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는 자식들을...

엄마는 조회수 : 5,115
작성일 : 2011-10-06 23:16:32
오늘 낮에 일하는 도중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었나봅니다.
다시 전화해보니 여행가는데 혹시 코스트코에 키플링 가방 큰게 있으면 
사오라고 할라고 전화한거라고 합니다.

엄마와 저의 집의 거리는 1시간 20분정도입니다.
그렇게 쉽게 왔다갔다 할수 있는 거리가 아니에요.
왕복 2시간 40분이면 거의 3시간이죠.

저는 일을 합니다.
집에서 아이들도 봐야죠.
밥하고 살림도 해야해요.

그런데도 엄마가 원하면 코스트코 가서 그 가방을 사가지고 가야하는거에요.

예를 들면 제사때 고기가 필요합니다.
코스트코 고기여야 한다는군요.
제가 장을 봐서 가져다 드려야합니다.

아들도 있어요.
근처에 하나로마트도 롯데슈퍼도  다 있습니다.

아들에게도 이런식입니다.

그 모든걸 다 해주던 둘째딸이 지금 어디 가고 없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저에게 그러는것인데
제가 그걸 안하면 불효녀가 됩니다.

저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아요.

엄마는 제 생활이 눈에 보이지 않나봐요.

제가 바쁘고 힘들고 어린 아이들에게 치일때 
엄마는 한번도 도와주신적 없어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쓰기가 어렵네요.

도와주지 않아서 이러는것이 아니라
골프 스케쥴이 안 맞아서 라면서..
아이 재롱잔치 내내 오셔서 얼굴에 인상쓰고 계시던게 제 머릿속엔 남아있어요.

제게는 항상 그런 엄마였으면서
너무 당당하게 하나 사오라고 말하려고.
라면서 마치 5분거리에 있는 슈퍼에서 두부사오라는 말투로 말하는 엄마가 정말 싫습니다.

전화통화중 손님이 가셔서 
인사를 하는데
막 화내고 끊으셨어요.

자기에게 집중하지 못하면 화를 내세요.
매일 아이가 학원가야하는 시간에 전화를 하시곤
학원보내야 해서 전화 끊어야한다면
도대체 전화를 왜 받냐고
여동생의 경우엔 그런 경우에도 받아서
차라리 학원을 늦거나 안보내더라도 자기랑 놀아준다고 말하셔요.

문제는
제가 너무 외로워서 전화를 했던 
아이들이 어리고 아무데도 갈 수 없었던 그 옛날
엄마는 전화를 받자마자 일해야 한다고 매몰차게 끊으셨었거든요.

너는 이기적이야.
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하면 머리를 벽에 찧으면서
배운년들은 좋겠다고 또 그러실까봐 
그걸 못합니다.

무슨 말을 못하거든요.
동생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돈을 물려주신것도
전 괜찮아요.

그런데도 제가 제일 잘 살고 있거든요.

엄마는 지금 불어난 제 재산을 다 준거처럼 생각하십니다.

아니거든요.

거기서 불리고 또 불렸지만
엄마가 그 금액 다 준게 아니잖아요.

제가 가진 금액만큼
동생들에게 주고
너에겐 안줄거라고 합니다.

주거나 말거나.

솔직히 아무 생각 없다가도 불현듯 서운합니다.

제가 이 집을 살때
이집은 반값이었어요.
십수년전.

하지만 그때 월급도 반이었어요.

엄마는 그때의 수준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제가 운이 좋은 년이라고 합니다.

동생들은 수백만원되는 명품가방 탁탁 사면서
즐기면서 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돈으로 집을 사요.

지금 시세로요.

엄마는 내돈 누구주던 상관하지 말라면서
왜 엄마에게 하는 행동은 다 똑같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양말 꿰매 신으면서 아껴서 살면서 모은건데
왜 나는 운이 좋은거고
동생들은 운이 나빠서 도와줘야한다는건지요.

키플링 가방 한개때문에 말이 길어지네요.

부모에게 항상 자랑스럽게 못하면 두들겨 맞았던 저는
똑같은 대우를 받지 않은 동생들과 
같은 태도로 대해드려야하는게 짜증납니다.

왜 나는
그러지 못한다고 말하지 못하는건가요.

그러니 밖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호구가 되었겠죠.

나만 참으면.

항상 이 나만 참으면이 문제입니다.

