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남자 아이 생각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 이야기 조회수 : 2,204
작성일 : 2011-10-07 20:53:44

국어 학습지 하는데요.

왜..가난한 구둣방 할아버지네 밤중에

요정에 찾아와서 구두 만들어주고

할아버지가 그걸 알게 되어서 요정들 옷 만들어주고

요정들은 기뻐하고 할아버지는 부자되는 그런 이야기 ..아시죠?^^

 

문제>구붓방 할아버지가 마음씨 고약한 욕심쟁이였다면 꼬마 요정들에게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서 써 보세요.....입니다.

 

아주 상식적이고 세속(?)적인 답

요정들에게 일을 많이 시켜서 비싸게 팔게 한다....이잖아요.

 

그런데 요 녀석.

잠시 골똘하게 생각하더니

 

"요정이 만든 구두를 쳐 부실꺼같아."...라고 하네요.

헉..^^;;;; 잠시 당황했지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있잖아....그럼 구두가 없으면 할아버지는 돈을 못 버는데??"

 

잠시 문제를 쳐다보더니

"마음씨가 고약하다며??"

"그렇지. 자기만 알고 남한테 나쁘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

"그러니까, 요정이 만든 구두를 부수는거야"

"......그럼?! 그런 다음에는??" (이럴 땐 어찌냐 하나..^^;;;)

"남이 만든 걸 부신 사람은 나뻐!"

 

벌써 연필 들고...쓰기 시작합니다.

부신다........이렇게 쓰려는 걸 간신히 말려서.협상(?) 끝에

 

-요정이 만든 구두를 부시고, 안 멋지게 만들라고 시킨다-로 마무리 했네요.^^;;;

 

이럴 때......정답을 강요하는 건 안 좋은거겠죠?

아직 남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는 걸 이해 못하는 걸 안타까워해야 할 지

말 뜻 그대로 자기 기준에서 마음씨 고약한을 해석하는 순수함을 지켜줘야 할 지

갈등도 됩니다.

 

이제 1학년이 되고. ..어쨌든 정답이 있는, 혹은 정답만 인정 되는 세계로

접어들면 전..

강력하게 "틀렸다!"라고 해야 되겠죠?

 

어떻게 보면 나이를 먹고,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아기같은데...크크.쩝..ㅋㅋㅋㅋ

 

저 어쩌면 좋을까요?^^

 

 

 

일단, 요정이 만든 구두를

IP : 182.209.xxx.1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0.7 9:03 PM (112.152.xxx.150)

    그 문제에 정답은 뭘까요? 정답이 따로 있나요??

  • 2. 원글
    '11.10.7 9:04 PM (182.209.xxx.147)

    문제집 뒤에 나와 있는 답에는

    "요정들에게 매일 밤 구두를 만들게 해서 비싸게 팔았을 것이다" 라고 나와 있어요..^^

  • 3. 맘씨 고약한 할아버지
    '11.10.7 9:22 PM (189.79.xxx.129)

    ㅋㅋ 정답도 웃기네요..
    아이도 귀엽구요..
    혹시 마음씨 고약한 친구가 자녀분의 물건을 부셔버린건 아닐까요?
    그래서 상처받아...물건을 파괴하는자가 정녕 못된자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근데 문제도 정답도 애매하네요..

    제가 맘씨 고약한 저 할아버지였다면..
    요정들을 가둬놓고 구경거리로 만들어 돈을 받고 보여주고...밤엔 일 시키고...
    혹시 거부가 갖고 싶어한다면...아주 비싼 값에...팔아넘기겠어요...

    이정도는 해줘야 정말 고약한거 아닐까요?
    물욕적으로 고약한게 아니라면...요정의 날개를 떼버린다..뭐 이런게 있을수도..

    어쩌면 좋아요..저 정말 고약한가봐요...

