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2 남학생 보름째 외박중인데.....

무대책 조회수 : 3,110
작성일 : 2011-10-06 21:44:25
고2 남자아이 조카입니다...
하교하고 집에 들립니다.
밥 먹고, 아님 그냥 나갔다가 연락 두절,
등교 하기전 새벽에 다시 집에 들렸다 학교에 갑니다.

거의 보름 됐네요.. 이 생활이...
그냥.. 집이 싫어서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하고...
오히려 왜 그러면 안되냐고 반문하니 답답하고 무력할 뿐이네요...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 손에 컸으니 저도 맘이 많이 
외롭고 답답하겠지요...

하지만 공부를 잘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집에 12시전에 들어 오고 학교 잘 가라는 게
유일한 요구인데...

전에는 없던 일인데 갑자기 이러니 무슨 큰일이 있었던 건 아닌가, 
도대체 어디서 그 시간까지 자고 오는 건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자기 말로는 밤에 엄마가 일 하시는 집에서 자고 온다 하는데.. 
( 그 친구 연락처는 죽어도 안 알려 주고요,
더 걱정인 건 고2때 학교를 옮긴 아이라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밤에 가끔 자고 들어 온다고 연락 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지 맘대로네요...

고2 들어 서면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아이가 확 바뀐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게 바로 귀가시간 이었구요...
도대체 고등학생 남녀가 새벽까지 돌아 다닌다는게 
저로썬 이해가 너무 안되고 걱정이 되서 늦게까지 안들어 
오면 친구들한테 전화도 돌리고 핸드폰도 정지 시키고 했는데, 
그게 그리 싫었던 건지....

할머니는 아이 통제를 전혀 못합니다. 
그저 싸움이 되고,  잔소리가 될 뿐이지요... 
그래서 같이 살 진 않지만 제가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 
계속되는 거짓말과 변명들...
실망감과 무력감, 불안함에 밤마다 서성이게 됩니다.

그저 이 시간들이 지나 가기 만을 기다려야 하는지...
흥신소 사람이라도 붙여서 뒤를 밟아 봐야 하는건지...

친한 친구들도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짚히는 건 여친인데...
그 집 엄마는 아이를 믿는건지 포기한건지 아이가 새벽에 들어 가도 
친구랑 같이 있었다면 그만인 그런 스타일이라...
말이 안 통하니 연락해 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여자친구는 제게 문자를 했네요.
헤어 졌다고...( 물론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술 담배는 하지만 껄렁껄렁 불량하거나 그런 스타일 아이는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이 무른 그런 아이...

제가 걱정이 되는건...
혹시 여친과 더 큰 문제라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
이렇게 통제가 안되는 생활을 그냥 방관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의문...
진로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이제 이건 거의 포기한 상태네요.
스스로 마음 먹기 전까지는 옆에서 어찌 해주지 못하는 일인 듯 합니다.
아이가 무력하다는 것 - 공부는 그렇다 치고, 용돈이 아쉬우면 알바라도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안합니다. 
열심히 하는 유일한 일은 여친 따라 다니는 것 정도?
그저 할머니한테 징징거리면 대충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제라도 책임감을 키워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여친이 같은 학교니 전학을 시킬까,
자퇴를 하고 잠시 외국을 보내 볼까 
별별 궁리를 다 해 보지만 답이 없네요....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상담은 시작 했습니다.
첫 상담하고 정확히 나흘 뒤부터 이 외박이 시작 됐네요.

더 일찍 아이맘을 읽어 주고, 
더 자주 들여다 볼 걸....
많이 후회가 되고 맘이 아픕니다...

여러가지 조언, 경험담 알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IP : 223.27.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6 9:49 PM (210.205.xxx.25)

    사춘기 세개 하는 아이니 그냥 믿어주세요.
    너무 몰아세우고 다그치지 마시고
    나는 너를 믿는다는 언질 행동 눈빛 보여주세요.
    맘이 약하고 무르다면 큰 사고는 없을겁니다.
    여자애가 헤어졌다고 하면 그건 맞을거구요.
    부모없이 조부모님밑에서 다그침 당하면 저라도 집에 가기 싫을거예요.
    조카되시는 댁에서 좀 더 잘해주시고 재워주시고 보살피면 안될까요?
    그래도 그 댁으로 오는걸 보면 쉼터로 느끼는것같은데요.
    더 사랑한다를 보여주세요.

