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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보셨어요? -둜

사극사랑 조회수 : 5,226
작성일 : 2011-10-07 13:07:35

어제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일이 있어 못 올렸네요.ㅠ.ㅠ

다른 분이 동일한 제목으로 올리셨는데,,,그래도 똑같은 제목으로 올려요.^^*

어제 2회 시작에서 둜이라는 자막 보구...

역쉬 시작이 다르군~했어요. 1회에서는 놓쳤거든요.

전 이런 디테일한 게 왤케 좋죠~~ㅋㅋ

2회분은 세종과 태종의 대립/반촌을 배경으로 한 똘복 이렇게 2개 테마 다뤄줬네요.  

세종과 태종의 대립씬

드라마에서 맨투맨으로 대사가 이리 긴 것은 첨이지 싶어요. 보는 내내 가슴 졸이며 봤습니다.

장면 전환에서야 가슴 쓸어내리며 하~했습니다.

중간에 약간씩 발음이 뭉개지고 혀짧은 소리가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분 연기 참 좋았습니다.

무휼이도 잘 질러줬고..(발성이 과한 느낌이 살짝 아쉽지만 전 이분의 풍채가 든든해서 호감가요ㅋ. 추노에서도

정말 연기 잘하셨구요...하지만 현대극에 나온 모습들은 왠지 안 어울리네요..^^;)

시계 보니 그 장면으로만 20분 후딱 가있던데요.

백윤식씨 연기야 두말 하면 잔소리이지만, 거기에 기죽지 않고 받아치는 중기군 대단했습니다.

(근데 백윤식씨 연기,,,무표정한 얼굴에 단호하면서 근엄한 말투..많이 봐왔던 연기인지라..잘한다는 느낌보다 노련한 느낌이 들었어요.)

중기군,,,백윤식의 기에 눌릴 법 한데도, 전혀 밀리지 않고 대사 잘 치더만요.

연기만 곧잘 하는게 아니라,,에너지가 엄청 좋아보였습니다..

무릎을 치며 감탄하며 봤네요. 앞으로 연기자로서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흔히들 세종하면 그의 찬란한 업적을 먼저 떠올리는데, 그도 인간이지라 실제 아버지와의 대립도 있을 법 합니다.

그런 얼개 고리가 드라마를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네요.

혈육을 죽이고 권력을 탐하는 아비와그 아비에 대해 맞서는 모습..

지금껏 권력에 탐하는 자와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춘 들마가 많았다면

이제는 권력을 탐하는 '추악한' 모습, 그리고 그에 맞서는 정의로움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아, 그러고 보니 공남에서 세령의 모습이기도 한데,,,,,(요새 이 주제가 유행인가요..ㅋ...태종의 권력욕 유전인자가

대를 걸러 세조에게 갔나 봅니다;;;)

여튼 세종과 세령 캐릭터 둘다 멋집니다. 우리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만들어 주기도 하구요.

(하지만 전 세종의 심성 자체가 착한 분이라,, 아비에게 대들지는 않았을 것으로 상상..불만이 있어도 속으로

 삭혔을 것 같아요.ㅎ)

실제로 태종은 왕권 강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잖아요,,드라마에서는 무한 권력에 심취한 것처럼 묘사됩니다만

새 왕조를 창업하는 입장에서 나름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엄청 났을거예요. 불안정한 조선의 국권을 강화하기 위해,

세종을 담금질하는 과정도 결국 나라와 세종을 위한 것이구요,,,,그래서 성군이 난거겠죠.

어제 냉담한 어조로 아들을 다그치고 더 큰 숲을 그릴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격려해주는,,,

백윤식의 일관된 연기톤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감정과잉의 똘복이^^;

아역들의 과잉 연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댓글들 봤어요. 저도 처음에는 희번득하는 흰자위가 맘에 안 들었는데

익숙해지니 또 괜찮아지더라구요.ㅠ^

모,,작가와 연출자들도 감정 과잉이라는거 알고 있겠죠.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밑바닥 인생들의 한과 악바리 근성을 표현하고 싶어서,,, 작가분들이 욕심부린게 아닌가..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똘복이란 친구도 어린 나이에 그 정도 연기면,, 중기군을 능가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반촌의 장터 무대가 참 신선했어요.

