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622
작성일 : 2011-10-07 08:30:55

_:*:_:*:_:*:_:*:_:*:_:*:_:*:_:*:_:*:_:*:_:*:_:*:_:*:_:*:_:*:_:*:_:*:_:*:_:*:_:*:_:*:_:*:_:*:_

예서 속 깊은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개개비도 떠난 들녘
오랜 벗 같은 사람 하나
기울어진 농가 앞을 저물도록 서성거린다.
고봉밥 먹여주던 큰 들 지나서
일백육십리 물길 아프게 굽이쳐 흘러 남한강에 이르도록
네가 키운 건 돌붕어 모래무지
메기만이 아니다, 말하자면 청춘의 재 너머
오늘따라 기약 없이 흔들리는 시대의 물빛으로 너는
금모래 언덕 남한강 갈대들을
품마다 온종일 끌어안고서 앓다만 감나무처럼 서 있다.
예서, 벗 같은 사람하나 이 강가에서 뒤척거린다.
때론 남기어진 상처들을 빗금처럼 바라본다.
들국처럼 고요히 미소 짓다가 혹은 물빛으로 반짝이다가
엎어져 금모래빛 유년의 강가에서 노니는 꿈을 마신다.
합수머리 모래언덕
고개 숙인 갈대 모가지에 옛 그림자가 머물다 가고
동부래기 울음이 한참을 허공을 맴돌다간다.
머잖아 한반도 대운하가 밀어닥친다는데
내 아비의 탯줄은 끝내 여기서 머물 수 있을 건가?
먹빛 그림자만 찬란히 어두운 빈 자리
납작 엎드린 농가에서 달려 나오던 홀아비 삼촌의 해수기침소리
그 밤이 다시 뜬소문처럼 저 강물 속으로 잦아들 때
흰 가루약으로 하얗게 부서져 흐르는
여주 점동면 도리마을 청미천가에서
나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을 기어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윤일균, ≪청미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06/20111007_jangdory.jpg

2011년 10월 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07/131789993572_20111007.JPG

2011년 10월 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06/alba02201110062033010.jpg

2011년 10월 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07.jpg

 


 

 

 

R.I.P.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7 8:56 AM (211.196.xxx.139)

    서울신문 만평은 슬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580 나꼼수 돕기 바자회 같은거,,무리일까요?? ㅎ 15 조심스럽게 2011/10/18 1,834
24579 돌잔치 축의금을 상품권으로 부조해도 되나요? 4 경조사 2011/10/18 3,160
24578 오늘 뭐입고 출근하셨어요? 겨울코트 입어야할까요? 7 날씨 2011/10/18 2,311
24577 탑클라우드 23 팔로우해보세요^^ jjing 2011/10/18 965
24576 질 바이 질슈트어트 옷 어떤가요? 4 살빼자^^ 2011/10/18 3,650
24575 방금 시사인 정기구독하고 왔어요 ㅋ 11 구독자 2011/10/18 2,290
24574 사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요. 1 사주란게 2011/10/18 1,732
24573 박원순선거사무실 앞에서 어버이연합 데모했는데 6 어제 2011/10/18 1,583
24572 MB.한미 FTA 전세계가 부러워해... 4 .. 2011/10/18 1,156
24571 MB 내곡동 사저 논란이 일단락 됐다고? 2 베리떼 2011/10/18 1,150
24570 36살인데...핑크색 수영복을 샀어요... 5 바꿔야겠죠?.. 2011/10/18 2,045
24569 어제 키친토크에서 무슨 일이 72 알아야 면장.. 2011/10/18 14,041
24568 아파트 관리비 장기수선 충당금 차이가 크네요. 다른분 댁은 얼마.. 3 관리비 2011/10/18 2,526
24567 안양 중1) 종합학원? 수학학원? 도움좀 주세요....아는사람.. 콩^^ 2011/10/18 1,140
24566 동영상 인권 변호사 조영래 그리고 박원순 2 존경스러운 .. 2011/10/18 1,067
24565 김수자워킹화 어떤가요?? 2 운동하자!!.. 2011/10/18 1,665
24564 10월 1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0/18 1,045
24563 한살림 온라인 주문 되나요? 3 ㅁㅁ 2011/10/18 1,619
24562 스킨푸드 화장품은 어때요? 12 지금 2011/10/18 4,019
24561 라이프포스 멀티플,,, 씹거나 녹여먹어도 되나요? 2 궁금 2011/10/18 1,334
24560 사저 부지 감정평가 자료, 이 대통령 방미 다음날 ‘삭제’ 2 참맛 2011/10/18 1,180
24559 3박4일 4인가족 여행가는데 적당한 캐리어사이즈요~ 1 여행 2011/10/18 8,730
24558 트윗하다 봤던 조금 슬펐던글... 8 ㄴㄴ 2011/10/18 2,199
24557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인생이 모두다 걱정.. 11 인생무상 2011/10/18 4,025
24556 특목고,자율고 싫어요 10 교육부장관 .. 2011/10/18 2,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