IP : 110.9.xxx.19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6 11:21 PM (183.107.xxx.18)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우선 위로부터 드리고...
    전에도 아이 재롱잔치 얘기 쓰신 분 같은데 엄마한테 나 더이상 엄마 호구로 살기 싫다는 의사를 표현 해 보세요.
    우는 아이 젖 먼저 준다는 게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더군요.
    말안하면 모릅니다. 혼자 참지 마세요.

  • 2. 무슨
    '11.10.6 11:24 PM (175.193.xxx.128)

    그럼 공동체 공간에 살지말던가요?
    최소한의 매너는 지키면서 살아야 아파트에 살 자격이 있는 것 아닌가요?

  • 3. 참지마세요...
    '11.10.6 11:24 PM (122.32.xxx.10)

    제가 딱 원글님 같은 딸이었어요. 저희 엄마는 원글님 어머님 보다 더한 분이었어요.
    저한테 뭐 하나 주시기는 커녕, 제꺼 뺏어다가 다른 자식들 주고 엄마가 챙기고 그런 분...
    이제 그 호구 생활 청산하고나니 매일 매일이 재미나고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엄마는 이제서야 후회하면서 다른 형제들한테 제가 해줬던 거 얘기를 하고 그러나 봐요.
    솔직히 저 처럼 해드리는 자식이 없었는데 왜 그렇게 함부로 대했는지 절대로 용서 못해요.
    그냥 그 분이 자기복을 걷어찼는데, 내가 뭐하러 계속 그렇게 해드리나 싶어서 이젠 안 보고 삽니다.

  • 4. 000
    '11.10.7 12:38 AM (118.47.xxx.118)

    원글님 글 보니까 눈물나요... 뭐 답은 아는데 행동이 미치지 못하고 내 속만 태우지요... ...전화 안받고 보는 횟수 줄이면서 서서히 거리두는 방법 이게 최선을듯요.. 원글님 힘내세요

  • 5. 82명언
    '11.10.7 12:56 AM (222.238.xxx.247)

    욕이 배뚫고 들어오지 않는다.

    원글님 아니면 그누군가 또 하겠지요. 손 서서히 놓으세요.

  • 6. 저도...
    '11.10.7 1:47 AM (124.50.xxx.191)

    강한 엄마 밑에서 자라 늘 순종만 하다 요즘 80을 바라보는 엄마에게 할말 하며 부딫히다 보니 내 속이 더 아프네요. 오늘은그런 제가 무섭다며 울먹이시더라구요... 하루 종일 착잡합니다.
    어머니 젊으시면 속에 담지말고 대들기도 하시구요.지금도 그렇지만 더 지나면 더 못고치세요. 하지만 몸부림치니 조심은 하시데요.

  • 7. 불공평한것은
    '11.10.7 5:49 AM (112.169.xxx.148)

    표현하세요. 머리를 찧든 말든.... 내리사랑이라고 손이 둘째에게 음료하나도 좀더 나은거다 싶을때 스스로
    아이에게 차별주고 싶지 않아 순간적으로 바꾸어 줍니다. 자식에게 작은거 하나 줄때에도 똑같이 싸서
    하나씩 가져가라 할거구요. 재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있는경우 제외하고 똑같이 나누어 줄겁니다.
    남동생이면서도 내가 아들이기때문에 맘이 더 갈 수밖에 없고 별다른 노력없이도 내가 받는거 당연하다는
    식의 생각을 싹 갈아엎고 싶어요. 원글님도 해달라는데로 다 하시지 마시고 안되는건 안되는걸로 이야기 하세요. 한번이 어렵지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 8. ...
    '11.10.7 7:34 AM (14.52.xxx.174)

    참지 마세요.
    원글님 속병 듭니다.

  • 9. 애정갈구..
    '11.10.7 7:49 AM (114.200.xxx.81)

    생판 모르는 사람이 원글님께 그러면 "미췬 거 아냐?" 하고 무시하시겠죠?
    그런데 그게 엄마니까 안되는 건데, 왜 엄마니까 안되냐..
    기본적으로 자식은 엄마를 애정하거든요.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한 사람이 오히려 나중에 더 콤플렉스가 있어서
    "인정받겠다"는 욕구로 부모한테 효자효녀 노릇을 하려고 강박적으로 굽니다.
    물주(라고 쓰고 호구라고 읽어도 됨)도 되고
    이리 오라, 저리 가라 입안의 혀처럼 굴면 부모가 나를 좋아해줄 거라 생각하죠.