흥겨운 우리 소리(..노래가 정확히 뭔가요? 타령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에

활기 넘치는 장터 모습이 흡사 뮤지컬 무대 같기도 하고,,색달랐어요.

(추노에서 처음 시도한,,리얼한 장터씬들과 비교해보면,,, 물건도 다양하고 색감도 이쁘지만,,그래도 추노의 '처음'이 더 오래 각인될 것 같아요ㅋ)

이즈음에서 제가 궁금한 건

1. 똘복 아버지의 유언장 내용

   똘복 아버지가 유언 남기고 싶어하는 걸,,, 심온 대감이 써준거죠?

   아님 심온 대감의 유언이 숨어있을까요?

   어제 유언장 끝까지 안보여줘서 궁금-

2. 찬합과 마방진

    여기서 세종이 얻은 깨달음은 무엇일까요?

    수의 조화?= 왕권과 신권의 조화?-_-ㅋ

3. 반촌민들의 개성말

   갑자기 개성(북한 말)이 나와서 빵 터졌어요ㅎㅎ(저만 뭥미 했나요..ㅠㅠ^)

   반촌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혹시 통일 지향하는 작가의 노림수일까요? 홍홍. 

IP : 124.5.xxx.17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성말은..
    '11.10.7 1:11 PM (211.245.xxx.100)

    손예진의 연애시대요 ㅎㅎ

  • 2. ..
    '11.10.7 1:12 PM (220.149.xxx.65)

    원래 반촌은 태조가 개성에서 내려오면서 데려온 노비들이 생활하던 곳이 시초라고 합니다
    따라서 조선 건립 20년 정도 지났으니
    거기 노비들이 함경도? 사투리 쓰는 건 정확한 고증이라고 보여지네요

  • 사극사랑
    '11.10.7 1:18 PM (124.5.xxx.176)

    오, 찾아보니 그러네요. '정확한 고증'이네요^^ 엄한 통일썰..ㅎㅎ

  • 태조 아니라
    '11.10.7 1:22 PM (116.41.xxx.130)

    안향의 노비에요. 고려말 성리학을 도입한 안향이 자기 노비를 고려 성균관(국립대학)에 기증(?)했는데
    조선 성균관이 생기면서 그 노비들이 한양으로 오는거에요.

    http://ko.wikipedia.org/wiki/반촌

  • 사극사랑
    '11.10.7 2:03 PM (124.5.xxx.176)

    울아가씨가 간호사인데 대학교직원이라 사학연금이라고 했네요

  • 3. 똘복이의
    '11.10.7 1:12 PM (58.224.xxx.49)

    연기가 그다지 과잉은 아니라 생각해요....
    예고편의 장혁 연기를 보니 약간 비꼬는 듯 하는 굴욕적인 연기를 하더라구요...
    아하... 싶더라구요...
    똘복이..장혁 분의 캐릭터가 이해 됐습니다....

  • 사극사랑
    '11.10.7 2:04 PM (124.5.xxx.176)

    저두요~예고 보고 이해~

  • 4. 질문하나만요..
    '11.10.7 1:13 PM (210.106.xxx.236)

    똘복이 아버지 유언장이요...여자애가 가지고가지않았나요?..근데 나중에 그걸 똘복이가 가지고 있던거같은데...어찌된건지..제가 잘못 본건가요?...

  • 유언장
    '11.10.7 1:40 PM (14.59.xxx.133)

    여자아이가 파옥돼 밖으로 도망치기 전 죽은 아비의 손에서 유언장을 빼 자기가 똘복이에게 선물해준 복주머니에 넣어줘요. 그 복주머니는 똘복이가 차고 있고요.

  • 질문하난만요..
    '11.10.7 2:03 PM (210.106.xxx.236)

    으으...밥과 국하면...반찬 준비가 더 어려울 것 같아서요..
    제가 특별음식은 잘하는데 평상시 먹는 반찬 잘 못해요..ㅡㅜ
    비빔밥 나물도 집앞에서 다 사올거에요

  • 사극사랑
    '11.10.7 2:08 PM (124.5.xxx.176)

    여자아이가 낚아채는 장면이 클로즈업되어서 뭔가 있나보다 했는데,,
    똘복이가 유언장 꺼내서,,별거 아니군했어요ㅋㅋ똘복이가 복주머니를 먼저 차고 있던건가요..ㅎ

  • 5. 그 당시에는
    '11.10.7 1:17 PM (112.158.xxx.50)

    성균관이 개성에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 태조 아니라
    '11.10.7 1:38 PM (116.41.xxx.130)

    후라이팬에 기름둘러 가열해 보세요.
    기름은 산폐하면 쩐내가 나더라구요.
    올리브유는 특히 더 그런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 유통기한 좀 지난거 아까워서 후라이 하나 했다가 달걀만 버렸네요.
    먹어보면 금방 알아요.