  • 2. 다른 것은 모르겠구요
    '11.10.6 10:16 PM (99.226.xxx.38)

    상담은 계속 하고 있는건가요..아니면 중단된건가요?
    저는 일단 상담만은 계속 하도록 격려해주시고.
    관심을 계속 표명하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정체성이 혼미한 상태지 싶어요....그걸 찾으려고 하는 것이겠죠.
    상담선생님을 만나는 보셨나요?

  • 3. 무대책
    '11.10.6 10:31 PM (223.27.xxx.164)

    다음 상담이 다음주 예정이구요...
    (가려 할 지도 의문이네요. 끌고 갈 수도 없고...)
    상담선생님은 원칙적인 말씀만 하셔서 솔직히 조금 답답한...
    그저 기다려 주어야 할까요?
    그러면서 관심을 놓지 않는다는게 참 어렵게 느껴 지네요...

  • 4. 무대책
    '11.10.7 4:19 PM (223.27.xxx.164)

    마음을 가다듬고 기다려 주는 것 밖엔 달리 방법이 없는 모양이네요.... 휴....
    답글 주신 분들 감사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07 이런 경우 먼저 주민번호 알려줘야 하나요? 알이 2011/10/14 1,142
23406 대구mbc'약손'인가 그 프로그램 보셨나요? 1 대구人 2011/10/14 1,318
23405 황당한 택시아저씨 8 후리지아향기.. 2011/10/14 2,308
23404 외아들이랑 결혼했음 당연히 시부모 모실 생각하고 결혼한게 되나요.. 38 잠깐 2011/10/14 11,812
23403 커피믹스에서 탄 내가 나는데요 3 아기엄마 2011/10/14 1,991
23402 달라진 TV토론.. 추격하는 나경원에 공세로 돌아선 박원순 1 세우실 2011/10/14 1,529
23401 여러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세원맘 2011/10/14 1,014
23400 사정상 친조카를 같이 키우신 분들 10 도와주세요 2011/10/14 2,957
23399 산후조리시 호박즙 먹어야 하나요? 1 조리 2011/10/14 2,216
23398 어그 모카신 신어 보신 분 1 모카 2011/10/14 1,761
23397 설악산가려하는데요 3 007뽄드 2011/10/14 1,305
23396 48개월 아이 유치원에 안보내고 데리고있기로했는데.. 6 아자!! 2011/10/14 1,760
23395 엊그제 임플란트 시술 전에 치조골이식 받았는데..^^ 15 대박 2011/10/14 4,882
23394 돌잔치 하는데 돈 안내는 경우도 있나요? 5 난감 2011/10/14 2,353
23393 아주 똥줄이 탔구나... 2 .. 2011/10/14 1,525
23392 한류 스타 상품 문의요 1 한류 2011/10/14 1,179
23391 컴퓨터 잘 아시는 분 꼭 답변 부탁드려요. 1 동안 2011/10/14 1,279
23390 뿌리깊은 나무 다시보기를 하려는데요.. 4 뿌리깊은나무.. 2011/10/14 2,357
23389 내일 점심무렵부터 저녁까지 아짐 혼자 조용히 서울시내에서 쉴만한.. 6 검은나비 2011/10/14 3,579
23388 동네 세탁소에서 해결 못하는 얼룩 전문적으로 하는데 없을까요? 2 세탁 2011/10/14 1,454
23387 애들 독감예방접종주사 맞히시나요? 6 ㄷㄷ 2011/10/14 1,971
23386 그렇고 그런 샤넬이야기 15 dhfzp 2011/10/14 4,958
23385 영지버섯이랑 수삼이랑 대추랑 같이 넣고 다려 먹어도 될까요 4 우와 2011/10/14 2,148
23384 밥 안넘어가시는분들 물에 자주 말아드시나요? 4 궁금 2011/10/14 1,527
23383 신용장(L/C) 관련 잘 아시는 분 도움 부탁드립니다. 7 달고나 2011/10/14 2,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