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학년 아들이 밥을 했어요.

가을 조회수 : 2,275
작성일 : 2011-10-06 10:12:32

지난 개천절 아이들 김밥을 싸주려고 햄을 자르는데 손목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들한테 엄마가 손목이 많이 아프다고 말을 했더니 남편이 김밥말고, 중2 딸아이가 설거지 하고 부엌을 깨끗하게 치워놨더라구요.

그리고 엊저녁 밥하려고 했더니 초등5학년 아들녀석이 '엄마 제가 밥할게요..."하더라구요.

그래... 그럼 너가 해봐라 하고 알려줄려고 했더니 엄마 저쪽에 가 계시래요.

쌀을 씻고

마지막 헹굼은 정수기 물로 하고...

밥물을 맞춰서 밥을 했어요.

우리 집은 전기밥솥도 쓰지 않고 그냥 압력밥솥에 밥을 하거든요.

물 맞추기도 어려웠을 텐데...

엄마가 밥물을 봐주겠다고 했더니 솥뚜껑도 못열게 하더라구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밥을 아주 잘했어요.

입맛이 돌더라구요.

엊저녁 반찬도 없이 밥만 두그릇 먹었네요.

허허~참~~!! 기질이 맞지 않아 날마다 싸우고 느리고 게을러서 늘 답답해 하는 아들녀석인데 눈썰미 있네요.

세상 부모가 자식을 제일 잘 안다는 말도 틀린 말 같아요..

오늘은 내자식들 새로운 점을 찾아보아요~~~ 

IP : 119.64.xxx.15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훈훈ㅂ
    '11.10.6 10:16 AM (59.86.xxx.70)

    이런글 너무 좋아요. 참 훈훈하네요.
    참 화목한 가정이네요. 엄마 힘들때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주고 서로 돕고사는 행복한 가정같아서 참 보기 좋아요. 아이에게 칭찬 많이 해주세요.^^

  • 덧붙여서
    '11.10.6 10:38 AM (59.86.xxx.70)

    밥상차리면서 제 밥은 안차리고 가족것만 차리면 울아들은...엄마는요? 엄마도 드세요...
    제가 피곤해 보이면, 엄마 좀 쉬세요 그러다 병나요..
    남편보다 나아요..ㅎㅎ

  • 2. 같은 5학년...
    '11.10.6 10:29 AM (211.215.xxx.39)

    다른 5학년...
    울 아들놈은 요리하는거 즐기는데...
    정말 즐길뿐 ,
    엄마 도와준다는 마음자세는 없어요.ㅠㅠ

  • 3. jj
    '11.10.6 10:42 AM (1.245.xxx.150)

    와~ 좋은 아이들이네요.
    5학년 아들이 밥을 하고... 복받은 원글님... 몸조리 잘 하세요^^

  • 4. ...
    '11.10.6 10:46 AM (180.64.xxx.147)

    이쁜 아들이네요.
    궁둥이 팡팡 해주고 싶을만큼 이뻐요.

  • 5. 약간
    '11.10.6 10:52 AM (175.123.xxx.99)

    주제와는 벗어났지만, 밥할 때 쌀 처음 씻는 물부터 정수기로 하시는 게 더 좋대요. 말라있던 쌀이 물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처음 물을 더 좋은 물로 해야하는 거라네요.

    저도 별 생각없이 몇년간은 수돗물로 씻다 마지막만 정수기로 헹궜는데 이젠 처음부터 끝까지 정수기로 해요.

  • 6.
    '11.10.6 10:56 AM (111.118.xxx.29)

    이러면 안 되는데, 저희 아이랑 비교하게 되네요.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랬는데...ㅜ.ㅜ

    기특하네요. 예뻐요.

    제 친구네 딸들은 초등 일이학년 때부터 밥하고 그랬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사정은 아니었고, 제 친구가 시간면에서 바쁜 사정이 한동안 있었거든요.
    너무 기특하다 했는데, 지금 고등학생들인데 역시 그런 아이들이 훈훈하게 제대로 잘 자라더군요.

