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라서 대기 중이었는데.... 참고로 왕복 8차선 정도 되는 대로였고요
제 바로 앞에 레쪼가 있고 그 앞에 그랜저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랜저 아저씨가 나와서 뒤에 있는 레쪼의 운전석 문을 열려고 막 잡아 당기고 창문을 주먹으로 치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레쪼는 창문도 안 내리고 문 잠궈놓고 꿈쩍도 안 하고요.
그래서 이 그랜저 아저씨가 포기하고 자기 차로 가서 타는 듯 하던데...
좀 있다 그 다음 신호에서 제가 좌회전을 해서 올라와 보니 이 레쪼가 사고가 나서(뒤에서 받혀서 정차를 해 있더군요)
이 레쪼 차 색깔이 좀 특이하고 많이 낡아서-뒷범퍼가 아까 서 있을 때부터 봤는데 너덜너덜 하더군요- 금방 알아보고는
어머 어쩐 일이야 이 레쪼 오늘 참 재수도 없다 아까도 그랜저에서 나와서 뭐라고 하더니... 하고 봤더니
뒤에 받은 차가 아까 레쪼 앞에 서 있던 그랜저였어요.
퇴근 시간이라 차가 워낙 막혀 천천히 운행하다보니 제가 그 옆에 서 있는 동안 뒤에 받은 차의 아저씨가 나오던데 그때 보니까 아까 그 아저씨고 차도 그랜저더라구요. 그냥 검정색이라서 첨엔 별 생각없이 다른 차라고 생각했었는데...
아까 포기하고 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분을 못 참고 일부러 레쪼를 앞서 보내고 그 뒤로 따라가서 받아버렸나봐요.
안 그래도 어쩐지 좌회전 할 때 차가 너무 안 나간다 하고 있었는데...
참 황당하죠?
대체 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
차만 별로 없으면 옆에 세워놓고 보고 싶을 정도였는데 차가 너무 많아서 그대로 쭉~ 집까지 와 버렸네요.