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높아지는 물건이라는 어제의 글을 봤었는데 저는 아직 자취생이라 그런지 식기세척기 같은 품목은 직접 현실적으로 와닿지는 않더군요
제습기..뭐 이런것도 있던데 나중에 결혼하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제가 설거지 무쟈게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자취생입장에서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우선 제1품목 코스트코에서 산 고급나무젓가락
배달음식이나 라면으로 한끼때우는게 대부분인 자취생은 나무젓가락과 매우 친하게 되는데
쓸때마다 그 역한 소독약냄새에 너무 찜찜했었거든요
코슷코갔다가 200개에 만원 조금 넘는 일식집풍 분위기 물씬 풍기는 소나무로 곱게 깎아만든듯한 나무젓가락을 덥석 집어들었고 저는 밥먹을때마다 왠지 대우받는 느낌을 갖습니다
두번째 비타민씨
먹는것부실하니 면역력 꽝인 자취생에게 비타민씨와 종합비타민은 그래도 내가 인간답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실제로 비타민씨 챙겨먹고나서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매일 콜록대던 기침도 없어지고 만성피로도 좀 덜해졌어요
세번째 드립커피
맨날 쓰리믹스 커피로 만족해야 했다가 1회용 드립커피를 발견하고는 집에서도 쉽게 원두를 즐깁니다
커피전문점 커피값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믹스로 마시거나 인스턴트를 블랙으로 연하게 타서 먹고는 했었는데
이제 드립커피 내리고 있으면 향기에, 맛에 취합니다
네번째 냉장고탈취제
손바닥만한 냉장고가 원룸 자취방에 있는데 김치는 집에서 공수해서 떨어지지 않게 놓거든요
김치를 사먹으려니 왤케 비싼지 한봉지에 5천원가까이 주고 사도 라면 두어번 먹으면 없구..
모든 음식에 김치가 있어야하고 밥에 김치만 있어도 한끼 때워지는 제 식성상 냉장고에는 김치가 항상구비..
근데 문제는 물이라도 마시려구 냉장고문 열때마다 김치냄새 진동..
그럴때 사다넣은 냉장고탈취제는 그나마 냉장고냄새 스트레스를 확 줄여줬어요
다섯번째 핫팩
원룸 주인들은 한겨울에도 영하 3도이하로 안내려가면 보일러 안돌리시는 냉혈인간들인지
원룸비도 비싸게 받으면서 영하로 왠만큼 춥지 않으면 보일러를 안틀어줘요
그럴때 뜨거운물 채워 넣어서 쓰는 핫팩은 완전 소중 겨울나기 살림입니다
좀 투자해서 독일제 정품으로 샀더니 몇년째 진짜 본전뽑게 쓰고 있습니다
낮에는 그거 끌어안고 공부하고 밤에는 이불속에 넣어서 잠자리를 따뜻하게 뎁혀주고..완소에요
여섯번째 휴족시간
이건 자취생뿐아니라 다른분들도 많이 쓰실텐데
많이 걸어다닌날 밤이되면 다리가 당기고 너무 아파요
그럴때 휴족시간 한장씩 붙여놓으면 담날 완전 말짱해지죠
이상 자취생버전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것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