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발은 허름하면 ..

새우깡중독 조회수 : 4,487
작성일 : 2011-10-06 00:09:59

이상하죠?

신고 다니는 신발이 허름하거나, 낡으면, 맘도 같이 허름해지고 초라해지는 것같아요.

그동안 신고 다닌 신발을 이년전, 금강제화에 가서 샀는데,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던 저녁이라 그냥 사서 그동안 잘 신고 다닌거에요.

그러다가, 동네 작은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오후 네시무렵에 퇴근을 하면서, 보도블럭을 울리며 듣게되는 제 구두발자국소리가 그때만큼은 참 경쾌하고 새롭게 들려서, 내일도 잘해봐야지하는 생각도 하게되거든요.

그러다가, 횡단보도앞에 서서 불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구두를 내려다봅니다.

낡았습니다. 불이 바뀌려면 앞으로도 몇초는 더 서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제가 신고 있는 구두를 누가 볼까, 두렵더라구요.

마음 한귀퉁이에서 오래된 옷의 솔기자국이 튿어지는 소리가 나는듯도 하고, 어쩌다보니, 나한테 이리 투자도 안하고 살았나, 아이한테 남편한테 계절마다 옷이랑 신발사서 마련하다보니, 정작 나자신에 대해선 깜박했나봅니다.

그래서 큰맘먹고, 아예 랜드로바 구두를 하나 샀는데, 코끝이 괜히 찡해집니다.

시장표신발도 아니고, 시리얼남바가 적힌 단정한 단화앞에서 혼자 눈물이 핑돌던 오늘 저녁이었습니다...

IP : 124.195.xxx.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6 12:12 AM (125.146.xxx.230)

    랜드로바 정겨운 이름이네요.
    학창시절에 랜드로바면 짱 먹어줬는데..
    영에이지는 이인자였고..

  • 2. ..
    '11.10.6 12:14 AM (183.107.xxx.18)

    저도 그 마음 압니다.
    괜시리 코가 시리고 눈도 시리고...
    이제 가슴펴세요.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3. ...
    '11.10.6 12:34 AM (114.158.xxx.49)

    와...글 잘쓰시네요.
    이제 직장도 생기셨으니까 원글님을 위해서 막 투자도 하고 그러세요!^^
    축하드리구요 화이팅!!

    ^______^ /

  • 4. 죠스바
    '11.10.6 12:39 AM (182.172.xxx.48)

    단편 동화를 읽는 느낌이에요.

    취업 축하드리고~ ♬ 새 신이 원글님께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꺼라 믿어요 화이팅^^v

  • 5. ..
    '11.10.6 12:45 AM (125.139.xxx.212)

    학창시절 덜렁이였던 전 신발끈이 떨어지건 바닥이 들뜨건
    별 신경 안쓰고 지냈어요.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았구요.
    친척집에 간 어느날
    당숙모가 제 신발을 보고 기암하셨어요.동갑인 당신 딸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두고두고 그 얘길 하셨어요.
    그때 뻘쭘하고 챙피했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 6. 0000
    '11.10.6 3:49 AM (92.74.xxx.230)

    신발이 사실 그 사람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 7. ..
    '11.10.6 5:58 AM (125.181.xxx.219) - 삭제된댓글

    흠...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그런가 아님 요즘 나오는 운동화가 품질 부족인가
    한해에 운동화 2개를 해먹어요. 프로스펙스만 신거든요. 제 운동화 상태는 지금 빨아도
    재활용 통에 넣어도 아무도 거들떠도 안볼 지경으로 망가졌어요. 6개월 신었는데,
    옛날 고딩때는 그신발 하나면 3년을 매일같이 신고다녀도 넉끈했는데 왜그럴까?
    혹시 운동화 회사에서 빨리 망가지고 빨리 사서 신으라고 이리 편법을 쓰는겐가... 이런생각도 했더랬어요.
    머리도 한달을 못가잖아요.
    깍을땐 참 시원하게 잘했다 싶어도 15일만 돼면 벌써 앞머리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옆머리 뻣치고...
    자주 미용실 오라고 기술적으로 자르나 보다... 왜그렇게 머리가 금방 길까?
    오래 다듬어주고 해도 어딘가 모르게 이런것도 다 교육을 받겠지 이러면서 미용실을 간다는...
    암튼 운동화 신고 등산도 다니는 운동화 매니아인데
    구두는 모르겟지만 운동화는 확실히 애들거든 어른거든 1년을 못신어요. 전 그게 이상합니다
    새구두 신고 좋은일만 생기세요.

  • 8. 아주어렸을때
    '11.10.6 9:29 AM (118.176.xxx.81)

    그런글을 본적이있어요 여자들이여 옷은 대충입더라도 신발만은 고급스러운걸 신어라 ~ 어릴땐 그게 뭔뜻인지 잘 몰랐어요 지금은 너무 잘 알겠더라구요 진짜 옷 잘입고 신발이 허접하면 없어보인다는 사실이요 그래서 지금은 옷도 그렇지만 신발에 신경 많이 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756 짝, 몇군데 놓친 장면이 있는데 제주도 출신의 남자는 왜 안보였.. 5 ..... 2011/10/06 3,835
21755 중형차 베이지색 시트 어때요?.. 10 .. 2011/10/06 9,039
21754 중2딸에게 설거지 시키기.. 37 ... 2011/10/06 5,653
21753 어제 얼갈이배추를 데쳐서, 찬물에 담가두었는데요..계속 담가두어.. 1 ? 2011/10/06 2,854
21752 세상을 스마트하게 바꾼 한사람의 죽음.. 4 .. 2011/10/06 3,472
21751 새우젓 맛있는곳 알려주세요~ 3 굿모닁 2011/10/06 3,419
21750 울 남편 꼬추가 아프다는데 어쩌면 좋아요? 6 2011/10/06 6,093
21749 Hello ET 영어교실 보내시는분 계신가요? pooh 2011/10/06 2,950
21748 지금 스티브 잡스 사망 속보가 떴네요? -_-;;;;; 14 세우실 2011/10/06 5,456
21747 수면장애 겪어보신분 계신가요? 3 2011/10/06 3,348
21746 '짝' 노처녀, 노총각 편 어제가 마지막 였어요? @.@ 4 ㅇㅇ 2011/10/06 4,343
21745 애정촌 짝 5 제인 2011/10/06 4,018
21744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1 된다!! 2011/10/06 2,813
21743 어제 '뿌리깊은나무' 어땠나요? 2 2011/10/06 3,773
21742 댁의 아이들은 병뚜껑 잘 여나요? ㅠㅠㅠ 9 답답해서 2011/10/06 3,050
21741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수업을 자습으로 시킨다는데요. 3 ㅇㅇ 2011/10/06 3,115
21740 이사갈 때요, 거실장 가져가도 될까요? 17 이사 2011/10/06 5,889
21739 10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0/06 2,483
21738 싯가 550만원짜리 중고차 2 안쓰러워. 2011/10/06 3,461
21737 시댁에 얼마만에 가시나요. 13 우씨~~ 2011/10/06 3,922
21736 보통 쇼파 얼마만에 바꾸시나요? 4 ... 2011/10/06 4,204
21735 새글 쓰면 포인트 10점씩 왜 안올라가나요? 애플이야기 2011/10/06 2,476
21734 결혼식에 입고갈 옷 추천해주세요 4 하하하 2011/10/06 3,596
21733 Wilton Cake 3 zucker.. 2011/10/06 3,910
21732 걱정하는 사람 옆에서 걱정하지마 하는것은.. 12 흠.. 2011/10/06 4,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