플
    '11.10.8 9:26 AM (115.126.xxx.146)

    좋은 분....
    울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도 전시회를
    여신 적이 있는...

  • 4. 못진 몸?
    '11.10.8 5:05 PM (182.211.xxx.55)

    저도 프린트 하려고 보니 오자인가 원래 저렇게 썼나 궁금해서요..
    멋진 몸인가요 못진 몸인가요?

  • 5. 원글
    '11.10.8 5:40 PM (128.103.xxx.180)

    죄송합니다. 멋진 몸이에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734 남편으로부터의 독립을 준비중인데요... 1 같이걷자~ 2011/11/09 1,625
34733 경찰 '김진숙 체포' 문제로 노조 총회 무산 4 참맛 2011/11/09 1,253
34732 시각디자인과 다니는 딸 교직 이수할 필요 있을까요? 14 대학생맘 2011/11/09 2,832
34731 누구 자유가 어디갔는지아시는분요. 9 광팔아 2011/11/09 1,084
34730 지금 김치 여름에 먹으려는데 5 김치냉장고 2011/11/09 1,213
34729 꿈에 남자연옌이 자꾸 나와요. 3 ... 2011/11/09 1,137
34728 출산장려만 하고 왜 인공수정 지원은 이럴까... 5 심란 2011/11/09 1,417
34727 정부·여당, 스마트폰 통한 SNS접속 원천차단 추진 29 세우실 2011/11/09 2,181
34726 나는 꼼수다 뒷담화 - 이 책 읽으신분~ 5 닥치고정치읽.. 2011/11/09 1,735
34725 오늘 여의도 집회 없나요? 2 !!! 2011/11/09 853
34724 세탁기 추천해주세요. 주부 2011/11/09 851
34723 대전분들, 오늘부터 대전역으로 집결입니다. 1 두분이 그리.. 2011/11/09 880
34722 비준안 처리도 안 됐는데.. 李 대통령 "한미FTA, 내년 1월.. 16 참맛 2011/11/09 1,735
34721 일본의 역사왜곡과 뭐가 다른가요? 2 호빗 2011/11/09 727
34720 동네 물가 비교해 봐요, 우리 동네마트 6개 종목에 17950원.. 2 2011/11/09 1,291
34719 분당 정자동에서 홍대 가려면 어떻게 가나요? 4 분당 살아요.. 2011/11/09 2,173
34718 돼지목살 김치찜 압력솥에 몇분쯤 끓여야 하나요? 2 .. 2011/11/09 4,491
34717 분당에 일식집 좀 추천해주세요.. 2 어렵다..... 2011/11/09 1,089
34716 외국인과 결혼했는데..나중에 이혼할까봐 약간 두려움? -.-; 21 000 2011/11/09 16,360
34715 왜이런 사진이 있을까? 1 .. 2011/11/09 1,437
34714 한 여성 분, 신문지깔고 국회 앞서 한미FTA 반대 1만배 2 참맛 2011/11/09 1,081
34713 요구르트드레싱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3 salad 2011/11/09 2,632
34712 학교안가는중1남자아이어디데려갈까요? 4 수능대박 2011/11/09 1,310
34711 수능 끝난 수험생에게..어떤 식사를 사줘야 할까요??? 6 수능 끝난 .. 2011/11/09 1,332
34710 어른 adhd인가봐요. 음음 2011/11/09 1,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