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6년전에 제 가슴에 꽂혔던 시...박재동이 "청년으로"입니다

청년으로 조회수 : 2,928
작성일 : 2011-10-08 02:18:43
대학교 1학년 때 이 시를 발견하고는 한글 2.0으로 타이핑해서 출력한 뒤,
그 뒤부터 거의 십여년 제 다이어리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시에요.

이렇게 살아보겠노라고 다짐 했는데,
못한 게 참 많네요.

청년으로

박재동

내가 만약 청년으로 다시 난다면
이렇게 하고 싶어라
우선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의 허술한 것을 남기지 않고
운동을 하되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여 튼튼하고 못진 몸을 가꾸리라
그리고 나의 한가지 특기를 살려 연마하되
기초를 튼튼히, 튼튼히 하고 결코 교만하지 않으리라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
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고
늘 친밀한 정분을 나누되 소탈하게 지내고 싶어라
연애를 하게 되면 그의 성장을 돕되
나를 만났음으로 세상이 괜찮았다는 말을 나오게 해야지
(아니, 아주 진하게 해볼까?)
사람들의 아픔을 알며
나와 세상이 나아짐을 기뻐하고
그것을 위해 계획을 세워봐야지
꽃 한송이 돌 하나에도 배우고 감사하며
많이 들어 편견에 지지 말고
늘 자신을 살펴야겠네
술을 즐기지 않되
친구와 밤늦도록 토론할 정도는 되어야겠지
음악이 약하니 음악을 많이 들어야겠지
간단한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게 좋겠지
그리고 부모님 생각도 좀 해야지
그래서 나날이 조금씩 조금씩
충만해가는 나를 느끼며 넘어가는 노을을 뿌듯한 가슴으로 맞으며 살아봐야지

박재동 화가님이 이 글을 쓰시면서 또 해설같이 덧붙이신 말씀이 있는데,
그건 길어서...생략할께요. 
20대 때 마음이 허할 때마다 이 시를 읋으면서 저를 다잡았었어요.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준비하시는 20대분들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주일 전, 전 40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화두로 고민을 했었는데,
답이 안 나오더군요. 
우리나라에는 40대 여성은 정말 성공한 극소수의 여성 또는 현모양처 여성 말고는 롤모델이 별로 없어서요.

오늘 저도 열심히 살고, 
지는 노을을 뿌듯한 가슴으로 맞이했음 좋겠네요.
IP : 128.103.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재동....
    '11.10.8 3:28 AM (1.225.xxx.126)

    와락 반가워서 들어왔어요~~!
    원글님 덕택에 오랜만에 이분 생각을 해보네요.

    겉하고 속하고 똑같은 분이예요. 참 다정다감하시고....

  • 2. 자유
    '11.10.8 9:24 AM (220.92.xxx.116)

    고맙습니다.
    대학 다니는 울 조카들에게 문자로 보내주렵니다.

  • 3. 이플
    '11.10.8 9:26 AM (115.126.xxx.146)

    좋은 분....
    울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도 전시회를
    여신 적이 있는...

  • 4. 못진 몸?
    '11.10.8 5:05 PM (182.211.xxx.55)

    저도 프린트 하려고 보니 오자인가 원래 저렇게 썼나 궁금해서요..
    멋진 몸인가요 못진 몸인가요?

  • 5. 원글
    '11.10.8 5:40 PM (128.103.xxx.180)

    죄송합니다. 멋진 몸이에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949 정봉주 다음 타겟은 주진우가 유력하다는... 3 잭런던 2011/12/19 2,785
48948 장터에서 어떤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싶다는 말... 15 어떠세요? 2011/12/19 2,672
48947 마포에 맛있는 고기집 추천바랍니다. 2 마포고기집추.. 2011/12/19 1,191
48946 형제를 같은 학원에 보내면 혹시 DC가 되나요? 5 ^_* 2011/12/19 1,003
48945 명박이가 밀본이라고..... 12 아이고 2011/12/19 2,238
48944 인사치레가 중요하긴 한 가봐요 ddd 2011/12/19 748
48943 정시 컨설팅 받을 수 있는 곳? 3 답답한 고3.. 2011/12/19 1,488
48942 황당한 윗집 아줌마 20 참나 2011/12/19 11,015
48941 장터에서 인터넷 가입하신분중 추천부탁드립니다. KT 2011/12/19 364
48940 나꼼수 호외편 다운로드 되나요? 11 납작공주 2011/12/19 1,356
48939 중학생 아이들 스마트폰 관리어떻게 하나요? 2 스마트폰 2011/12/19 1,809
48938 치위생과 어떤가요 3 고3맘 2011/12/19 1,934
48937 케잌,피자 예약 주문 어떤가요? 대형마트 2011/12/19 338
48936 청약통장 이거 필요할까요.. 2 궁금 2011/12/19 1,451
48935 천운이니, 럭키가이느니 26 쥐박이한테 2011/12/19 2,771
48934 오늘 가카생일-가카생일이 김정일 제삿날? 2 오모나 2011/12/19 632
48933 6개월아기 우는 흉내 내는 저를 보고 울어버리는데요 14 엄마 2011/12/19 2,714
48932 아이튠즈에서 다운 됩니다.-15초만에 다운완료^^-냉무 5 나꼼수 2011/12/19 710
48931 베트남 호치민 날씨가 궁금해요 2 자은 2011/12/19 3,156
48930 `내우외환` 휩싸인 MB..우울한 집권 4년차 세밑 1 세우실 2011/12/19 848
48929 남자아이들 핸드폰 언제 사주셨나요? 8 .. 2011/12/19 1,155
48928 호박 고구마 장시간 보관하려면...냉동실 괜찮나요? 8 호박고구마 2011/12/19 7,254
48927 주소 라벨지 3 라벨지 2011/12/19 1,325
48926 유축 모유 중탕.. 55도 온도 어떻게 맞춰야 하나요? 3 직장맘 2011/12/19 31,278
48925 노회찬 조의 트윗으로 말들이 많네요. 22 초딩같은 발.. 2011/12/19 2,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