  • 7. ㅇㅇㅇ
    '11.10.6 11:19 AM (121.130.xxx.78)

    어제 중3 딸이 감자깎는 칼로 깎은 사과 먹었어요.
    잘깎았다고 칭찬해주고 엄마도 이렇게 남이 깎아준 사과 먹고 싶다 했지요.
    안시키니 중3이 사과도 과도로 못깎아요 ㅠ ㅠ
    자꾸 시켜야 하는데.....

  • 8. 이쁘다
    '11.10.6 11:35 AM (211.207.xxx.220)

    기특하네요.
    아이들을 잘 기르셨네요.
    전 어제저녁 시집간 딸네 갔는데 난생 첨으로 그아이가 해준 밥을 먹으며 목이 메었는데~
    뭔지 모를 감정이 밀려와서 좋으면서도 가슴이 아팠어요.
    저도 임신하고 보니 엄마 맘을 많이 헤아리는것도 같고~
    볼일 있어 간다 했더니 직장 다녀와서 부지런히 움직여 밥을 했더라구요.
    반찬하는거 하나도 못가르쳐 시집 보냈는데 제법사리 잘 해 먹는거 보고 안심했네요.

  • 9. 정말 이쁜 아들
    '11.10.6 4:45 PM (96.49.xxx.77)

    정말 기특하고 이쁜 아들이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44 아프리카 방송.ㅋㅋㅋ 15 .. 2011/10/31 1,933
31043 정말정말 맛없는귤 구제해주세요..ㅠ 7 랄라줌마 2011/10/31 3,228
31042 강기갑의원 연설중 1 휴....... 2011/10/31 1,123
31041 아직 마음을 놓으면 안됩니다. 11 마음놓지마!.. 2011/10/31 1,527
31040 왜이렇게 외롭고 슬프죠?? 11 .. 2011/10/31 1,925
31039 어른이 먼저 수저들기전에 수저 안드는거 기본 아닌가요? 37 토마토물 2011/10/31 4,681
31038 아이 단행본 400여권 알라딘에 팔았어요 3 알라딘중고샵.. 2011/10/31 2,439
31037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딴나라당에서도 명분을 찾으려고 한 게 아닐.. 18 음.. 2011/10/31 1,669
31036 정동영 연설하고 있네요.. 2 .. 2011/10/31 1,499
31035 남경필 위원 기자들 앞에서 민주당 탓을 하면 열변을 토함 13 한걸 2011/10/31 1,616
31034 아이패드키보드에띄어쓰기하는법부탁드려요ㅡㅡ 2 궁금 2011/10/31 1,458
31033 지금 남경필? 누군지 나와서 설명중 7 FTA반대 2011/10/31 1,378
31032 이 옷 뭔지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패션고수분들 지나치지 말.. 5 해달왕보노보.. 2011/10/31 1,998
31031 자녀가 인강 들으시는 분 혹시 부작용이나 폐해에 대해서 아시는.. 9 인강 2011/10/31 2,548
31030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명단 - 두고두고 기억할겁니다. 11 caelo 2011/10/31 1,525
31029 11월2일 수요일 미대사관 정상업무하는 날이죠?(컴앞대기) 미대사관 2011/10/31 671
31028 해외이주로 학교 그만둘 때... 3 급한맘 2011/10/31 1,163
31027 '퍼주기' 한미FTA, KBS 요렇게까지 편드나? 1 호빗 2011/10/31 872
31026 기다리는 드라마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 4 드라마 이야.. 2011/10/31 1,822
31025 외교통상위로 기자들이 못들어가고 있어요 7 한걸 2011/10/31 1,372
31024 시간을 잘못알고, 여의도에 있다가 왔습니다. 2 베리떼 2011/10/31 1,060
31023 정신과약 먹고 너무 어지러운데... 정상인가요? 5 dd 2011/10/31 4,891
31022 운동 중 가슴만짐 당한 사연 ㅎㅎ 5 어머나 2011/10/31 4,869
31021 저는 식탁보다 밥상이 더 편하네요 2 밥상 2011/10/31 1,535
31020 지금 아프리카에서 외교통상위 생중계하고 있어요 1 한걸 2011/10/31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