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2,951
작성일 : 2011-10-07 08:30:55

_:*:_:*:_:*:_:*:_:*:_:*:_:*:_:*:_:*:_:*:_:*:_:*:_:*:_:*:_:*:_:*:_:*:_:*:_:*:_:*:_:*:_:*:_:*:_

예서 속 깊은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개개비도 떠난 들녘
오랜 벗 같은 사람 하나
기울어진 농가 앞을 저물도록 서성거린다.
고봉밥 먹여주던 큰 들 지나서
일백육십리 물길 아프게 굽이쳐 흘러 남한강에 이르도록
네가 키운 건 돌붕어 모래무지
메기만이 아니다, 말하자면 청춘의 재 너머
오늘따라 기약 없이 흔들리는 시대의 물빛으로 너는
금모래 언덕 남한강 갈대들을
품마다 온종일 끌어안고서 앓다만 감나무처럼 서 있다.
예서, 벗 같은 사람하나 이 강가에서 뒤척거린다.
때론 남기어진 상처들을 빗금처럼 바라본다.
들국처럼 고요히 미소 짓다가 혹은 물빛으로 반짝이다가
엎어져 금모래빛 유년의 강가에서 노니는 꿈을 마신다.
합수머리 모래언덕
고개 숙인 갈대 모가지에 옛 그림자가 머물다 가고
동부래기 울음이 한참을 허공을 맴돌다간다.
머잖아 한반도 대운하가 밀어닥친다는데
내 아비의 탯줄은 끝내 여기서 머물 수 있을 건가?
먹빛 그림자만 찬란히 어두운 빈 자리
납작 엎드린 농가에서 달려 나오던 홀아비 삼촌의 해수기침소리
그 밤이 다시 뜬소문처럼 저 강물 속으로 잦아들 때
흰 가루약으로 하얗게 부서져 흐르는
여주 점동면 도리마을 청미천가에서
나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을 기어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윤일균, ≪청미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06/20111007_jangdory.jpg

2011년 10월 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07/131789993572_20111007.JPG

2011년 10월 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06/alba02201110062033010.jpg

2011년 10월 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07.jpg

 


 

 

 

R.I.P.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7 8:56 AM (211.196.xxx.139)

    서울신문 만평은 슬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04 송파에 착한 아이들 많은 중학교 어디인가요? 5 중2맘 2011/10/10 3,477
23303 82에 들어오는 기자님들 보세요 11 지나 2011/10/10 2,847
23302 장터갔더니 고구마 2차 사건.... 45 장터 2011/10/10 14,766
23301 박원순은 죽은 당숙의 존재를 몰랐다? 여기서 게임 끝난 것같은대.. 4 양파박원순청.. 2011/10/10 3,613
23300 아이에게 연락처 물어 전화한 학습지..불쾌해요. 6 아가 2011/10/10 2,561
23299 이다혜씨 대단하네요.. 중국방송에서 중국어로.. 6 대단 2011/10/10 5,581
23298 부조금을 누구에게 주나요? 2 맏며늘 2011/10/10 3,069
23297 뭐라~고라!고라! 티아라 2011/10/10 2,176
23296 네일 받으시는분들~ 3 커피 2011/10/10 2,818
23295 신재민 전 차관 17시간 조사후 귀가…"대가성 없다 부인" 세우실 2011/10/10 2,009
23294 혹시 저번주 갭 30프로 세일할때 주문하신분들 계세요? 2 2011/10/10 2,433
23293 미샤에서 sk2 공병주고 발효에센스 받아왔어요 15 공짜조아 2011/10/10 4,942
23292 신세* 폐점 시간 2 알려 주세요.. 2011/10/10 2,249
23291 증권회사 조찬 초청세미나 가보신 분 계시나요? 1 vip 2011/10/10 2,084
23290 아이(5살)가 어린이집 소풍갈때~선생님 먹거리 챙겨야 하는걸까요.. 5 지키미 2011/10/10 3,690
23289 내곡동 사저 관련해서 궁금한 점들이 있어요.. 9 이해력이.... 2011/10/10 2,800
23288 만들때 넣을 꿀요.. 생강차 2011/10/10 1,971
23287 롯데마트 주차 베티 2011/10/10 2,250
23286 청와대 해명방송 KBS, MBC, SBS! 5 yjsdm 2011/10/10 2,516
23285 화상치료에 좋은 것들 8 깜상 2011/10/10 4,156
23284 초등 수학 과외비 문의요... 1 야옹 2011/10/10 7,666
23283 오늘 MBC 기분좋은날 국과수 인터뷰 - 지드래곤 관련 1 가을 2011/10/10 2,665
23282 9개월 아이 키우는데 엄마 병명을 알게됐어요. 살이 너무 빠져서.. 13 9개월 엄마.. 2011/10/10 6,098
23281 대문에 걸려 있는 스파게티 4 굿 2011/10/10 3,252
23280 코스트코 볶음밥 더 맛있게 먹는 방법 좀... 5 볶음밥 2011/10/10 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