    그런데 성인이니까 느끼는 게 있고 생각되는 게 있잖아요. 굴욕적인 거죠.
    돌아오지 않는 애정에 비참하고.
    한 마디로 부모와의 애정 줄다리기에 칼자루는 부모가 쥐고 있는 것.

    자신이 비참해서 끊어버리고 살자니 마음 한 구석에는 부모로부터 욕먹는 것에
    심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남들의 평판? 글쎄요, 그것보다 부모한테 욕먹는 게 두려운 겁니다.

    애정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의 모진 말은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욕하는 사람이 내가 애정하고, 애정을 주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니까 상처 받는 거죠.
    (애정이 없으면 상처도 비교적 없음..)

    못된 딸이 되어보세요.

    원글님의 인생이니까요.

    못된 딸이어도 부모는 자식을 애정하는 게 기본입니다.
    자식이 편애하는 부모를 애정하듯이요.

    못된 딸이라서 애정하지 않는 부모라고 하면, 죄송스럽지만 원글님이 그런 부모에게서 태어난 건
    안되었으나 부모 자격이 없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수립이 안되는 사이입니다.

    못된 딸도 딸이거든요.

  • 애정결핍
    '11.10.7 12:10 PM (203.234.xxx.129) - 삭제된댓글

    제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이제 더 나이먹기 전에 헛된(?)희망은 접고 가여운 제 자신을 스스로라도 열열히 애정해줘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702 어디서 사나요? 2 창신담요 2012/01/06 839
55701 43세 퇴사한 엄마... 7 책이 좋은... 2012/01/06 3,904
55700 민주당대표 선출 시민선거인단에 적극 참여를... 1 국민의자격 2012/01/06 611
55699 프리 선생님으로 재취업하신분들께 조언구해요 구직자 2012/01/06 610
55698 이상호기자가 전두환집 찾아간것 보셨나요? 11 기자다. 2012/01/06 2,561
55697 민변 쫄지마 기금 마감되었습니다 5 행복한생각중.. 2012/01/06 1,439
55696 (급질 : 컴앞대기) 죽은 꼬막 먹어도 돼나요?? 2 꼬막 2012/01/06 2,173
55695 혹 같이 간 손님에 따라 식사습관이 다른분 계세요? 1 마이 2012/01/06 710
55694 뉴욕타임즈 155회 어디서 보나요? 삭제된 것만 나오네요 2 ?? 2012/01/06 839
55693 곤약..어떻게 해 먹으면 맜있나요? 3 다욧 2012/01/06 1,925
55692 이해가 안가요(무서운 이야기) 30 ? 2012/01/06 8,780
55691 아이고, 아까운 내 미역들..... 8 미역아, 내.. 2012/01/06 1,855
55690 강성연 뭐가 좋아서 저리 싱글방글 신랑은 가만있는데 3 호박덩쿨 2012/01/06 4,060
55689 남자 중학생 책가방 브랜드 어떤거 좋나요? 은사시나무 2012/01/06 1,583
55688 대통령 친구 봐주는 ‘정치검찰’!! 근데 방송엔 안나와요; 도리돌돌 2012/01/06 455
55687 .. 24 우정 2012/01/06 9,508
55686 수습한달동안 근무했는데..이제와서 급여 못주겠다고 버팅기는 회사.. 9 노동청고발 2012/01/06 1,535
55685 그좋다는 유리아주 립밤을 발라도 19 입술각질 2012/01/06 3,429
55684 중등 입학선물 추천 부탁드립니다. 2 선물 2012/01/06 1,636
55683 교대나와서 교사 말고 다른 일 하시는 분 있나요? 12 blank 2012/01/06 9,863
55682 당했어요. 보이스 피싱!!!!! 6 당했어요. 2012/01/06 2,714
55681 소값 대폭락이 오히려 구조조정의 기회라고? 역시 다웁다. ... 2012/01/06 489
55680 40대 이상 분들 중에 뉴로피드백 치료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1 조울증 2012/01/06 2,835
55679 돼지갈비찜할때 파인애플 갈아넣어도 되나요?? 3 키위대신 2012/01/06 1,524
55678 쌀이 회색빛이 돌고 곰팡이 향??이 나요 ㅠㅠ 3 ..... 2012/01/06 4,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