  • 6. ㄱㄷ
    '11.10.7 1:26 PM (121.162.xxx.213)

    그게.. 참 보면서 이해가 안되었던게...
    성균관이 개성에 있었나 했어요.
    한양에서 개성까지 데려다 놓느라 힘들었겠네하면서..
    근데 윗분들 댓글 보니.. 안향의 노비들이 한양에 있었구나 로 이해되고 있었는디
    어떤분은 성균관이 개성에...ㅎㅎ
    도대체 뭐가 맞는거래요?

  • 사극사랑
    '11.10.7 2:16 PM (124.5.xxx.176)

    고려시대에도 교육기관이 있었어요.
    명칭은 처음에는 국자감, 그 다음에 국학,,,원간섭기 때 성균관으로 바꿔요.
    건물은 수도인 개성에 있었구요, 조선 건국되면서 한양으로 옮기는 거죠.
    건국되면서 모든 행정 기관, 교육 기관들이 이동~

    안향이 주자학을 들여오면서 유학 부흥을 위해 본인의 노비를 기부한거고,,
    그 노비들이 개성 성균관의 반촌을 형성, 생활하다가,,,
    조선 건국되면서 그 후손들이 내려오는 것이네요.

  • 7.
    '11.10.7 3:19 PM (211.219.xxx.50)

    맞아요 고려 말기에도 최고 교육기관 이름이 성균관이었는데, 개성에 있었죠. 조선이 생기고 다시 조선의 최고 교육기관을 세우면서 성균관이라고 붙인겁니다. 삼국시대~고려기의 교육기관 명칭은 종종 바뀌었고 서로 겹치기도 했답니다.

  • 8.
    '11.10.7 3:19 PM (211.219.xxx.50)

    조선의 성균관은 한양에 있었어요 물론.

  • 9. 송중기ㅠㅠ
    '11.10.7 4:39 PM (112.158.xxx.29)

    1회도 다운받아 보세요. 너무 잼있어요

    저는 세령이는 연기를 너무 못해서 동감이 안되더군여. 극중 몰입을 방해할 정도에 초반의 민폐 캐릭터에 작가들의 디테일이 너무 떨어지는 드라마라 생각 되었어요. 공남은 말이죠..

    반대로 뿌리 깊은 나무는 아직 2회까지 봤지만...디테일이 속된 말로 쩝니다.

    거기다 송중기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성왕과의 힘겨루기가 잘 되고 극을 세련되게 신선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반합으로 깨달은 마방진의 의미는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모든걸 쓸어버리는 태종, 반대로 새로 틀을 짜서 꽉꽉 짜맞추는 세종..

    반합 소재 하나로 그들의 조선의 차이를 나타내는 작가의 티테일이 대단한거죠.

    똘복이가 글을 읽지 못해 아비의 원수를 임금이라 여기는 것 조차 한글 창제라는 의미와 이어지니..간만에 대박 드라마 나왔네요

  • 10. 약간
    '11.10.7 5:51 P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로얄 패밀리같은 긴박감이 있어요.
    로얄은 뒷심이 좀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뿌리깊은 나무는 뒷얘기도 계속 재미있길 기대합니당

  • 아..
    '11.10.7 10:15 PM (99.226.xxx.38)

    저도 이제 드라마 하나 써야할까봐요^^(농담인거 아시죠?)
    작가들의 시나리오가 로얄 패밀리와 함께 리듬을 타고 읽혀집니다(보여집니다)
    사극에서 적용되어 더 멋지군요.
    게다가, 너무 연기 못하는 배우들에게 익숙해져있다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장면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군요.
    이 정도로만 해도 충분한데, 아무래도 너무 초반부터 기대감이 크니, 오버하지만 말았으면 합니다만.....
    로패때도 막판 뒷심이 좀 약해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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