  • 4. 웃음조각*^^*
    '11.10.7 9:22 PM (125.252.xxx.108)

    전형적인 사내아이네요^^

    울 아이도 6세 전후에 뭐 이야기만 하면 부순다 어쩌고 그런 말을 했어요^^

    나쁜 행동 = 부순다 뭐 그런 쪽으로 인식이 되어있는지.. 한참 그런 표현을 했어요^^

    귀엽네요~ㅎㅎㅎ

  • 5. ^^
    '11.10.7 9:43 PM (58.142.xxx.103)

    가끔은 아이들의 답이 더 정답같을 때가 있지 않나요?
    요정의 선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힘들게 만든 구두를 부셔버리다니,
    확실히 고약한 영감이긴 하잖아요. ㅎㅎㅎ

    독서교육, 혹은 국어교육에서 '정답만 인정되는' 이런 분위기가 확실히 아이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말아먹는 것같아요.
    그래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일수록 남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워해요.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이지성 작가가 우리나라에선 생각하는 독서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개탄하는 것을 보고 100% 공감했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735 "4대강 생중계는 MB의, MB에 의한, MB 위한 찬양" 3 베리떼 2011/10/25 856
27734 나경원 광고사진에서 빠진 박근혜 11 정치는꼼수 2011/10/25 2,604
27733 ....시장 선거 투표용지....기독자유민주당??? 2 10번 2011/10/25 1,011
27732 남동생,올케,친정부모님 사이에서 울컥하네요 28 미워 2011/10/25 10,044
27731 가진 자(집주인)의 횡포!! 복비 소액심판해보신 분 계신가요? .. 4 복비 2011/10/25 1,528
27730 욕실 환풍구요.. 1 나야나 2011/10/25 1,055
27729 다른 주부커뮤니티 갔다가 다시 82로 옴...ㅠㅠㅠ 12 dd 2011/10/25 3,104
27728 초울트라그레이트빅 뉴쑤~ 나꼼수 대전공연 확정 - 예매처 14 참맛 2011/10/25 1,798
27727 죄송한데 부산하고 안동 가볼만한데 좀 알려주세요. ㅎㅎ 2011/10/25 956
27726 나꼼수 '주진우 시사인기자' 손해배상 2500만원 받았네요 3 밝은태양 2011/10/25 2,048
27725 급급급!!!]남편이 아이폰을 분실했다네요. 그런데요ㅠ,, 1 아.. 2011/10/25 1,698
27724 부부상담 비슷한곳 2 아시는분? 2011/10/25 1,151
27723 주진우 - "필요하다면 가지고 있는 명백한 증거를 공개하겠다" 13 참맛 2011/10/25 2,491
27722 양말 정리 어떻게 하시나요? 5 사소하지만 2011/10/25 1,787
27721 1천만 나꼼수 청취자들을 첨부터 빵터지게 했던 그 찬송가747장.. 10 밝은태양 2011/10/25 2,463
27720 아이폰어플에서 글쓰기... 1 아이폰어플 2011/10/25 811
27719 가카와 함께한 지난 3년 반이 즐거웠는가... ㅇㅇㅇ 2011/10/25 852
27718 런던 11월의 방구하기 ... 2011/10/25 1,121
27717 돈 찾는 수수료 언제부터 내리나요? ... 2011/10/25 768
27716 지역별 유명한 빵집이라네요.. 5 밝은태양 2011/10/25 3,606
27715 백일상, 돌상에 놓는 실타래 어디가면 살 수 있을까요? 5 실타래 2011/10/25 2,511
27714 "옷을 다 벗으세요"...비극의 시작이었다 4 샬랄라 2011/10/25 2,357
27713 내일요..혼자 영화볼껀데 무슨영화 좋을까요? 2 oo 2011/10/25 1,278
27712 투표소 검색 여기로 ~~!!!! 1 ^^* 2011/10/25 967
27711 부산 터미널에서 기장은 어떻게 가나요? 5 기장 2011/10/25 2,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